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꿈 깨시게, 귀하는 공직에 앉아선 안되네

맹목적 추종세력 모아 놓고/변명인지 고백인지 모를/희한한 소리일랑 집어 치우고/깨끗이 손 털고….
헛꿈 깨시게, 귀하는 공직에 앉아선 안되네

여보게
성공의 달인
제발 중심 잡게나

학생회장으로 뛸
패기와 건강은 있어도
군에 갈 건강은 없었다는
참 용한 양반아

귀하는 공직에 앉아선 안된다네.

지금 와서
흠 없는 사람 어디 있나
능력만 있으면 되지

친북좌빨 반역세력
10년의 무능에 질려버린
억하심정 민심을 업고

명함 한 장에 묵사발 된
자존심에 이를 악물고서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에게 대들듯이
기사회생을 도모하고 싶겠지만

여보게,
제발 정신 좀 차리게나
더 이상 헛꿈을 꾸다간
나라도 걱정이지만
우선 귀하부터 완전히 망가져!

건설회사 오우너의 전폭 신임을 얻어
젊은 나이에 초고속 출세를 한
귀하의 능력을 누가 모르나?

하지만, 문제가 있어….

귀하를 발탁한 그 왕회장이
높이 본 덕목 가운데는
틀림없이 귀하의 잽싼 행동과
얍삽할 정도로 빠른 이해타산에다
빈틈없는 지시 이행이 있었을 게야.

그 중에는 물론
법을 어기거나 피하는 일도
전혀 없었다고 부인할 수 없겠지.

내 경험을 하나 얘기할게.
군에서 제대하고
종합무역상사에 들어갔는데

제일 먼저 부닥친
과장의 기막힌 지시가
연불수출 계약서에
독일주재원의 가라 서명을
하라는 것이었지.

손이 덜덜 떨려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자
아주 못마땅한 표정으로
북북 사인을 하는 과장의 냉소 뒤에
나 역시 두어 건 더
가라 서명을 하고나선
사표를 내고 나와 버렸어.

2년 조금 안되는 기간이었지만
기업의 생리와 세상을 배운
참으로 고마운 경험이었다네.

여보게,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법에 입각하여
국정 집행을 감독하는
국군의 통수권자라는 걸
귀하도 잘 알고 있겠지.

그런데 귀하가 몸담았던
기업체, 특히 건설업체는
수지만 맞는다면
무슨 일이든 다 해도
통하는 생리가 지배하는 곳이 아닌가.

법에 입각해서
이 단서를 만홀히 여겨선 큰 일 나네
이게 우습게 여겨진다면
귀하도 역적 김대중 노무현 같이
국정을 농단할 가능성이 농후해.

귀하의 성공여정은
단적으로 말해서
틈만 있으면 돈 벌 궁리만 하는
사리사욕으로 점철돼 있지 않는가?

지금 귀하의 목을 죄고 있는
BBK건도 바로 그 때문이 아닌가?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 내놓고
조금 한가한 틈에 미국동포를 이용해서
한 건 하려다가 탈이 난 것이 아닌가.

앞으로 큰일을 하겠다는 포부가 있었다면
그동안 번 기천만금의 극히 일부로
마음 편하게 주유천하나 하는게
큰 인물의 도리가 아니었겠어?

귀하는 욕심이 많아 탈이야.
내 가까운 군 동기생 하나가
귀하 밑에서 사우디까지 갔다 왔는데

그 친구가 어느날 하는 말이
귀하가 강남에다 고기집을 차려놓고
접대비를 그쪽에서 긋게 한다고 투덜대더군.

평소 언행이 신중해
동기생들의 신임을 받던 친구의 말인지라
이제 와서 귀하가
나는 모르는 일이라든지
식구가 사업을 한 게 뭐가 나쁘냐고 강변해도
20년 전 친구의 말을 더 믿을 수밖에 없다네.

이렇듯이
귀하가 고속출세하는 과정에
무심하게 내뱉은 말과
별 생각없이 건네 준 명함 한 장과
그냥 남 하듯이 범한 부당행위가
개개인의 뇌리에 녹화돼 있는 법일세.

최근의
아들 딸 빌딩관리인 위장취업과
한양대 초고액 초빙교수 계약건은
귀하의 공직자로서의 자질이
형편무인지경임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네.

여보게
성공의 달인,
오늘 이 위치까지 온 것만으로
귀하의 성공시대는
훌륭한 작품으로 충분히 마감될 수 있어.

더 이상 욕심을 버리고
탁한 사투리로
빙빙 둘러대면서
맹목적 추종세력 모아 놓고
변명인지 고백인지 모를
희한한 소리일랑 집어 치우고

깨끗이 손 털고
이보다 더 높은
공직의 꿈을 접어 버리게나.

서울시장 잘 했지 않느냐고?
버스전용차선제에다
청계천 복원
빛나는 실적이 있지 않느냐고?

그래, 정말 훌륭한 시장이었어요.
건설교통부장관감으론
참으로 하늘이 내린 인물이십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절대 아닙니다.
취임선서에 헌법을 수호하고
대목이 들어있는데
귀하의 성공여정을 보건대
헌법을 어기거나 초월해서
일 낼 가능성이 너무나 많아.

여보게,
후보님 소리로 그냥 만족하고
이만 대통령 꿈을 고이 간직하고
후보등록을 하는 대신
영원한 능력의 기업인 명함을 새로 새겨
친지들에게 나눠주면서

마음껏 포부대로
회사 만들고 빌딩 사서 굴리며
원없이 돈 많이 벌면서 살게나.

제발 부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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