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기 : 먼저 보수진영의 대표적 논객인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위원 연결해서 이 전 총재에 대한 출마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갑제 : 네, 안녕하세요.
▷ 백운기 : 반갑습니다. 어제 이회창 전 총재 출마선언을 어디서 들으셨습니까?
▶ 조갑제 : 저는 인터넷으로 봤습니다.
▷ 백운기 : 그러셨군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조갑제 : 아주 잘 정리되고 특히 안보, 법치 그리고 국가의 틀을 새로 만들겠다, 또 자기가 좌파정권 종식의 장애물이 되면 그만 두겠다는 퇴로까지 열어두었으니까 아주 잘 자신의 뜻이 잘 표현된, 아마 직접 쓴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느꼈습니다.
▷ 백운기 : 예, 어제 이회창 전 총재가 밝힌 명분은 지금 비난을 받고 있는 끼어들기라든지 사실상 경선 불복이라든지 이런 비난을 잠재울 수 있는 그런 명분이 된다고 보십니까?
▶ 조갑제 : 그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 출마에 반대하는 여론이 항상 50%가 넘으니까요. 그러나 출마를 지지하는 사람이 30%를 넘는다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이 30%가 한국사회에서 정통우파 세력이라고 불려지는 우리 사회의 주류층이거든요. 이 사람들은 신문의 이회창 비판이라든지 이런 데 별로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지지율이 잘 줄어들지 않는 것 같아요.
▷ 백운기 : 네, 조 위원께서는 어떤 점이, 어떤 상황이 이회창 후보를 불러냈다고 생각하십니까?
▶ 조갑제 : 그것은 어제 잘 표현되었다고 봅니다. 이 분이 아마 10월 중순에 그것도 혼자서 출마를 결단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명박 후보가 보수 후보로써 반드시 천명해야 될 남북관계에 있어서의 엄정한 제도, 그리고 법치, 이런 데 대해서 별로 흔들리지 않는다, 따라서 내가 나설 수밖에 없다, 또 한국 사회의 약 30% 내지 35%를 차지하는 정통우파 세력의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불만, 이런 것이 연결되었고, 물론 또 권력의지도 있겠죠. 그러니까 복합적으로 작용을 한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백운기 : 조 위원께서는 지금 한나라당은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 조갑제 : 엄격하게 말하면 지지세력은 보수세력인데 한나라당의 노선과 이명박 씨의 노선은 자신들이 밝혔듯이 중도적 보수라고 하는 데, 제가 보기에는 중도에 가깝고 가끔은 중도좌파적인 예컨대 햇볕정책에 대한 태도, 최근에 평양에서 있었던 노무현-김정일 합의에 대한 태도가 불분명한 것을 보면 보수라고 보기는 어렵죠.
▷ 백운기 : 예, 바로 그런 점들이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렇게 지금 보시는군요.
▶ 조갑제 : 그렇죠. 정통우파 세력은 자신들의 이 불만을 정치적으로 반영할 정치인을 갖지 못했어요. 전여옥 씨나 김용갑 씨나 소수의 몇 사람 있었는데 이회창 씨가 등장함으로써 자신들의 생각, 울분을 표현할 수 있는 일종의 대변자를 갖게 되었다, 아마 이렇게 생각해서 어제는 상당히 기분이 좋았을 겁니다.
▷ 백운기 : 그러면 개인적으로 조 위원께서는 이번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를 반기는 입장이십니까?
▶ 조갑제 : 네, 긍정적인 면이 아주 많다고 생각해요. 이게 이명박 씨가 독점하고 있던 약 60~70% 되는 우파 정치시장에서 독점체제가 깨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유권자들이 소비자라고 한다면 선택의 폭이 생긴 것이죠. 이회창 씨를 지지할 것이냐, 이명박 씨를 지지할 것이냐, 쉽게 말하면 Seller's Market에서 Buyer's Market으로 변했으니까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그 동안 놓치고 있었던 안보 문제, 법질서의 문제가 이회창 씨에 의해서 중심적인 쟁점으로 부각이 되었다, 그러면 이번 선거의 의미가 역사적인 의미를 갖게되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백운기 : 방금 Seller's Market하고 Buyer's Market을 얘기하셨는데 그렇다면 지금 이회창 후보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보수 세력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이명박 후보가 진짜 보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이었다, 이렇게 정리를 할 수가 있겠네요.
