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25.
오늘부터의 제 행적을 두고 궁금해 할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씁니다. 결론부터 말해, 저는 2007년 12월19일의 정권교체가 이회창 후보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나라당 후보에 의한 정권교체가 가능하지도 않고 또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증을 통해 결론을 낼 방법이 저에겐 없지만, ‘명함 공개’로 저는 방관이 비겁한 행동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장춘 대사의 말대로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에 한나라당, 보수언론 및 일부 애국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따라가는 바람에 이들 모두가 대국민 집단사기극의 공범”이 되는 일을 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보수 전체의 수치입니다. 조갑제 기자가 지적한 대로 “이명박=한나라당=보수언론=보수층=부패와 거짓말'이란 등식”은 선거패배의 지름길일 뿐입니다.
저는 그간 한나라당에서 ‘참정치운동본부장’과 ‘경선관리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승리라는 무지개를 쫒는 분들에게는 엄청남 프리미엄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에겐 엄청난 좌절의 시간이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정권을 겪으면서 저는 한 걸음 두 걸음 보수 지식인에서 보수 활동가로 변신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는 한나라당이 제안한 ‘참정치’를 통해 보수 정당의 이념과 노선 즉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세울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습니다. 중도를 향한 ‘좌클릭 이동’이 대선에서의 패배를 자초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올해 초 저의 경고를 한나라당은 쓰레기통에 던졌습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가치집단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져야 할 한나라당이 중도라는 기회주의에 포획되어, 급기야는 한나라당이 집권을 하여도 제가 생각했던 올바른 노선과 인적 구성을 만들어 나가기 어렵지 않겠는가 하는 판단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경선의 승자가 패자를 단죄하려는 ‘오만’한 태도 또한 저에겐 또 하나의 좌절이었습니다. 이런 좌절의 틈바구니에 마침내 이회창 후보의 출마선언이 날카롭게 다가왔습니다. ‘정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회창 후보는 대한민국의 선명한 보수 우파 기치를 높이 내걸었습니다. 범여권의 ‘퍼주기’ 노선을 추종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대북정책과 대립각을 세우고, 질서를 파괴하는 집단을 법치의 이름으로 정면대응하겠다는 출마선언은 저의 맥박을 다시 뛰게 만들었습니다.
지지율이 치솟더니 단숨에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3위와의 격차 또한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국민들의 우려인 ‘보수 분열’을 잠재우고, ‘보수 대 보수’의 경쟁구도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보수우파의 외연이 넓어지는 동시에 진보좌파는 이제 ‘마이너 리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집권이라는 단기적 목표를 위한 전략전술에 대한 지엽적인 논쟁이 아니라, 지난 10년 간 무너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재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노선을 놓고 근본적인 대결을 할 수 있는 호기입니다.
좌파 재집권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지금, 이제 보수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이길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인가’에 대한 이념과 노선의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후보는 경제적 능력뿐만 아니라 도덕성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대표하는 인물이어야 합니다. ‘중도 보수’ 대 ‘선명 보수,’ 나아가서 ‘대세론에 빠진 무기력한 보수’ 대 ‘반성을 통해 다시 태어난 보수’의 대결에서 제가 어느 편에 서야 할지는 너무도 자명한 일 아니겠습니까.
12월 19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지지해 주십시오.
유석춘 (연세대 교수․사회학) 올림
유석춘, 이회창 후보를 돕기로 했습니다
- 유석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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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5, 2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