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보수경쟁이다

李會昌후보가 ‘좌파정권 종식’이라는 대명제에 충실한다면 두李씨의 보수경쟁을 통해 보수확대가 이뤄질지도 모른다.
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오늘 무소속으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 對국민 연설은 안보, 법치, 국가정상화, 그리고 좌파 정권 종식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이회창 씨는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 점에서 햇볕정책 폐기를 거부하고 있는 李明博 한나라당 후보와 일선을 그었다.

그는 또 ‘法治혁명’이라는 말을 써 가면서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옹호하고 공권력에 도전하는 폭력시위에 대하여 엄단할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역사 흐름인 선진화로 가기 위한 국가의 틀을 새로 짜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전 총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보수분열이란 비난을 의식한 듯, 좌파 정권 종식에 걸림돌이 된다면 국민의 뜻에 따라 사퇴할 각오도 되어 있음을 비쳤다.

이로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씨의 노선은 뚜렷이 갈라지게 되었다. 이명박 후보는 경제 제일주의와 실용주의를 앞세워 경제 활성화와 중도적 對北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안보와 법치를 강조함으로써 보수적 입장을 보다 명확히 했다. 이명박 후보가 중도 노선, 이회창 후보가 보수 노선으로 경쟁하면서 보수정치 시장을 공략하는 형국이다.

이회창 후보가 ‘좌파정권 종식’이라는 대명제에 충실한다면 두 李씨는 보수 분열이 아니라 보수 경쟁을 하게 될 것이고, 그 결과로 보수 확대가 이뤄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정동영 후보로 대표되는 좌파들의 입지는 더욱 좁혀질 것이고 이번 선거는 한국 보수 세력의 잔치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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