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경쟁으로 보수확대(52%→63%) 가져왔다"

11월9일 'mbn뉴스광장' 인터뷰 全文:"中道적 경제제일주의(이명박)와 鮮明보수(이회창)의 경쟁은 바람직한 구도"
▷박종진 / 앵커 : 17대 대선의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한 이회창 씨의 출마를 둘러싸고 지금 여러 분석과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통보수의 대표언론인 월간조선 전 편집장, 현 조갑제닷컴 대표인 조갑제씨를 모시고 이회창씨 출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조갑제 / 조갑제닷컴 대표 : 안녕하세요.

▷박종진 : 대학입시에서 재수는 필수지요,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회창씨가 장고 끝에 삼수를 결정하지 않았습니까?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겁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조갑제 : 이회창 씨도 아마 10월15일까지는 출마를 결심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자기 측근들한테도 말하지 않았고 조직 준비를 한 흔적이 하나도 없어요. 아마 10월15일 정도에 결심을 한 것 같은데, 그 뒤의 상황은 요새 여론조사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23%, 26%까지 나오고…더구나 지금 이명박 쪽에서 비상이 걸렸죠. 또 상당한 보수 세력이 굉장히 위안을 얻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도 이 정도의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지 못하지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박종진 : 그렇다면 10월15일 이전에는 출마할 생각이 없다가, 갑자기 15일이 지나면서 출마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어떤 이유는 있었는지요?

▶조갑제 : 저는 그 분이 11월7일에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 나와 있는 그대로라고 생각을 합니다. 즉 이명박 후보의 안보정책에 대한 회의, 특히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거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그것이 이번 선거의 의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거기에 대해서 애매모호한 자세를 취하는 데 대한 정통 보수 세력의 분노를 이 사람이 감지를 했습니다. 또 ‘이명박 후보보다는 자신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적임자다’ 하는 자기 확신.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박종진 : 출마 선언을 보고 감동하는 사람도 있고요, 또 납득이 안 간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출마 선언문을 보셨지요? 조갑제 위원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조갑제 : 그 분답게, 온건하게, 아주 정확하게 쓰여진 문장입니다. 감동했다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폭력시위대가 전경과 군인들을 패는 이런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다, 즉 공공의 적으로 규정해서 법에 의해 엄단하겠다’고 하는 부분, 아주 당연한 말인데 감동했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국민들이 불법시위로 느꼈던 불편, 예컨대 광화문 점거로 비행기를 놓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고, 애인과 만나는 시간에 늦어서 애인을 잃어버린 사람도 있을 테고, 부도를 막아야 될 사람이 늦어서 부도를 막지 못한 이런 사태 때문에 쌓였던 불만이 의외로 큽니다. 그것을 터뜨려 준 발언에 아주 환호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박종진 : 뭔가 법치주의, 법이 제대로 서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에서 이야기했을 때 통쾌했다 이렇게 이야기한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누가 되든 간에 법치주의는 정확히 지켜야겠죠. 비판의 목소리도 큽니다. 제2의 이인제다, 쿠데타다, 무임승차다, 특히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더 심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그런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갑제 :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쿠데타라든지 민주주의 파괴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도가 지나친 말이고, 그런 비판은 이미 이분이 다 감수를 했습니다.
문제는 두 가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23%, 26%라는 이 부분. 결국 유권자가 선택을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흥분하실 필요 없이 유권자들에게 맡겨놓으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핵심은, 사실은 경선 불복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23%, 26%의 지지율이 갑자기 생겼느냐?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를 이해하는데 제일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언론도 정치인도 별로 건드리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MBN 조사로는 23%인데, 이 분들이 지금 화가 나 있어요. 이분들은 한국 사회의 주류세력입니다. 연세가 50세 이상이 많고, 이런 분들이 그 동안에 당했던 수모라는 것은 자신들이 만든 대한민국이 헌법파괴 세력에 의해 모욕을 당하고, 더구나 대한민국을 대표해야 될 노무현 대통령이… 쉽게 예를 든다면 700만 학살의 책임이 있는 김정일 앞에 가서, 김정일도 참석하지 않은 만찬장에서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건배사를 했습니다.

또 불법 폭력시위가 방치되고, 불법 폭력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한 경찰청장을 날리고 하는 등 이런 법치와 안보 무너지는 것을 보고 화가 나 있었는데 이명박 후보가 이분들의 분노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비판적 지지를 하고 있다가 이회창씨라는 확실한 안보·법치주의자가 나오니까 그 쪽으로 지지율이 쏠리게 된 것으로 봅니다.

▷박종진 : 네, 안보 부분,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여러 가지 상황들에 답답해 있는, 그리고 또 연령대를 보면 50대 후반, 60대 이상은 이회창씨 지지가 월등하게 많더라고요. 나이순으로 보면. 지금 경선 불복, 그리고 차떼기당이라는 이미지의 대표적인 인물이 또 이회창 전 총재 아니겠습니까? 이것들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요?

