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美의 노무현’ 차베스, 영구집권 제동

헌법 개정안 국민투표에서 부결 확실시


김주년 기자 2007-12-03 오후 6:03:02




강력한 반미-좌파 성향의 포퓰리스트로 노무현 대통령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집권 연장을 위한 개헌에 실패했다. 2일 실시된 헌법 개정안 국민투표에서 근소한 격차로 패배한 것.

베네주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 개정안 국민투표 결과가 반대 51%, 찬성 4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56%였고, 개표가 88% 진행된 상황이어서 사실상 선거 결과가 뒤집어지기는 불가능하다고 선관위는 덧붙였다. 이로 인해 대통령 연임 제한을 철폐하고 영구집권을 노리던 차베스 대통령의 계획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앞선 3일 오전(한국시간) 보도된 출구조사에서는 찬성안이 6%p 가량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번 개헌안에는 대통령에게 언제든지 언론매체를 검열하고 추종자들을 지방 관리에 임명할 수 있으며 필요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고 외환보유고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 포함됐었다.

그러나 차베스 대통령은 “정권 연장은 당분간 할 수 없게 됐다”며 “국가 사회주의 건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종신 집권을 위한 시도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개헌 재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 99년 집권한 차베스는 주요 석유 수출국가인 베네수엘라를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으며, 노골적으로 종신 집권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차베스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의 마찰도 개의치 않았으며, 과격한 언행과 좌파 성향 및 폭압적인 언론관에서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지난 6월 “언론통제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관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5월 정권에 비판적인 ‘라디오 카라카스 TV(RCTV)’를 폐쇄한 데 이어 이를 비난하는 또 다른 방송국에도 “입을 다물고, 비판을 자제하라. 그러지 않으면 내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협박했었다.

최근에는 공식석상에서 스페인 전 총리를 ‘파시스트’라며 비난하는 발언을 하다가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그만 닥치지 그러냐(Por que no te calls)’는 면박을 당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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