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누굴 주적으로 공격해야 하나?
이명박이 아니라 김정일-김대중-노무현이 이회창의 주적이다
조영환 편집인
이회창 후보는 보수세력에게는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인물이다. 지난 두번의 대선패배로 보수세력을 참으로 답답하게 한 주인공으로서 원망을 한 몸에 짊어진 정치인이다. 이에 더하여 이번 대선출마는 이회창을 더 평가하기 어려운 정치인으로 만들었다. 이회창은 연성 보수세력(soft-liners of conservatives)의 가슴에 못을 박으면서 대선출마를 했고, 강성 보수세력(hard-liners of conservatives)의 가슴에 숨통을 트이면서 출마를 했다. 그래서 이회창에 대한 보수세력의 평가는 지금 극과 극으로 애증이 갈라져 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나면 이회창에 대한 평가는 영웅과 망국노로 매우 선명해질 것이다. 지금 보수세력을 분열시킨 배반자가 이회창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반면에, 이명박으로 인하여 보수세력은 진정한 대변인을 발견했고 보수세력의 영토가 확장되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아무튼 이회창 출마의 변수는 지금까지는 우파진영에 별로 해롭지 아니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회창의 출마에 대한 평가를 완전히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회창 후보가 앞으로 어떻게 처신하고 결단하는가에 따라서, 그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달라질 것이다. 지금 이회창 후보는 잘하면 보수세력은 물론 국가와 민족에 희대의 영웅이 되지만, 잘못하면 희대의 역적이 될 중대한 심판의 기로에 서있다. 그런 점에서 이회창 후보의 선거운동 일정에서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명상을 하라고 권면한 한 전직장관의 충고는 시적 수준의 이회창 사랑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회창은 지금 이전투구의 도덕싸움이나 권력싸움을 해야 할 '군번'이 아니다. 자신을 이명박과 정동영의 맞수로 설정한 싸움을 하는 순간에 이회창은 희대의 망국노가 될 것이다. 안보와 법치를 들고나온 이회창은 분명 안보와 법치를 허문 당사자가 아닌 이명박과 정동영이 주적이 아니다.
자신의 주적(主敵)과 공격목표를 분명하게 발견한다면, 이회창 후보는 쉽게 구국적 영웅이 될 것이다. 이회창에게 주적은 분명히 안보와 법치를 허문 당사자인 김대중-노무현-김정일이다. 안보와 법치의 해체를 우려하고 안보와 이념에 관한 전쟁을 피해가는 이명박 후보가 불만스러워서 대선(大選)에 출마했다는 이회창의 출마선언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이회창의 핵심적 선거운동은 안보와 법치에 관련된 사안이나 사건에 집중되어야, 강성 보수세력의 신뢰를 일단 확보할 수 있다. 자신의 핵심 지지기반을 잘 유지하면, 서서히 우호세력은 생긴다. 권력자가 망하는 비결은 자신의 지지세력을 소홀히 하고 다른 세력을 흡수하겠다는 망상에 빠져드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가 맞이한 위기도 자신의 핵심 지지세력인 정통 보수세력을 잘 챙기지 못하고 중도로 가장한 좌파세력에 아첨하는 착오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이회창은, 보수세력이 상식과 소망을 받들어서, 노무현-김정일의 평화공세가 가진 반역성과 망국성를 제대로 따져야 지지세력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회창은 이명박의 도덕적 결함을 비판하려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것이 아니다. 이회창은, 이명박의 낙마를 기다리려고 대선에 출마했다면, 국민과 하늘의 감동을 자아내지 못하고 반드시 가장 추악한 정치인으로 전락할 것이다. 이회창은 대한민국의 안보와 정체성을 허물고 대한민국의 법치와 질서를 혼란시키는 김대중-노무현 좌파세력의 반역과 망국을 따지고 척결하려고 출마한 것이 아닌가? 그러한 목적 이외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한나라당의 경선에도 불참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하여 보수세력의 대선후보로 자처하는가? 이명박 진영이 소홀히 한 국가의 안보와 정체성과 법치를 강화하려고 출마한 것이 이회창 출마의 유일한 정당성이라면, 그런 목적에 맞는 행동을 연출하고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절차적 정당성이 전혀 없는 출마를 강행한 이회창은 자신의 출마 목적에 어긋나는 행동을 누구보다도 더 하기 어렵다.
국가존립에 중차대한 안보와 이념의 문제가 방치된 것에 대한 보수진양의 분노를 이회창 후보가 진정으로 대변하려고 하면, 그것에 맞는 정책과 전략을 지속적이고 일관성있게 국민들에게 발표하고 연출해야 인기를 더할 것이다. 만약 이회창 후보가 집권 좌파세력이 강행하는 이명박 죽이기에 동참하여 이명박의 시시콜콜한 도덕적 문제나 따지고 달려든다면, 이회창은 스스로 자신의 급수를 떨어뜨려서 정동영, 박근혜, 이명박과 이전투구를 하고 김정일-김대중-노무현의 폐악을 피해간다면, 결국 보수세력이 바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급격하게 지지세력을 잃을 것이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회창 후보는 지금 이명박 후보처럼 거대한 조직의 양(量)에 기댈 수 없고, 그가 가진 정치적 메시지의 질(質)에 기대어야 한다. 오직 자신의 정치적 명분(메시지)의 질로 승부를 보아야 하는 것이 이회창의 운명이고 현실이다. 이회창은 분명히 단기필마이고, 이명박은 백만대군을 거느린 상황이다. 그런 홀가분한 상황이 이회창에게 반드시 마이너스가 아니다.
