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의 善戰과 정동영의 苦戰

人力과 돈에서 상대도 안되는 李會昌이 왜 정동영보다 앞서 가는가?
대통령 선거 운동을 경제개념으로 이해하려면 투입자본(人力과 돈) 對 생산량(지지율 또는 득표수)이란 틀로써 그 효율성을 계산할 수밖에 없다. 현재 12명의 후보 가운데 이 효율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무소속의 李會昌 후보이다. 그가 투입한 돈과 人力은 정동영 후보의 10분의 1도 안될 것 같은데 지지율은 더 높다. 정동영 후보를 미는 거대 여당은 의석수가 140여명인데 이회창 후보를 지원하는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2명이다. 무소속이므로 國庫지원도 없다. 거리에 나붙은 선전물의 양도 빈약하고 방송회수도 매우 적다. 그럼에도 왜 이렇게 효율성이 높은가?

1. 李會昌이란 이름 덕분이다. 두 차례 大選에서 근소한 차이로 졌지만 도합 약2000만 표를 얻었다. 그의 이름을 새로 알릴 필요가 없다. 知名度가 엄청 높은 것이다.

2. 한국 사회의 보수화 흐름을 탔기 때문이다. 李明博, 李會昌 두 후보 지지율을 합치면 약60%이다. 보수층은, 李明博을 위기에 빠뜨리지 않고도 李會昌을 지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3. 좌파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토세력이 엄청 커졌다. 그들이 참말을 하든 거짓말을 하든 좌파는 무조건 안찍겠다는 사람들이 70%는 되는 것 같다. 이렇게 되니 鄭東泳 후보가 20~30%의 유권자 시장을 향해서 아무리 소리쳐도 반응이 약한 것이다.

4. 李會昌씨는 정치적 고향이 있다. 충청도이다. 전체 유권자의 약16%가 충청도 출신자들이다. 李 후보가 충청표를 선점하는 바람에 정동영 후보는 지지기반의 확대가 안되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 표만 깎아먹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 정동영 후보 지지표까지 깎아먹고 있다.

5. 결론적으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이다. 역사의 물줄기가 오른쪽으로 바뀌니 왼쪽으로 항해하던 세력이 흐름을 거슬러 가는 입장이 되었다. 그러니 저렇게 힘이 든다. 인간이 역사의 흐름과 맞서면 장렬한 散華(산화) 이외의 길이 없다.

정치인은 大勢를 만들지는 못하고 이용할 뿐이라고 한다. 李會昌씨는 오늘날 한국의 보수화를 만든 주인공이 아니지만 보수화의 흐름을 이용하는 데는 재빨랐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20% 이상을 득표한다면 내년 총선을 겨냥하여 보수정당을 만들려 할 것이다. 그 보수新黨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정도의 의석을 얻을지도 모른다. 빈손으로 출발하여 여섯 달 만에 그런 성과를 올린다면 이는 이회창씨의 능력 덕분이라기보다는 역사적 大勢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가를 보여주는 한 사례가 될 것이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