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은 노태우 비자금을 안 받았단 말인가?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가 적어도 1000억원의 비자금을 盧 대통령으로부터 받고 고마와하는 모습을 본 사람이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金泳三 전 대통령은 뉴라이트재단(이사장 안병직)과 헤럴드미디어(대표이사 홍정욱)가 공동 발행하는 계간잡지 '시대정신' 2007 겨울호(통권 37호)와 가진 대담에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구속한 이유에 대해서 이런 요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솔직히 전두환, 노태우를 그렇게까지 감옥에 보내려고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노태우 비자금 조사내용을 보고 받으니 기가 차는 겁니다. 내가 판단하기를 이 천문학적인 돈을 도둑질해서 갖고 있는 사람을, 또 광주에서 민간인을 죽인 사람을 용서해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빨리 잡아들이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는 全 전 대통령을 백담사로 보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강조하면서 '노태우가 끝내 반대하고 대통령 그만두겠다고 나올 줄 알았다. 그 정도 배짱은 가지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결국 전두환을 백담사로 보냈다'면서 그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을 끝까지 보호하지 못한 노 전 대통령을 '참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위의 기사를 읽으면 이런 의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측근들의 반대를 꺾고 김영삼씨를 후계자로 만들어준 노태우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것은 의리 있는 행동인가? 김영삼씨는 1992년 대통령 선거 때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선거자금 지원을 받지 않았단 말인가? 받았을 것이다.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가 적어도 1000억원의 비자금을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받고 고마와하는 모습을 본 사람이 있다. 그 돈을 김영삼 후보에게 전달했다는 사람도 알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할 때 전두환 퇴임 대통령은 약500억원의 비자금을 인계하고 나갔다. 아마도 盧泰愚 대통령도 퇴임할 때 김영삼 새 대통령에게 그 정도의 비자금을 인계했을 것이다. 김영삼은 노태우 비자금의 공동사용자인 셈이다.

1995년 지방선거와 1996년 총선 때 안기부 기조실장이 안기부 비자금 약 1000억원을 빼내 신한국당 선거자금으로 돌렸다고 해서 당시 기조실장은 구속되어 재판을 받았다. 재판부는 그 돈이 김영삼의 大選잔금이라고 판단했으나 검찰은 안기부의 비자금이 맞다고 주장했다. 당시 안기부 간부가 필자에게 증언한 내용은 '大選잔금이 아니고 안기부 비자금이 맞다'는 것이었다. 어느 쪽이든 죄질은 노태우-전두환 비자금 사건에 못지 않다. 간첩을 잡는 데 쓰라는 국가 돈을 도둑질하여 선거자금으로 썼다면 이는 한국정치사상 최대의 범죄이다. 더구나 그때는 노태우-전두환 비자금 수사가 진행중이던 때였다. 김영삼 정권은, 한쪽으론 전직 대통령을 비자금 모집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쪽에선 비자금을 조성하였다. 그가 최소한의 인간적 의리를 갖고 있다면 노태우 대통령을 인격적으로 비방해선 안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최근 이회창 후보에 대하여 '먼저 인간이 돼라'고 말했다. 이젠 국민들이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그 말을 돌려 줄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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