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 위장'한 신당이 이명박 욕할 수 있나?

열우당이라는 태생 위장, 여당이면서 야당 행세, '위장'선거인단 통한 경선
열우당에서 신당으로 가는 과정에서 열우당의 경우 집단 탈당만 4차례, 개별 탈당은 10차례가 넘었다. 민주당에서도 집단 탈당이 2차례 있었다. 신당 창당이 2차례, 합당 2차례 있었다

  

  ‘위장’을 컨셉으로 한 신당의 네거티브 공세


대통합민주신당이 연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향해 ‘위장’을 주제로 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민병두 대통합민주신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1월 30일  이명박 후보의 '욕쟁이 할머니'편 광고에 대해  ' CF에 등장한 할머니는 낙원동 국밥집이 아니라 강남 포장마차집 할머니'라면서, “이는 광의로 보면 허위사실 유포'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김현미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위장취업, 위장채용, 위장전입에 이어 마침내 광고까지 위장했다'며 '이 광고에 대해서는 방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합민주신당은 11월28일에는 ‘군대는 안 갔지만 위장 하나는 자신 있다'는 제목으로 이 후보를 공격하는 신문광고들을 내보냈다. 이 광고의 부제(副題)는 ’키울 때는 위장전입! 키워서는 위장취업!‘였다.


이를 보면 대통합민주신당은 ‘위장’이라는 컨셉을 통해 이명박 후보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칠하기로 작심한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작태는 한마디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다. 왜냐하면  대통합민주신당 자체가 ‘위장 정당’이고, 오늘의 정동영 후보를 있게 한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은 ‘위장 경선’이기 때문이다.


열우당→대통합민주신당으로 당명 위장


첫째, 대통합민주신당은 ‘당명(黨名) 세탁’을 통해  열우당이라는 자신들의 태생을 ‘위장’한 정당이다.


주지하다시피 대통합민주신당은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후 민주당(새천년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온 자들이 만들었던 열린우리당(열우당)의 후신이다.

열우당은 2004년 탄핵역풍을 타고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고 개혁과 정의 등 온갖 명분을 독점하면서 위세를 떨쳤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노무현의 천박한 언동과 국정실패 때문에 열우당의 인기는 계속 하락했다. 재선거건, 보궐선거건, 국회의원 선거건, 지방선거건,  치르는 선거마다 족족 패해 23전 전패(全敗)라는 전무후무한 신화(神話)의 주인공이 됐다.


열우당 간판을 가지고서는 도저히 대통령 선거에 명함도 내밀 수 없게 되자, 저들은 ‘당명 세탁’에 나섰다. 올 연초부터 몇몇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설, 신당 창당설이 솔솔 피어오르기 시작하더니, 2~3월 이후에는 집단 탈당극이 줄을 이었다.

이후 6개월 동안 이들이 벌인 탈당-창당-통합-재탈당-재창당쇼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다. 열우당의 경우 집단 탈당만 4차례, 개별 탈당은 10차례가 넘었다. 민주당에서도 집단 탈당이 2차례 있었다. 신당 창당이 2차례, 합당 2차례 있었다 (일단 불발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간의 합당 논의는 셈수에 넣지 않았다).


그 사이에 중도개혁통합신당, 중도통합민주당,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 등 수많은 당명들이 명멸(明滅)했다.

김한길 의원은 열우당을 탈당한 후 중도개혁통합신당을 만든 후, 민주당과 합당해 중도통합민주당을 만들었다가, 다시 여기서 뛰쳐나가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대통합민주신당) 창당을 주도하는 등, 1년 사이에 네 번 당적을 옮기고, 세 개의 정당을 창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열우당이나 민주당 탈당인사들이나 그들과 합류한 재야인사들, 혹은 손학규 패거리들이 만들었던 중도통합민주신당추진모임, 미래창조연대,선진평화연대 등을 더하면 해골은 더욱 산란해진다.

 

정신사납기는 당사자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오죽하면 이강래 의원은 자기가 입당한 적도 없는 중도통합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는 코미디를 벌였을까.

 

이들을 두고 ‘정치 철새’운운하는 것은 철새에 대한 모독이다. 철새는 1년에 한번밖에 이동하지 않으니까.


이러한 처절한 산고(産苦)(?)끝에 탄생한 것이 오늘의 대통합민주신당이다. 하지만 그 실체를 보면 열우당의 판박이다.

