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시절 장상 국무총리의 아들과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두 아들 병역면제를 비판했던 정연주 KBS 사장이 자기 아들 문제에 대해선 이중적 처신을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영주권 취득으로 병역면제까지 받은 정 사장의 장남(32)이 현재 미국에 살지 않고 국내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정 사장은 지난 2005년 국감 때 아들의 병역면제가 문제되자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산 아이들이 (한국으로) 뿌리 옮기는 걸 두려워했다. 미국에 계속 머물러 미국 시민이 됐다’고 설명했었다”며 “미국에서 살겠다면서 병역 의무까지 다 피했는데, 이제 국내로 들어와 대기업에서 일하는 건 의무는 하지 않고 특권만 누리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정 사장이 장상 국무총리 지명자 아들의 병역 면제와 이회창 대선 후보 두 아들의 병역 면제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썼던 사실을 거론하며 “다른 사람 아들에 대해선 엄격했던 정 사장이 왜 자기 아들이 의무는 하지 않고 권리만 누리도록 놔뒀느냐. 너무 이중적”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정 사장의 장남과 차남은 1993년 미국 영주권을 받았고, 차남은 지난 2003년 대한민국 국적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권로미기자 romi@munhwa.com
문화일보 200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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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씨가 2년 전 국회에서 벌인 뻔뻔한 연극
미국 시민권자인 정연주 KBS 사장 장남이 2005년1월 해외인력 채용코스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그해 7월 한국 본사로 발령받아 지금까지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 사장은 1995년 미국 영주권자였던 20세 장남과 18세 차남의 병역면제 신청서류를 직접 駐美주미 한국대사관에 접수시켜 군복무 대상에서 뺐었다.
정 사장은 2005년10월 국정감사에서 아들 병역문제가 불거지자 “(두 아들이 미국에 내린) 뿌리를 뽑아 (한국으로) 움직인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18년 동안 미국에 머문 두 아이는 미국 시민권을 갖게 됐고, 나는 두 아이를 늘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고 했었다. 두 아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병역의무와 국적을 버렸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그 3개월 전에 이미 장남은 뿌리를 한국으로 옮겨와 살고 있었고 지금도 잘살고 있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당시 자기 곁에서 살고 있던 아들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연극까지 했다.
정 사장은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이던 2002년 ‘부자들의 잔치’라는 칼럼에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를 거론하며 “병역면제는 자녀의 미국 국적 취득 등과 함께 특수계급이 누려온 특권적 행태”라고 썼던 사람이다. 그는 장상씨가 아들의 미국 국적과 병역면제가 문제돼 총리 인준을 받지 못한 것도 “특수 기득권세력이 누려온 행태들에 대한 국민의 저항감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은 그 7년 전에 그 ‘특수계급의 특권’을 누릴 대로 누려 놓고서도 말이다. 그러더니 이젠 국회에서 위선적 증언까지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말 可憎가증스럽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2007년 11월 2일자 조선일보 사설
두 얼굴의 정연주 KBS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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