지지 후보는 달라도 우익세력 상호간에 금도를 지켜야.
우익의 분열은 고질병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로 보수우익 진영이 술렁거리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 이후 형성되어가던 “어찌됐건 이명박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우익이 뭉쳐 정권교체를 이룩하자”던 외침은 사그라들고, 이제는 이명박 지지냐, 이회창 지지냐를 놓고 분열하고 있다.
하기야 당초 하나로 뭉쳐본 적이 없는 보수우익진영을 두고 ‘분열’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잘못일 수도 있지만, 보수우익세력의 분열은 고질병이었다.
뉴라이트는 수구좌익세력과 각을 세우기보다는 정통보수와 차별성을 강조하는데 급급해 했고, 정통보수는 뉴라이트라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통보수라고 하나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 안에서도 노(老)투사들은 50,60대의 신참자(?)들을 “너희가 언제부터 애국우익운동을 했다고 앞으로 나서려느냐?”는 눈으로 바라봤고, 신참자(?)들은 대놓고 말하지는 못해도 “원로들은 이제 그만 병풍 역할이나 하고 후진들에게 길을 내달라”고 눈치를 줬다. 이 대령과 저 대령이 반목했고, 이 변호사와 저 변호사가 갈등했다. 저마다 자기가 앞장을 서려 했고(그렇다고 그만큼 돈과 행동으로 자기를 희생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게 안 되면 단체를 깨고 나가 새로운 간판을 내걸었다.
이건 젊은 정통보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역량배양’이냐 ‘행동’이냐를 놓고 갈등하다가 갈라지고, 갈라져 나간 사람들은 그 안에서 서로 갈등을 겪다가 또 다시 갈라섰다. ‘이승만 어떻게 볼 것인가’를 놓고 갈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뉴라이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유주의’와 ‘선진화’, ‘공동체 자유주의’를 내거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그 안에서도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好不好)와 운동의 완급을 놓고 갈라졌다. 밖에서 보기에는 같은 ‘뉴라이트’ 같은데 ‘오른쪽으로 기울었다’는 소리는 듣기 싫은 인사들은 ‘선진화’라는 다른 간판을 걸었다. 뉴라이트 단체가 만들어질 때마다 기웃거리다가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자 유사한 간판을 내거는 인사도 있었다.
대선 과정에서 깊어지는 우익의 분열
대선국면은 그러한 분열 양상에 기름을 부었다. 이명박 지지냐, 박근혜 지지냐에 따라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었다.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지지하면 선(善)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악(惡)이 되었다.
빠돌이들은 더 나아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 조금만 토를 달아도, 상대 후보에 대해 조금이라도 우호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동을 해도, 서슴없이 ‘빨갱이’로 몰아붙였다.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한 글을 올리면 열렬하게 박수를 보내다가도, 상대 후보에게 유리하다 싶은 글을 올리면 ‘궁물족’이라고 매도했다.
한나라당 경선이 끝나고 한참이 지나서야 조금 나아지나 싶었더니, 이제는 이회창 지지냐, 이명박 지지냐를 놓고 또다시 난리가 났다.
대선국면이 되니 프리존에 올리는 글을 놓고도 말이 많다. 솔직히 가슴이 많이 아프다. 3년 전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강철군화’는 같은 사람이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글을 올린 적도 있고, 이명박을 지지하는 글을 올린 적도 있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적도 있고, 그에게 한나라당 경선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글을 올린 적도 있다. 하지만 ‘강철군화’는 분명 한 사람이다.
내 논리에 비판할 점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대해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별로 없었다. 대신 돌아오는 것은 좌익들을 향해서도 하기 어려운 원색적인 비방들이었다. ‘궁물족’이란다. ‘빨갱이’란다. ‘보수애국 장사 그만하라’고 한다. 좌익들로부터 그런 소리를 듣는다면 그러려니 하겠다. 좌익들로부터 늘 ‘수구꼴통’소리를 들었지만, 그게 아팠던 적은 한번도 없다. 아니, 오히려 자랑스런 훈장으로 여겼다.
하지만 명색이 ‘보수우익’이라는 사람들로부터 비방의 소리를 듣는 것은 솔직히 속이 쓰리다. 물론 이건 나 혼자만이 겪는 일은 아니다. 이런 삭막한 풍토 속에서 하나 둘 사라져간 좋은 논객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프리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이런 저런 우익단체를 이끄는 인사들, 우익진영의 지도적 인사들과 인터넷 매체들이 이명박 지지냐 박근혜 지지냐를 놓고 갈등해 왔고, 이제는 이회창 지지냐 이명박 지지냐를 놓고 알력을 겪고 있다.