▶ 조갑제 : 그렇죠. 그리고 이명박, 이회창 두 사람이 앞으로 보수 분열적인 면보다는 보수 경쟁적인 면이 많아요. 보수경쟁을 벌이면서 외연을 확대하고 정동영 씨를 3위로 밀어내고 따라서 좌파 소멸구도를 만들고 이렇게 해서 총선까지 연결되면 이 여론 구도가 보수양당 구도를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사회에서 정치판의 근본적인 개혁을 또는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선거가 될 것입니다.
▷ 백운기 : 그렇지만 말이죠. 지금 이제 말씀하신 대로 정통보수를 대변하는 그런 이회창 후보가 출마했기 때문에 정통보수라고 주장해 온 측에서는 뭔가 탈출구도 찾았고 대변자도 찾았지만 지금 현재 대선구도에서 봤을 때 진짜 보수 대 가짜 보수, 더 보수 대 중도보수의 싸움도 있지만 또 진보세력도 있지 않습니까? 그럴 경우에 보수표가 분열이 되면서 다 놓치는 그런 결과도 예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조갑제 : 그런 걱정을 많이 했기 때문에 아마 조선, 중앙, 동아일보가 연일 지금 이회창 씨를 출마의 절차상 하자를 비판하고 있는데 여론조사는 또 그렇지 않아요, 지금. 오늘 아침에 조선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명박 씨 약 38%.
▷ 백운기 : 구체적인 숫자는 가급적 밝히지 말아주십시오. 왜냐하면 그러면 표본오차라든지 여러 가지 자료가…
▶ 조갑제 : 알겠습니다. 그래서 보수분열에 의해서 보수 후보가 낙선될 가능성은 지금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지금 40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3등 하는 분이 1등으로 뛰어오르기는 어렵다고 보고요. 그렇다면 또 이회창 씨가 어제 대국민 성명에서 좌파정권 종식의 걸림돌이 되면 물러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안전판이 있죠.
▷ 백운기 : 네, 지금 조중동의 보도가 그런 점을 우려해서 그렇게 가는 것 같다, 이렇게 지적을 하셨는데 사실 당위성이라든지 명분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비난도 포함이 되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조갑제 : 그렇습니다. 문제는 그런데 사실상 경선 불복을 한 것이죠. 거기에 대한 비난은 원론적인 비판이니까 하루 이틀 정도로 끝내고 보다 다른 의미, 이회창 등장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왜 이회창 씨를 25%나 지지하고 있는지 이 25%의 생각은 지금 언론에 잘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수 의견이라서 그렇게 무시하는지는 모르겠지만.
▷ 백운기 : 오늘 아침에 조선일보를 보니까요. 1면 제목이 우파내전, 이렇게 되어 있던데요. 조 위원께서는 우파 내전이 아니고 우파 경쟁이다, 이렇게 글을 쓰셨던데요.
▶ 조갑제 : 그렇죠. 우파 내전이라는 말은 과장이고 우리가 총 들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아주 논리를 가지고 더구나 투표로써 결정을 하니까요. 한국 민주주의의 역동적인 면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파 분열로 가지 않고 우파 경쟁으로 보고 우파 확대로 봐야 된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용어 하나가 어떤 의도를 드러내기 때문에 언론의 원칙에는 반하는 것이죠.
▷ 백운기 : 조 위원께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좌파, 우파 또 보수, 진보 이렇게 갈라져 있는 형국입니까?
▶ 조갑제 : 그것은 명백하죠. 우선 핵심은 이거죠. 대한민국을 어떻게 보느냐. 그 다음에 김정일을 어떻게 보느냐, 친구로 보느냐, 아니면 학살자로 보느냐,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통 국가로 보느냐, 아니면 임시정부로 보느냐, 거기서 비롯된 것이죠.
▷ 백운기 : 조 위원께서는 그것이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를 가르는 기준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까?
▶ 조갑제 : 이념이라고 하는 것은 쉽게 해석을 하면 그 공동체의 이해관계에 대한 자각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기준으로 할 때 누가 적이고 누가 친구냐, 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 이념입니다. 또 가치관이죠.
그리고 주로 등장하는 게 안보정책과 치안정책, 교육, 복지 이런 것으로 등장을 하니까 한국에서 이념은 가장 큰 전략입니다. 이명박 씨가 이회창 씨의 출마를 불러낸 것도 본인의 가치관에서 근본적으로 일어난 현상이니까요. 이념을 무시하고는 선거도 제대로 되지 않죠. 이회창 씨가 사실 지난 두 번 진 것도 이념을 무시하고 중도적인 태도를 취하다가 그랬다고 봅니다.