이회창은 단순명백한 출마의 목적이 있다. 오직 안보와 법치에 이회창은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회창은 집권 좌파세력이 이명박을 BBK의 진흙으로 끌고가는 위선적 공작정치에 같이 동참하면 가장 빨리 망할 것이다. 이회창의 목표가 이명박의 탈락이 아니라 진실로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면, 지금부터 이명박 진영의 지지자들에게 신뢰와 애정을 보여주어야 하고, 동시에 정동영 진영에 타격을 가하는 주장과 행보를 보여주어야 한다. 오직 이명박을 낙마시키면 자신이 보수세력의 대표주자가 될 것이라는 착시와 망상에 이회창 후보가 시달린다면, 국민과 하늘은 이회창에게 전혀 감동하지 않고 이회창을 가장 저주스럽고 추악한 정치인으로 판명시킬 것이다. 이명박을 죽기고 이회창이 산다는 명제는 결코 옳은 판단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이명박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이회창이 죽이지 않아도 집권 좌파세력은 이명박을 충분히 죽일 것이다. 이명박과 이회창은 보수세력에게는 쌍태아에 불과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이회창은 자신의 주적인 김대중-노무현-김정일 좌파세력의 반역과 망국을 비판하고 집권 좌파세력의 대변자를 겨냥하여 집요하고도 일관적인 공세를 펴야 한다. 이회창은 지금이라도 김대중-노무현 좌파세력에 의해서 궤도를 일탈한 남한의 경제를 제 궤도로 올려놓겠다고 선언하고, 집권 좌파세력에 의해 허물어지는 국가의 안보와 법치를 다시 재건하겠다고 선언하고, 집권 좌파세력에 의해서 국가조직에 군살로 붙어있는 기관과 조직을 정비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BBK의 김경준을 수입하여 공작적 차원에서 벌이는 이명박 죽이기에 이회창은 손에 피를 묻히지 말아야 한다. 이명박이 집권세력의 공작정치로 쓰러지면, 이회창도 반드시 몰락한다. 이명박과 이회창은 궁극적으로 한 배에 탄 선원이라는 사실을 망각하는 순간에 모두 망한다. 이명박과 이회창은 보수세력의 강온파를 대변하는 입일 뿐이다.
이회창도 자식의 병역기피로 국민윤리적 문제가 없지 않고, 이회창 자신도 공작정치에 희생이 되었는데, 집권 좌파세력의 이명박 죽이기 공작정치에 동참한다는 것은 가히 패륜적일만큼 싸가지가 없고 우매한 행위이다. 아무리 권력욕에 찌들어서 이명박의 낙마를 바란다고 해도, 이 시기에 BBK의 김경준을 동원하여 제2의 김대업 사건을 일어키는 집권 좌파세력의 공작정치에 비판적 자세를 보이지 않는 이회창은 인륜의 근본이 안 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이회창과 이명박에게 공동의 적이 바로 집권 좌파세력임을 보수진영은 잘 알고 있는데, 이회창만 모르면 보수진영으로부터 배척을 당하게 되어있다. 이회창 후보는 삼성그룹이나 이명박 후보와 같은 우파세력을 향하여 펼쳐지는 좌파세력의 도덕주의적 정죄와 공세를 결코 가볍게 보면 안 된다.
이회창은 지금부터 자신의 본래 출마목적인 안보와 법치를 잘 챙겨나가면, 이명박과 집권 좌파세력 사이에 벌어지는 이전투구의 싸움 틈새에서 기회가 올 것이다. 이회창이 진정으로 대인이고 통큰 정치인이라면, 지금 이명박을 겨냥한 집권 좌파세력의 공작정치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의 BBK비리가 아무리 커도, 집권 좌파세력이 10년 동안 벌인 망국과 반역의 국정운영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회창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에 절대적 악은 바로 집권 좌파세력의 망국과 반역 행각이다. 그 이외의 악들은 모두 부수적인 것들이다. 두번이나 패배하여 집권 좌파세력의 번창에 기여한 이회창은 지금 자신의 권력욕을 추구할 여유가 없다. 오직 정권교체에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는 정신으로 집권 좌파세력의 공작정치에 맞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역설적이게도 이회창은 보수세력의 스페어(예비) 후보가 아니라 메인(주전) 후보가 될 수도 있다.
7천만의 운명을 좌우할 대통령의 권한은 욕심으로 취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정해주는 것임을 이회창은 명심해야 한다. 이회창의 선거운동 목표물은 좌파세력이어야 하며, 그 목적은 좌파세력의 종식이어야 한다. 그래야 유사시에 이회창은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도 모두 껴안고서 대선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이명박에게 원한 맺히는 짓을 하면, 이명박이 설사 낙마를 해도, 이회창은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크게 보아 이명박 후보는 이회창의 동료이다. 이회창은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크게 비워두면, 하늘과 국민이 그에게 모두 안길 수도 있을 것이다. 이회창은 이명박의 역량과 흠결을 껴안아서, 야비한 좌파세력의 꼭두각시 역할을 피해야 한다. 좌파세력의 퇴출이 출마목적이라는 이회창의 선거운동은 김대중-노무현 좌파세력을 겨냥해야 한다. [조영환 편집인: http://allinkorea.net]
이명박은 이회창의 主敵이 아니다
- 조영환(올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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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1, 08: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