박근혜를 지지하면 정의고, 이명박을 지지하면 불의이다. 이회창을 지지하면 ‘선명한 애국자’고, 이명박을 지지하면 ‘빨갱이’ 아니면 ‘궁물족’이 된다. 혹은 이명박을 지지하면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복무하는 것이고, 이회창을 지지하면 분열주의자가 된다.
대북관계 하나만 해도 이회창이나 박근혜나 이명박이나 ‘햇볕정책’이나 김정일에 대해 때로는 말랑말랑한 태도를 취했고, 때로는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는 점에서는 매한가지건만, 지지자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상대 후보와 그 지지자들을 비난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박근혜가, 이명박이, 이회창이 ‘절대선(善)’인가? 그들이 신(神)인가? 메시아인가? 박근혜를 반대하면, 이명박을 반대하면, 이회창을 반대하면, 그건 ‘절대악(惡)’인가?
전에도 비슷한 질문을 던졌지만, 다시 한번 묻고 싶다. 박근혜가, 이명박이, 이회창이 김정일, 김대중, 노무현, 정동영보다 미운가? 박근혜가, 혹은 이명박이, 혹은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느니, 정동영이니 문국현, 권영길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낫겠나? 박빠가, 명빠가, 혹은 창빠가 깃발 날리는 것을 보느니, 광화문 네 거리에 인공기 날리는 것을 보는 게 나은가?
때로는 서슴없이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는다. 그게 진심이 아니기를 빌 뿐이다.
대선 이후도 생각하자
정권교체의 성사 여부에 관계없이 우익 진영은 결국 하나가 되어야 한다. 만일 다시 한번 좌파 정권이 들어선다면 우익 세력은 절치부심하면서 다시 5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지난 10년을 어렵게 견뎌오면서 오로지 2007년 대선만을 바라보았던 우익 세력들 가운데는 다시 좌파 정권이 들어설 경우 좌절하고 전열에서 이탈하는 사람들도 나오게 될 것이다.
그 경우 우익의 투쟁은 더욱 험난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럴수록 우익의 단결과 전열정비는 절실하게 될 것이다. 만일 우익 후보가 된다고 해도 숙제는 남는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 동안에 좌익세력은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 설사 우익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들을 일조일석에 뿌리 뽑지는 못할 것이다.
게다가 집권좌파 세력들은 벌써부터 “정권만 바뀌어봐라. ‘악’ 소리가 나게 해 주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우익 정권이 들어설 경우 좌익 세력을 총동원해 내전 상황에 준하는 혼란 상황을 야기시키겠다”는 협박이다. 이 경우 새 대통령을 뒷받침해서 좌익 세력을 정리하고 국가를 쇄신하기 위해서라도 우익의 단결과 전열정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분열해도 지저분하게 분열하고, 비판이 아닌 비방을 일삼고, 상대 보기를 원수 보듯 하고,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서도 대선 이후에 우익이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이명박이든, 박근혜든, 이회창이든, 그들은 메시아도 아니고 유일신도 아니다. 내게 있어서 그들은 정권교체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명박보다, 박근혜보다, 이회창보다 더 소중한 것은 대한민국이다.
벼랑에 선 대한민국
혹자는 우익으로서의 '선명성'을 얘기한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그리고 대한민국 우익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벼랑 위에 몰려 있다. 여기서 한번만 더 좌파에게 정권이 넘어가면 대한민국도 끝나고 우익도 끝장한다. 이판에 누가 더 선명한가를 따지는 것은 사치다. '설사 대선에서 지더라도 이념적 선명성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사람도 있다. 의기는 장하다. 하지만, 그건 결국 마스터베이션일 뿐이다. 다시 한번 정권을 좌파들에게 빼앗기면, 대한민국 우익에게는 죽음이 있을 뿐이다.
김대중이, 노무현이 '이념적 선명성'을 가지고 정권을 잡았나? 그들이 좌파들만 가지고 정권을 잡았나?
