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不信은 自慰행위

응답률 20%은 정상이다.
여론조사에 대한 착각과 진실
응답률에 대한 오해와 연령 논란

김주년 기자

제 17대 大選의 여론조사 공표 가능 기간이 12일로서 종료되는 가운데, 각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및 판세분석 관련 기사가 폭주하고 있다. 지난 5일 검찰의 BBK 사건 수사결과 발표 이후 수십개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고, 대부분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가 초강세를 유지하며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다.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여론조사 자체를 불신하는 정치권 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이해찬 전 총리는 최근 “할머니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걸 가지고 일등이라고 주로 발표하고 있다”며 “이런 가짜 여론조사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反) 이명박 성향의 일부 네티즌들은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낮다는 점을 거론하며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일부 정치인들 및 시민단체 인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이미 여론조사는 판세분석 및 전략 수립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격상했다. <프리존뉴스>는 ‘선거의 필수품’으로 승격한 여론조사에 대해 일반인들이 오해하고 있는 세 가지를 지적하고자 한다.


‘응답률’에 대한 착각

일부 네티즌들이 가장 활발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여론조사의 ‘응답률’이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마저도 “1천명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응답률이 20%였으면 200명만 여론조사에 응한 것이기에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을 서슴없이 한다.

그러나 이는 여론조사의 기본조차 숙지하지 못한 주장이다. ‘1천명의 표본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고, 응답률이 20%였다’는 여론조사 기관의 발표는, 1천명 중 200명만이 응답했다는 뜻이 아니다. 1천명이라는 표본수를 채우기 위해 총 5천명의 유권자들에게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했다는 뜻이다. 이는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공개하는 ‘통계표’만 봐도 확인 가능한 내용이다.

‘응답률이 30%에 미치지 못하는 여론조사는 신뢰할 수 없으며, 공표해서도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이 주장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최근 실시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중 응답률 30%가 넘은 것은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의 8일자 조사였다.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17명을 대상으로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 응답률은 32.5%) 이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는 45.2%로 나타났고, 정동영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는 16%로 같았다.

그렇다면 같은 날 실시된 응답률 20% 미만 여론조사 결과는 어땠을까. 한겨레신문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전국 1천명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45.2%, 정동영 13.5%, 이회창 12.9%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의 응답률은 13.5%였지만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는 응답률 30%대의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 조사와 같게 나왔다.

MBC, 동아일보 등이 같은 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는 40%대 초반으로 나타났다. 응답률과 무관하게 오차범위 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응답률이 낮더라도 결국은 모집단의 특성을 반영할 수밖에 없고, 이명박 후보가 오차범위를 훨씬 넘는 격차로 1위를 유지하고 있기에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는 ‘이명박 대세론’은 충분히 신뢰할 만 하다”고 언급했다.


여론조사는 노인들만 응답?

여론조사에 응하는 유권자들의 ‘연령’을 문제 삼는 이들도 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달 27일 부산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지원 유세를 하던 도중 “부산에서 제일 지지율이 높은 이명박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는 집 전화로 주로 할머니들을 상대로 조사하기 때문에 모두 가짜 여론조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역시 여론조사의 진행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 여론조사에는 연령별-성별 비율이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노인들 및 주부들을 상대로 낮시간대에 이미 할당량을 채우고, 밤시간대에는 표본을 못 채운 젊은층이나 남성들의 의견을 묻기 위해 전화 조사를 실시한다.

젊은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이 출근하지 않는 일요일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평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9일 YTN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천2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는 40%대 초반으로 나타나, 8일(토요일) 실시된 타 여론조사 결과와 오차범위 내에서 유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결국 ‘할머니들만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다’는 이해찬 전 총리 등의 주장은 사실관계조차 결여됐으며, 설득력이 없다.

여론조사가 실제 선거 결과와 다르다?

일부 정치인들과 네티즌들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였지만 결과는 패배였다”고 주장한다. 이 역시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다.

지난 97년 15대 대선에서는 신한국당 경선 이후 이인제 후보가 탈당 및 독자출마를 감행하면서 이회창 후보의 열세가 선거 막판까지 이어졌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 직전까지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김대중 후보에게 뒤졌다. 결국 이회창 후보는 이인제 후보의 독자출마로 인한 지지층 분산을 극복하지 못하고 김대중 후보에게 1%의 격차로 패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투표 결과와 유사하게 나온 것이다.

제 16대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2002년 대선 후보등록 직전에 후보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이회창 후보는 노무현 후보와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항상 뒤졌다. 이 추세는 선거 막판까지 그대로 이어졌고, 개표 결과 승자는 노무현 후보였다. 여론조사의 정확성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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