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코리아연방공화국' 선거포스터 폐기

당내 주사파(NL)와 민중민주(PD) 계열간 노선 갈등 표면화
 
민주노동당이 최근 ‘코리아연방공화국’이란 슬로건이 적힌 선거포스터를 인쇄했다가 폐기하는 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최근 농촌을 찾아 선거활동을 벌이고 있는 권영길 민노당 대선후보의 모습.ⓒ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빨치산의 아들’ 권영길을 대선후보로 내세운 민주노동당이 최근 ‘코리아연방공화국’이란 슬로건이 적힌 선거포스터를 인쇄했다가 폐기하는 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코리아연방공화국이 주요 대선 슬로건으로 선거포스터에 들어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당 관계자들이 황급히 인쇄를 중지시킨 것이다. 이 때문에 인쇄 중지에 반발한 김선동 당 사무총장이 잠적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포스터에는 지난 25일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는 핵심 슬로건 밑에 ‘한미 FTA 반대’, ‘비정규직이 없는 나라’, ‘코리아연방공화국’이 명시된 상태에서 인쇄가 진행됐다.

그러나 전날 열린 선대위 전략회의에서는 코리아연방공화국을 포스터 슬로건으로 삼는 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권 후보가 반대해 이 문구는 사실상 배제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선대위 관계자들이 25일 인쇄를 강행했으며,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선대위 관계자들이 인쇄를 중단함으로써 포스터 5만부(2천만원 상당)가 폐기됐다.

포스터 인쇄 중단에 불만을 품은 김 사무총장은 이날 중앙선관위에 대선후보 등록을 대리하기로 돼 있었으나 이를 거부한 채 지역방송 라디오 인터뷰까지 펑크 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터를 둘러싼 내부 논란 배경에는 민족해방(NL) 계열과 민중민주(PD) 계열간 노선 차이가 깔려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천영세 민노당 원내대표는 29일 KBS-1 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 출연 코리아연방공화국은 민노당이 “공식적인 회의절차를 밟아서 국가의 비전으로 채택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른 보수정당들, 정치세력들이 대개는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속에서의 한반도평화를 얘기하고 있는 데 반해서 민노당의 경우에는 조금 더 거시적 장기적으로 바라볼 때 전략적 과제로서의 평화와 통일로서의 그런 한반도의 국가의 상. 새로운 나라를 그려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서 큰 그림으로서의 그런 부분을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코리아연방국을 계속 당의 정책으로 끌고 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런데 주로 밖으로 코리아연방공화국 하니까 고려민주연방, 이게 다분히 친북적이고 그런 이념, 이렇게 개념과 동일시되는 점에서 오해가 있는 거 아닌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과 달리 민노당은 당 강령에서 △미국을 포함한 모든 외세와의 불평등조약 및 협정을 무효화할 것 △한미군사조약과 한미행정협정을 폐기 △국가간 지역간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갈등을 확산하는 자본주의체제를 지양할 것 등을 밝히고 있다.

민노당은 또 통일강령에서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는 머지않아 도래할 것으로 예견되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동북아 신(新) 냉전이 구축되기 이전, 최소한 ‘국가연합’이나 ‘연방제방식’의 통일이라도 이뤄 국제적으로 우리의 민족통일을 기정사실화 하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노당은 국방강령을 통해 △자주국방실현을 위한 전시작전권 환수 △현 징병제의 모병제로의 전환 △향토예비군제도의 전면폐지 및 예비군선택지원제의 실시 등을 주장하는 한편 “국정원, 검·경찰, 법원, 헌법재판소 등 인권관련 국가기구 종사자 중 인권유린이나 민주탄압사건과 관련 있는 정의롭지 못한 사람을 청산할 것” 등을 적시하고 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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