아니다. 김대중은 5-16 주역 김종필, 5공의 총아 이종찬, 한일회담의 주역 이동원, 심지어 자기를 사찰했던 중앙정보부 수사국장 출신 이용택 같은 이들까지 끌어들여 정권을 잡았다. 집권 후에는 중앙정보부 출신의 강인덕을 통일부 장관으로, 김영삼 밑에서 국무총리를 했던 이홍구를 주미대사, 이수성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기용했다. 한 마디로 박정희~김영삼 정권 인사들을 죄다 끌어들여 정권을 잡고, 정권을 운영했다.
노무현도 자기가 그렇게 싫어하는 '가진 자'의 상징 정몽준과 손을 잡고 대통령이 됐고, 박정희 정권 이래 역대 정권에서 두루 일했던 고건을 자기 정권의 첫번째 국무총리로 기용했다.
우익은 왜 그렇게 못하나?
과거 운동권 출신이라고 혹은 뉴라이트라고 백안시하고, '극우보수'라고 등돌리고, 이명박 지지자라고, 박근혜 지지자라고, 이회창 지지자라고 원수 보듯 하면서 어떻게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것인가? 저마다 자기만의 잣대를 가지고 상대방의 '선명성'을 재단하기 시작한다면, 그 심판을 통과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 심판을 통과한 한 줌 밖에 안 되는 사람들끼리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람마다 생각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사람을 보는 시각, 현 정세를 보는 생각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생각은 같아도 표현은 다를 수도 있다. 생각이 다른 것을 문제 삼고, 말 한 마디, 표현 하나를 문제 삼기 시작한다면, 단결은 요원하다. 오직 분열만이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을 먼저 생각하자
기준은 하나다. “태극기편에 서느냐, 한반도기 편에 서느냐”하는 것이다. 크게 보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수긍하고, 김정일-김대중-노무현 세력에 반대한다면, 나와 다른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각론에서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언동에 다소 못마땅한 부분이 있더라도, 결국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피눈물로 호소한다! 제발 대한민국을 먼저 생각하자! 비판은 좋다. 하지만 비방은 하지 말자! 서로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언동은 하지 말자! 지금 서로 가는 길은 달라도 결국은 애국이라는 큰 바다에서 하나가 되어 만나야 할 동지라는 생각으로 금도(襟度)를 지키자! 대한민국을 위하여! [강철군화 프리존 논설가: http://www.freezone.co.kr/]
우익의 분열은 고질병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로 보수우익 진영이 술렁거리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 이후 형성되어가던 “어찌됐건 이명박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우익이 뭉쳐 정권교체를 이룩하자”던 외침은 사그라들고, 이제는 이명박 지지냐, 이회창 지지냐를 놓고 분열하고 있다.
하기야 당초 하나로 뭉쳐본 적이 없는 보수우익진영을 두고 ‘분열’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잘못일 수도 있지만, 보수우익세력의 분열은 고질병이었다.
뉴라이트는 수구좌익세력과 각을 세우기보다는 정통보수와 차별성을 강조하는데 급급해 했고, 정통보수는 뉴라이트라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통보수라고 하나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 안에서도 노(老)투사들은 50,60대의 신참자(?)들을 “너희가 언제부터 애국우익운동을 했다고 앞으로 나서려느냐?”는 눈으로 바라봤고, 신참자(?)들은 대놓고 말하지는 못해도 “원로들은 이제 그만 병풍 역할이나 하고 후진들에게 길을 내달라”고 눈치를 줬다. 이 대령과 저 대령이 반목했고, 이 변호사와 저 변호사가 갈등했다. 저마다 자기가 앞장을 서려 했고(그렇다고 그만큼 돈과 행동으로 자기를 희생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게 안 되면 단체를 깨고 나가 새로운 간판을 내걸었다.
이건 젊은 정통보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역량배양’이냐 ‘행동’이냐를 놓고 갈등하다가 갈라지고, 갈라져 나간 사람들은 그 안에서 서로 갈등을 겪다가 또 다시 갈라섰다. ‘이승만 어떻게 볼 것인가’를 놓고 갈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뉴라이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유주의’와 ‘선진화’, ‘공동체 자유주의’를 내거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그 안에서도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好不好)와 운동의 완급을 놓고 갈라졌다. 밖에서 보기에는 같은 ‘뉴라이트’ 같은데 ‘오른쪽으로 기울었다’는 소리는 듣기 싫은 인사들은 ‘선진화’라는 다른 간판을 걸었다. 뉴라이트 단체가 만들어질 때마다 기웃거리다가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자 유사한 간판을 내거는 인사도 있었다.
