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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 차남 김정철.ⓒ bbc.co.u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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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차남 김정철(27)이 북한의 최고 요직 가운데 하나인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24일자 보도에서 북한 정권과 가까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김정철이 김정일과 같은 중앙당 청사에 있는 집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수시로 김정일의 지시를 받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정철은 수년 전 조직지도부에 배치돼 올 들어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당무 경험이 적어 김정일의 측근인 이제강 제1부부장이 후견인으로서 집무를 보좌하고 있다는 것.
김정일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인 이제강은 김정일과 똑같이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 출발, 제1부부장까지 오른 입지적 인물이다. 그는 80년대 김정일이 주도했던 평양 재개발 사업을 함께 추진하면서 신임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문은 김정일의 경우 조직지도부에서 정치활동을 하며 당 조직을 장악, 김일성 국가주석의 후계자가 됐고 다른 형제들은 당 요직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 김정철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가장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거론돼온 인물은 영화배우 성혜림 사이에 태어난 김정남(36), 오사카 출신 북송동포인 고영희와의 사이에 태어난 김정철, 그 아래의 김정운(24) 등 3명의 형제.
그러나 동생인 김정운은 노동당의 요직이 아닌 조선인민군에 배속돼 있어 후계 구도에서 사실상 탈락한 상태이며 김정남은 조직지도부 소속이라는 설도 한 때 있었으나 실제로는 ‘방임상태’라고 신문은 언급했다.
신문은 또 김정일이 1969년 조직지도부 부부장에 발탁됐을 때가 김정철과 같은 나이 때로,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정일이 70세가 되는 5년 후 김정철이 32세로, 김정일의 공식 후계자로 등장한 시기와 같아 그 때쯤 후계자를 공식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복수의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정철은 현재 몸매와 목소리가 여성처럼 변하는 ‘여성호르몬 과다 분비증’ 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김정일의 옛 요리사인 후지모토 겐지는 “정철이 반담(쟝 클로드 반담·배우)의 육체미에 매료돼 식사 때마다 근육증강제를 컵에 부어 마셔, 정말로 정철 왕자가 육체미를 갖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철이 복용한 근육증강제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남성호르몬제로 추정된다. 미국 프로야구 선수 새미 소사 등 운동선수들이 복용해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바로 그 약이다. 이 약을 복용하면 남성호르몬의 작용으로 근육이 커지고 근력도 증강되지만 여드름이나 탈모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국내의 대북전문가들은 김정일 정권이 처한 대내외적 조건과 환경으로 볼 때 3대 세습 대물림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류길재 경남대 교수는 “새로운 후계자가 나온다고 해서 북한의 정책방향이나 정치체제상의 변화가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북한의 후계구도를 보는 관전 포인트는 북한이 처한 대내외 상황이 얼마나 호전되는가, 이를 위해 김정일이 어떤 정책적 선택을 할 것인가에 있지 누가, 언제 되느냐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위원도 최근 모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3대 세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후계자를 나름대로 준비하는 징후는 노동신문 등에서 포착되고 있지만, 대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세습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결론지었다.
미 해병대 참모대학의 브루스 벡톨 교수도 최근 논문에서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제1부부장의 숙청설과 군 고위 장성 여러 명의 망명설이 한때 흘러나왔으며,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에 대한 암살미수 사건이 보도되는 등 김정일 일가를 둘러싼 불길한 움직임이 전해지고 있다”면서 김정일 정권의 3대 세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05년 이후 김정일의 차남인 김정철이 후계자로 발탁됐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이를 부정하는 얘기가 있었음을 예로 들면서 “김정일 일족을 둘러싼 상황이 혼돈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외교안보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김일성이 62세이던 지난 74년에 김정일을 후계자로 지명했던 점에 비추어 볼 때, 현재 64세인 김정일도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뒤, “실제 30년 전과 유사하게 핵심 권력재편·사상강화·세대교체 등의 움직임이 북한 내에서 목격되고 있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후계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어 “김정일의 세 아들이 당과 군부 실력자들을 제치고 사회적 통합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공고한 권력 기반을 다지기 위한 후계 수업이 상당기간 필요할 것”이라며 “따라서 후계자를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후계 구도를 당분간 공식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