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이면서 5·16 혁명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두 분의 노익장을 만났다. 그분들과의 대화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분들은 박정희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출발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박정희 정권은 혁명을 일으켜 성공은 했으되, 그 후에 어떻게 해야겠다는 계획이 없었다. 노무현 씨 역시 경선에 출마할 때 누구도 대통령이 될 거라는 예측을 못했고, 그후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전혀 준비없이 대통령 자리에 앉았다.'
두 분은 여기까지는 두 대통령이 비슷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확연히 다른 길을 갔다고 평가했다.
첫째, 박정권은 사회 각계 각층에서 실력있는 사람들을 다 끌어 모았다. 계획없이 시작한만큼 일 잘하는 사람 찾는 일에 비중을 많이 두었다. 그것이 경제발전에 큰 힘이 되었다. 그러나 노정권은 코드가 맞는 사람만 찾다보니,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경험없는 사람들이 좌충우돌하며 끌고 가다보니, 벌써부터 삐걱거린다.
둘째, 60년대는 박정희라는 강력한 리더를 중심으로 국민들이 강하게 결집했다. 지금 리더십 부재의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을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다.
셋째, 5·16 당시에는 국론이 통일되었지만, 지금은 국론이 분열되었다. 당시에 국민들은 '잘 살아보자'는 구호아래 똘똘 뭉쳤고, 이념적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소득 2만 달러라는 구호를 국민들이 공허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념적으로 혼란스럽다.
두 분은 5·16 혁명 정부가 빠른 시간 내에 국민들에게 실적을 보여주기 위해 정부 관리들이 밤잠을 자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말이 좋아 군사독재라고 하지만, 당시 정권을 쥔 군인들은 군인정신을 발휘하여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아예 집에 가지도 않고 일했다고 한다. 박대통령이 어느 동네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갠지 알 정도로 방방곡곡을 누비는 바람에 관리들도 덩달아 열심히 뛰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두 분은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당부했다.
'지금 온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한다. 이념 다툼, 정쟁을 다 중단하고, 다시 한번 뭉쳐야 한다. 5·16 당시 우리나라가 가진 기술이라고는 리어카 만드는 기술과 미군부대 드럼통을 두드려서 고물 엔진 장착한 시발차 만들던 기술밖에 없었다. 그때에 비하면 얼마나 여건이 좋아졌는가. 여기서 다시 한번 우리 국민이 일어서야 한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정말 걱정이다. 지금이라도 이 정부가 경험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여 자문을 구하고,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李根美 프리랜서 www.rootlee.pe.kr
박정희와 노무현, 같은 점과 다른 점
- 이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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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8-12, 17: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