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측 "北 정권이야말로 '인간쓰레기'"

北 대선후보 비난, 이명박서 이회창으로 전환
 
대선을 앞두고 최근 특정후보에 대한 북한 언론매체들의 비난보도가 2002년 대선 때 비해 급증한 가운데 공격 대상이 지난 14일부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서 무소속의 이회창 후보로 완전히 옮겨졌다.ⓒ 프리존미디어 DB
이회창 후보를 겨냥한 북한의 비난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 후보 측이 “북한 정권이야말로 인간쓰레기”라며 김정일 정권의 남한 대선 개입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후보 측은 최근 <프리존뉴스>의 ‘北 조선중앙통신 이회창 제거 선동’ 기사 게재 이후 24일 논평을 통해 “북한 정권의 여용조직인 ‘재중조선인청련연합회’가 이회창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심지어 테러를 의미하는 ‘제거’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 측 이혜연 대변인은 “북한의 이러한 섬뜩한 위협은 이회창 후보의 대북정책 재정립 노력을 겨냥한 것으로 우리의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선전전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 후보를 겨냥해 사용한 “‘인간추물’, ‘인간쓰레기’라는 용어는 북한 정권의 지도자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역사의 무대에서 영원히 내몰아야 할 대상’은 북한 정권의 지도자들”이라며 “북한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지도자를 뽑는 이번 대선에 끼어들려 하지 말라. 그리고 이회창 후보에 대한 테러지령 책동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회창 후보의 대선 출마 이후 특정후보를 겨냥한 김정일 정권의 비난은 지난 14일부터 이명박 후보에서 무소속의 이회창 후보로 완전히 옮겨진 상태다.

앞서 북한 언론은 한나라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를 함께 거론하며 공격하다가 8월20일 이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공식 선출된 후에는 열흘가까이 뜸을 들인 뒤 30일부터 이명박 후보를 종종 비난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가 지난 7일 출마선언을 한 후엔 역시 일주일 가까이 침묵하다가 14일부터 이회창 후보에 비난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후보보다 더 강경한 대북정책을 주장하며 직접적인 ‘폐기’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나 14일자 ‘평양방송’은 이회창 후보의 출마선언문 가운데 “원칙 없는 대북정책으로 북한이 핵실험까지 했다”, “한미동맹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는 등의 대목을 지적하며 이 후보를 “동족대결과 전쟁을 생존방식으로 삼는 반민족·반통일분자”로 규정했다.

다른 매체들도 ‘인간쓰레기’, ‘반통일분자’, ‘민족반역자’, ‘대통령 병에 걸린 환자’, ‘역사의 오물’ 등의 원색적인 용어를 쓰며 이 후보의 대북정책 비판과 한미동맹 강조 등에 대한 김정일 정권의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정일 정권의 이회창 후보를 겨냥한 비난은 이 후보 측이 북한을 비판한 논평을 내보낸 24일에도 계속됐다. 일례로 북한의 대남선전선동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을 통해 “리회창이로 말하면 친미사대와 숭미굴종질로 더러운 생을 이어온 천하의 특등매국노이고 반통일역적”이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리회창이처럼 일신의 향락과 부귀를 위해, 그리고 더러운 권력욕을 위해 상전인 미국을 할애비처럼 섬기며 한쪼박의 민족적량심마저 깡그리 팔아버린 그런 매국역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이 후보를 비난했다.

“이번에도 역적은 그 무슨 ‘출마선언’이란데서 ‘안보의 보루인 한미동맹이 존폐의 위기에 서있다’느니 뭐니 하고 아우성치며 ‘무너진 한미동맹을 복원해서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동맹관계로 발전시킬 것’이라는 망발까지 늘어놓았다. 역시 미국 없이는 한시도 살수 없는 친미매국노다운 넉두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이 같은 이회창 후보의 행보를 “미제침략군을 남조선에 영원히 두고 그 턱밑에 붙어 동족대결과 전쟁책동에 더욱 매달리겠다는 로골적인 대결선언”으로 규정하고 “리회창이야말로 더러운 인간추물, 백해무익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지난 2002년 대선 때 대북화해·협력 정책을 주장한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를 전혀 거론하지 않은 것처럼 이번에도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그대로 계승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가 이번 대선 정국에서 정동영 후보를 거론한 것은 지난달 4일 대남선전선동 웹사이트인 ‘반제민전’(舊 구국전선)이 ’2007 남북 정상회담과 각계 세력의 동향’ 제하의 글에서 평양회담 결과에 대한 정 후보의 환영 발언을 소개한 것이 유일하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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