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황우석 사건, 정치판 황우석 사건?"

" '이명박이 당선되면 한나라당이 망한다'는 인식이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 박근혜 의원이 움직일지 모른다."
한 20일간 식사 자리의 화제는 李會昌 출마 논란이었다. 요사이는 김경준과 BBK이다. 어제 저녁과 오늘 점심, 그리고 오후에 만난 분들은 모두 李明博 후보를 걱정했다. 이들의 생각을 정리하면 이렇다.

1. 이회창 후보와 캠프가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보기 흉하다. 표가 되지도 않는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두 李씨의 共敵인 김대중-노무현-정동영 후보를 공격해야 한다. 두 사람이 서로 치명적인 폭로를 하기 시작하면 감정이 악화되어 나중에 합쳐야 할 때 합칠 수 없다.
2. 한나라당 경선 때 박근혜씨가 했던 실수를 이회창 후보가 따라 할지 모른다. 박근혜씨가 노무현 대통령의 굴욕적인 對北정책을 비판하면서 균형 있게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삼았더라면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이회창 후보는 친북좌익들을 상대로 主전선을 설정하고 이명박 후보와는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이명박 후보 공격에 집중한다면 '당신은 왜 나왔어?'라고 말하는 이들이 생길 것이다. 이회창 후보의 선거운동에선 도무지 절박성과 비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목숨을 걸지 않으면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 목숨을 걸었는지 말뿐인지는 국민들이 잘 안다.

3. 이명박 후보가 BBK 등 관련회사의 實소유주일 가능성은 있으나 주가조작과는 관계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명박씨가 전면 부인으로 일관했으므로 實소유주로 드러났을 경우 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이다. 犯法은 아니라고 해도 정직성의 문제가 도마에 오른다. 황우석 사건이 연상된다. 황씨는 의혹을 계속 부인하다가 결정적 한방에 무너졌다. BBK 사건이 제2의 황우석 사건, 정치판 황우석 사건으로 취급되면 이명박뿐 아니라 그를 믿고 따랐던 한나라당과 그를 지지하는 보수세력이 함께 타격을 입게 된다. 일종의 도덕적 동반자살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4. 만약 검찰이 후보 등록 이후인 12월 초순에 사건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그 내용이 이명박씨한테 크게 불리한 것으로 나오면 李明博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의혹의 무게로 해서 레임덕으로 출발할 것이고,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에서 파탄날지도 모른다.
5. 검찰 발표 이후 '이명박이 당선되면 한나라당이 망한다'는 인식이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 박근혜 의원이 움직일지 모른다. 그가 공개적으로 이명박 지지를 철회하면 이회창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6. 李明博 후보가 주가조작에 간여되지 않았다면 나머지 의혹 자체는 대통령이 되어선 안될 이유가 될 수 없다. 진짜 쟁점은 李明博 후보가 벼랑에서 어느 정도의 투지를 발휘하여 자신과 黨과 지지세력을 지켜내느냐이다. 그가 자신의 도덕적 흠결보다는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는 좌파세력의 반역을 더 무겁게 보고 死生결단으로 싸워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위기를 돌파하여 당선된다면 그 권력은 쟁취한 것이므로 정당성을 확보한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도덕적 평가는 정직성 與否이지만 정치적 평가는 自衛力과 생존력의 有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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