대선 과정에서 깊어지는 우익의 분열
대선국면은 그러한 분열 양상에 기름을 부었다. 이명박 지지냐, 박근혜 지지냐에 따라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었다.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지지하면 선(善)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악(惡)이 되었다.
빠돌이들은 더 나아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 조금만 토를 달아도, 상대 후보에 대해 조금이라도 우호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동을 해도, 서슴없이 ‘빨갱이’로 몰아붙였다.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한 글을 올리면 열렬하게 박수를 보내다가도, 상대 후보에게 유리하다 싶은 글을 올리면 ‘궁물족’이라고 매도했다.
한나라당 경선이 끝나고 한참이 지나서야 조금 나아지나 싶었더니, 이제는 이회창 지지냐, 이명박 지지냐를 놓고 또다시 난리가 났다.
대선국면이 되니 프리존에 올리는 글을 놓고도 말이 많다. 솔직히 가슴이 많이 아프다. 3년 전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강철군화’는 같은 사람이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글을 올린 적도 있고, 이명박을 지지하는 글을 올린 적도 있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적도 있고, 그에게 한나라당 경선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글을 올린 적도 있다. 하지만 ‘강철군화’는 분명 한 사람이다.
내 논리에 비판할 점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대해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별로 없었다. 대신 돌아오는 것은 좌익들을 향해서도 하기 어려운 원색적인 비방들이었다. ‘궁물족’이란다. ‘빨갱이’란다. ‘보수애국 장사 그만하라’고 한다. 좌익들로부터 그런 소리를 듣는다면 그러려니 하겠다. 좌익들로부터 늘 ‘수구꼴통’소리를 들었지만, 그게 아팠던 적은 한번도 없다. 아니, 오히려 자랑스런 훈장으로 여겼다.
하지만 명색이 ‘보수우익’이라는 사람들로부터 비방의 소리를 듣는 것은 솔직히 속이 쓰리다. 물론 이건 나 혼자만이 겪는 일은 아니다. 이런 삭막한 풍토 속에서 하나 둘 사라져간 좋은 논객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프리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이런 저런 우익단체를 이끄는 인사들, 우익진영의 지도적 인사들과 인터넷 매체들이 이명박 지지냐 박근혜 지지냐를 놓고 갈등해 왔고, 이제는 이회창 지지냐 이명박 지지냐를 놓고 알력을 겪고 있다.
박근혜를 지지하면 정의고, 이명박을 지지하면 불의이다. 이회창을 지지하면 ‘선명한 애국자’고, 이명박을 지지하면 ‘빨갱이’ 아니면 ‘궁물족’이 된다. 혹은 이명박을 지지하면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복무하는 것이고, 이회창을 지지하면 분열주의자가 된다.
대북관계 하나만 해도 이회창이나 박근혜나 이명박이나 ‘햇볕정책’이나 김정일에 대해 때로는 말랑말랑한 태도를 취했고, 때로는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는 점에서는 매한가지건만, 지지자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상대 후보와 그 지지자들을 비난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박근혜가, 이명박이, 이회창이 ‘절대선(善)’인가? 그들이 신(神)인가? 메시아인가? 박근혜를 반대하면, 이명박을 반대하면, 이회창을 반대하면, 그건 ‘절대악(惡)’인가?
전에도 비슷한 질문을 던졌지만, 다시 한번 묻고 싶다. 박근혜가, 이명박이, 이회창이 김정일, 김대중, 노무현, 정동영보다 미운가? 박근혜가, 혹은 이명박이, 혹은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느니, 정동영이니 문국현, 권영길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낫겠나? 박빠가, 명빠가, 혹은 창빠가 깃발 날리는 것을 보느니, 광화문 네 거리에 인공기 날리는 것을 보는 게 나은가?
때로는 서슴없이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는다. 그게 진심이 아니기를 빌 뿐이다.
대선 이후도 생각하자
정권교체의 성사 여부에 관계없이 우익 진영은 결국 하나가 되어야 한다. 만일 다시 한번 좌파 정권이 들어선다면 우익 세력은 절치부심하면서 다시 5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지난 10년을 어렵게 견뎌오면서 오로지 2007년 대선만을 바라보았던 우익 세력들 가운데는 다시 좌파 정권이 들어설 경우 좌절하고 전열에서 이탈하는 사람들도 나오게 될 것이다.