일부 민주당 출신 의원들을 제외하면, 의원의 96%가 열우당 출신이다. 정강-정책도, 당헌-당규도 열우당 것을 거의 그대로 갖다 쓰고 있다. 이들에게 ‘도로열린우리당’이라는 비아냥거림이 따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한 마디로 열우당 탈당 사태 시작(2월)에서부터 대통합민주신당 창당(8월)에 이르는 과정은 자신들의 태생을 ‘위장’하기 위한 지난한 과정이었던 셈이다.


여당이면서 야당으로 위장


둘째, 대통합민주신당은 여당이면서도 야당으로 ‘위장’한 정당이다.


지난 9월 법원이 민주당과 혼동 이유가 있다는 이유로 대통합민주신당에게 ‘민주신당’이라는 약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자, 일부 언론에서는 그들을 ‘여권(與圈)신당’이라고 불렀다.


  그러자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없는데 왜 우리가 여당이냐', '열린우리당의 국정실패를 연상시키는 이름이다'라는 볼멘 소리가 나왔다.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에서 '여권이라는 것을 신당 앞에 사용한 것은 의도적이지 않나 이런 의구심까지 갖게 한다'며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하기야 그럴 법도 했다. 6개월 동안 그 난리법석을 해 가며 신당을 만든 이유가 노무현과의 인연을 끊고, 열우당이라는 간판을 지워버리기 위한 것이었는데, 거기에 대고 ‘여권신당’운운했으니 약이 오르는 것도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이렇게 입으로는 “우리는 여당이 아니다”,“우리는 노무현과 인연을 끊었다”고 하면서도 대통합민주신당은 뒷구멍으로는 여당 노릇을 계속했다.

  예컨대 그들은 추석 전 잇따른 당정협의를 통해 등록금 무이자 지원확대, 유류세 인하, 분양권 전매제한기간 단축, 투기지역 해제,  영세 신용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인하 등 선심성 정책들을 정부에 요구했다. 정부도 이들이 요구하면 종래 안 된다고 하던 것들도 받아들였다.

 

  ‘위장’선거인으로 구성된 ‘위장’국민경선에서 선출된 정동영


셋째,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위장’선거인들로 구성된 ‘위장’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과정에서 정동영 후보는 손학규-이해찬 등 다른 경선 후보들로부터  ‘차떼기’,‘박스떼기’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조작된 선거인들을 대량 동원했다.  심지어는 대통합민주신당에 출입하던 동아일보 기자, 프리존뉴스 기자의 명의까지 도용됐다.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일부 후보가 경선 포기 의사까지 내비치자, 당 지도부는 부랴부랴 96 만 여명의 국민선거인단에 대한 전수(全數) 조사를 통해 가짜 선거인단 30만여명을 걸러냈다.   

  하지만 그 후에도  노무현 대통령, 이재정 통일부 장관, 차의환 청와대혁신수석비서관, 이재훈 산자부 제2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의 명의가 도용된 것이 밝혀졌다. 이들의 명의를 도용한 것은 서울지역 정동영 캠프의 여성간부였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국민경선이라는 것은 결국  ‘위장 ’선거인들에 의한 경선이었던 셈이다.


  아니, 그 이전에 ‘국민경선’이라는 것 자체가 ‘위장’이었다. ‘국민경선’이라는 이름에 걸맞기 위해서는 선거인단 구성에서부터 어느 정도 인구비례가 반영되어야 했다.

  하지만 예비선거에서, 전국인구의 3.8%에 불과한 전북 선거인단이 전체 선거인단의 9.2%를 차지했다. 반면에 경기의 경우 전국인구의 22.3%를 차지하지만 선거인단 내 비율은 12.4%에 불과했다. 

  이러한 심각한 왜곡에도 불구하고 전북 출신인 정동영 후보측에서는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도 문제냐?”고 억지를 부렸다. 대통합민주신당 지도부는 이를 묵인했다.

  이렇게 그 구성에서부터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는 국민경선이 민의를 제대로 반영했다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말만 국민경선일 뿐, '위장'국민경선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국민들은 어리석지 않다

 

   ‘당명 세탁’을 통해 열우당이라는 자신들의 태생을 위장한 정당, 실제로는 여당이면서도 야당인 척 하면서 자신들의 정체를 위장하는 정당이 대통합민주신당이다. 그리고 ‘위장’선거인들로 구성된 ‘위장’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가 바로 정동영 후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통해 연일 ‘위장’운운하는 공세를 펴기에 앞서 가만히 손을 얹고 ‘위장’으로 얼룩진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 바란다. 국민들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석지 않다.

 

  * 나는 선관위가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의 비방광고에 대해서는 제재하지 않으면서, 이 광고를 두고 삭제 요청 등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관위의 양식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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