▶조갑제 : 저는 이미 벗어났다고 봅니다. 지지율이 23%, 26%죠. 문제는 이것이 어디까지 올라가느냐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회창 씨의 출마에 찬성하는 여론이 37%입니다. 그것이 이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최대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명박 씨와 비슷해져 버립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회창 씨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는 이야기가 바로 여기서 나오는 거죠. 또 이회창 씨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모든 비난을 감수하겠다.” 그러나 이 분이 주장하는 것이 안보와 법치, 이 부분을 가지고 승부를 걸겠다, 그리하여 이명박 씨의 경제제일주의와 확실한 선을 긋겠다. 즉 중도보수적인, 경제를 중시하는 이명박 씨와 선명보수, 안보와 법치를 중시하는 이회창의 대결, 이런 식으로 해서 우리 정치판이 아주 좋은 주제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회창씨의 출마에 대한 찬반을 제쳐놓고, 대통령 선거의 의미가 뭐냐? 경제냐 교육이냐, 그렇지 않으면 보다 본질적인 안보와 법치, 경제 이것을 놓고 다투는 큰 싸움이 된 거죠.

▷박종진: 네, MBN 조사에 의하면 이회창 씨의 지지율이 23%, 다른 곳들도 20% 안팎으로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일부는 거품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거품은 아니죠?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조갑제 : 거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를 비롯해서 여러 언론들이 일주일 동안 집중적인 공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24%의 유권자들은 거의 다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의 독자일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회창 지지로 갔느냐? 아까 말씀드린 그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분노를 이해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가 없어요. 따라서 이것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아주 탄탄한 지지기반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것을 딛고 얼마나 위로 올라가느냐가 앞으로 관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종진: 23∼24%대는 어떤 비판에도 견딜 수 있는 아주 탄탄한 지지 세력이기 때문에 여기서 얼마만큼 더 올라갈 수 있느냐 이것이 어떤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지금 조 대표께서는 언론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라던가 마음을 잘 봐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이회창 씨의 출마로 전·현직 대통령의 심정이라든가 어떤 움직임이 있을 거라고 보시는지요?

▶조갑제: 저는 이회창씨의 출마로 해서 구도가 변했다고 봅니다. 보수분열을 우려하는데 이것이 출마 반대론자의 주장입니다. 지금 전개되는 것은 사실 보수 경쟁구도예요. 보수 경쟁을 하면 어떻게 되느냐면, 정치도 시장이니까 확대가 됩니다. 소비자가 확대되듯이 유권자가 확대돼, 지금 약 10%가 확대되었어요. 이명박·이회창의 지지율을 합치면 약 62~63%입니다. 전에 이명박 씨가 혼자 받았던 52%보다 약 10%가 늘었습니다. 동시에 범여권으로 불리는 정동영 씨 등의 좌파그룹의 지지율이 축소가 되었어요. 따라서 이것은 어떻게 보면 좌파종식으로 가는 쐐기를 박은 겁니다. 그렇다면 노무현·김대중 두 분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약화된 거죠. 어차피 정동영 후보가 큰 차이로 3위에 머물러서 올라오지 않는 상황이죠.

지금 충청권 2002년과 1997년에 노무현·김대중 후보가 이겼던 것은 지역구도로서 호남·충청권의 연합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회창 씨가 출마하면서 충청권을 잡아버렸어요.
그러니까 정동영 후보는 구도적으로 호남 상자에 갇혀버린 거죠. 그러니까 노무현·김대중 씨가 이회창 對 이명박 구도로 갈 때 그 영향력을 누구에게 행사할 것이냐? 아마 이회창 씨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종진: 그렇습니까. 그러면 만약 1·2위 싸움이 벌어지면 이명박 씨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거죠?

▶조갑제: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박종진: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17대 대통령으로 어떤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조갑제 : 그것은 이미 정답이 나와 있는데, 그 동안에 저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헌법이 10년 동안 무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헌법 파괴세력이 있고, 헌법 기피세력이 있어요. 헌법을 지켜야 될 입장에 있으면서 헌법을 지키지 않았는 헌법 기피세력이죠. 그리고 헌법 수호세력이 또 있습니다. 헌법 수호세력이 당선되어서 헌법적 가치를 재확인해야지요.

헌법적 가치는 뭐냐?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국가다,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강화, 법치회복이 되어서 우리가 자유통일을 한 다음에 일류국가를 건설해야 된다는 이 국가적 진로를 잡아갈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종진 : 네, 조갑제 대표께서 월간조선 편집장을 역임하셨는데, 친정을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우셨어요. 조·중·동을 이명박 후보 대변지가 아니냐 이렇게 강하게 비판했죠.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조갑제: 대변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지금 일주일 동안 이회창 씨를 향해서 사설, 해설, 기사 모든 것을 동원해서 집중적으로 비판을 했습니다. 비난에 가깝지요. 그러나 이회창 씨를 지지하는 26%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되는 것 아닙니까? 대역죄인은 아니지 않습니까. 또 출마를 하면 유권자들이 판단을 하는, 유권자들의 몫이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언론이 나서서 절대 찍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미리 이야기해 줄 필요는 없지 않느냐,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성적으로 판단을 할 수 있는 유권자가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언론이 정도를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뜻으로 쓴 글입니다.

▷박종진: 네, 언론은 항상 정확해야 되고요, 중립에서, 항상 오해받지 않는 선에서 보도하는 언론의 역할이 그런 것이 아닌가, 너무 한 쪽에 치우치면 안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조갑제: 저는 언론을 간단하게 생각합니다. 사실이 신념보다 더 소중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언론을 해야 한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종진:‘사실이 신념보다 더 소중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언론을 해야 한다’ 옳은 말씀인 것 같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조갑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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