그 경우 우익의 투쟁은 더욱 험난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럴수록 우익의 단결과 전열정비는 절실하게 될 것이다. 만일 우익 후보가 된다고 해도 숙제는 남는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 동안에 좌익세력은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 설사 우익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들을 일조일석에 뿌리 뽑지는 못할 것이다.
게다가 집권좌파 세력들은 벌써부터 “정권만 바뀌어봐라. ‘악’ 소리가 나게 해 주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우익 정권이 들어설 경우 좌익 세력을 총동원해 내전 상황에 준하는 혼란 상황을 야기시키겠다”는 협박이다. 이 경우 새 대통령을 뒷받침해서 좌익 세력을 정리하고 국가를 쇄신하기 위해서라도 우익의 단결과 전열정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분열해도 지저분하게 분열하고, 비판이 아닌 비방을 일삼고, 상대 보기를 원수 보듯 하고,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서도 대선 이후에 우익이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이명박이든, 박근혜든, 이회창이든, 그들은 메시아도 아니고 유일신도 아니다. 내게 있어서 그들은 정권교체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명박보다, 박근혜보다, 이회창보다 더 소중한 것은 대한민국이다.
벼랑에 선 대한민국
혹자는 우익으로서의 '선명성'을 얘기한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그리고 대한민국 우익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벼랑 위에 몰려 있다. 여기서 한번만 더 좌파에게 정권이 넘어가면 대한민국도 끝나고 우익도 끝장한다. 이판에 누가 더 선명한가를 따지는 것은 사치다. '설사 대선에서 지더라도 이념적 선명성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사람도 있다. 의기는 장하다. 하지만, 그건 결국 마스터베이션일 뿐이다. 다시 한번 정권을 좌파들에게 빼앗기면, 대한민국 우익에게는 죽음이 있을 뿐이다.
김대중이, 노무현이 '이념적 선명성'을 가지고 정권을 잡았나? 그들이 좌파들만 가지고 정권을 잡았나?
아니다. 김대중은 5-16 주역 김종필, 5공의 총아 이종찬, 한일회담의 주역 이동원, 심지어 자기를 사찰했던 중앙정보부 수사국장 출신 이용택 같은 이들까지 끌어들여 정권을 잡았다. 집권 후에는 중앙정보부 출신의 강인덕을 통일부 장관으로, 김영삼 밑에서 국무총리를 했던 이홍구를 주미대사, 이수성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기용했다. 한 마디로 박정희~김영삼 정권 인사들을 죄다 끌어들여 정권을 잡고, 정권을 운영했다.
노무현도 자기가 그렇게 싫어하는 '가진 자'의 상징 정몽준과 손을 잡고 대통령이 됐고, 박정희 정권 이래 역대 정권에서 두루 일했던 고건을 자기 정권의 첫번째 국무총리로 기용했다.
우익은 왜 그렇게 못하나?
과거 운동권 출신이라고 혹은 뉴라이트라고 백안시하고, '극우보수'라고 등돌리고, 이명박 지지자라고, 박근혜 지지자라고, 이회창 지지자라고 원수 보듯 하면서 어떻게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것인가? 저마다 자기만의 잣대를 가지고 상대방의 '선명성'을 재단하기 시작한다면, 그 심판을 통과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 심판을 통과한 한 줌 밖에 안 되는 사람들끼리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람마다 생각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사람을 보는 시각, 현 정세를 보는 생각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생각은 같아도 표현은 다를 수도 있다. 생각이 다른 것을 문제 삼고, 말 한 마디, 표현 하나를 문제 삼기 시작한다면, 단결은 요원하다. 오직 분열만이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을 먼저 생각하자
기준은 하나다. “태극기편에 서느냐, 한반도기 편에 서느냐”하는 것이다. 크게 보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수긍하고, 김정일-김대중-노무현 세력에 반대한다면, 나와 다른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각론에서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언동에 다소 못마땅한 부분이 있더라도, 결국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피눈물로 호소한다! 제발 대한민국을 먼저 생각하자! 비판은 좋다. 하지만 비방은 하지 말자! 서로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언동은 하지 말자! 지금 서로 가는 길은 달라도 결국은 애국이라는 큰 바다에서 하나가 되어 만나야 할 동지라는 생각으로 금도(襟度)를 지키자! 대한민국을 위하여! [강철군화 프리존 논설가: http://www.free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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