▷ 백운기 :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 조갑제 : 네.
▷ 백운기 :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진짜 보수층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조갑제 : 여론조사에는 잘 나와 있는데요. 어떤 경우에도 요지부동의 보수세력이 한 35% 된다고 봅니다. 35%, 이 중에서 아마 반 이상은 지금 이회창 지지로 가 있는 것 같아요.
▷ 백운기 : 네, 알겠습니다. 이번에 이제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선언으로 일단 이런 것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대선주자들의 대결이라고 할까요? 그게 경제살리기 쪽에 많이 모아져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 조갑제 : 그렇죠.
▷ 백운기 : 그런데 이제 이회창 후보가 이념문제, 특히 보수우파 이런 문제를 들고 나옴에 따라서 아무래도 그 쪽으로 대결이 바뀌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조갑제 : 네, 아주 정확한 지적이신데 명백하게 노선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니까 이명박 씨는 경제제일주의라고 해서 경제를 중시하고 안보를 중시하는 태도를 취했는데 이회창 전 총재의 어제 발언 중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부분이 있어요. 군인들한테 그리고 전경들한테 폭력을 행사하는 불법 폭력시위대를 공공의 적으로 규정해서 엄단하겠다, 이 공공의 적이라는 말을 썼는데 이것 때문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풀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즉, 이회창 씨는 안보와 법치 제일주의 이렇게 나가니까 아주 노선이 뚜렷하게 달라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신상 공격보다는 이 노선투쟁을 제대로 해 가면 한국 사회가 성숙되어 가는 데 하나의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백운기 : 네, 그러면 앞으로 이념 대결, 이게 펼쳐질 것 같은데요. 그런 구도로 펼쳐졌을 때는 양상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조갑제 : 예, 지금 이명박 후보 쪽에서 어떤 식으로 대응하느냐 인데요. 두 가지 길이 있는데요. 하나는 이회창 씨의 햇볕정책 비판이라든지 이런 것을 의식을 해서 본인도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쪽으로 가면서 소위 보수선명 경쟁을 벌이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그런 보수를 수구, 극우라고 몰면서 중도적인 입장으로 약간 왼쪽으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이 왼쪽으로 가는 방법은 상당히 이명박 씨에게 위험하다고 생각하니까 선명경쟁 쪽으로 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마 오늘 향군에서 안보관계 발표를 이명박 후보가 할 것인데 거기서도 보다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백운기 : 알겠습니다. 사실 이명박 후보가 경제살리기를 내세웠던 것도 지금 시대정신이 경제다, 이렇게 보았던 것 같고요. 다른 후보들도 역시 경제살리기가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조 위원께서는 그러면 이번 선거의 대결국면이 경제 살리기보다는 좌우 이념대결 국면으로 가는 것이 더 옳다, 이게 더 시대정신에 가깝다,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 조갑제 : 이념대립이라고 하면 말이 조금 오해가 있습니다. 이게 논쟁하는 것도 아니고, 학술논쟁도 아니고 이념이 결정하는 안보, 치안, 더 줄이면 햇볕정책, 햇볕정책이 주가 되어야 된다, 경제도 중요하지만 경제라는 것을 물에 비교하면 그 물을 담는 그릇이 안보입니다. 안보가 세고 그릇이 깨져버리면 물을 아무리 담아도 쓸 데가 없어요. 거기다가 오염물질이 들어오지 말라고 덮는 뚜껑이 바로 법치거든요. 따라서 안보와 법치만 확실히 하면 경제는 기업인들이 잘 하니까 저절로 잘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정통 우파세력, 또 이회창 씨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혹시 조 위원께서 앞으로 이회창 후보를 돕거나 또 지원하실 그런 의향이 있으십니까?
▶ 조갑제 : 그런 생각은 없습니다.
▷ 백운기 : 네, 그냥 보수논객으로써 보수층을 위한 일을 계속 하실 겁니까?
▶ 조갑제 : 네.
▷ 백운기 :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갑제 : 감사합니다.
▷ 백운기 : 보수논객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위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KBS FM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 인터뷰 (2007년 11월8일 방송내용)
"이념을 무시하면 선거에도 실패한다"
- 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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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8, 17: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