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선 사람들의 무례한 행동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잘못은 무조건 덮으려 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다른 사람이 반대하면 화부터 낸다.
< 惡들을 너무 미워하다가 보니 인간을 너무 적게 사랑하게 되었다(By hating vices too much, they come to love men too little).>
-에드먼드 버크(영국의 정치인, 보수주의자)


일부 한국인들은 누구 앞에 줄만 서면 패싸움 논리의 포로가 되어 이성과 예의를 잊어먹는 습성이 있다. 한나라당 경선과 요즘의 대선판에서 자주 보이는 추태이다.

1.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잘못은 무조건 덮으려 한다. 기자, 지식인, 애국운동단체 회원 등 객관적 입장에 서야 할 이들도 是是非非(시시비비)의 정신을 너무 쉽게 팽개친다. 신념이 사실보다 더 소중하다는 태도이다.

2.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다른 사람이 지지하지 않거나 반대하면 화부터 낸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다른 사람도 반드시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양심의 자유와 개인주의를 허용하지 않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다.

3. 어제까지 함께 투쟁했던 동료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를 그가 지지하지 않으면 욕지거리를 퍼붓는다. 인간이 갑자기 표변한다. 친구보다도 상전을 더 따른다. 눈이 뒤집히는 것이다.

4. 자신과 다른 줄을 선 同志를 비판할 때는 두 번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인 것처럼 야비하고 무례하게 한다. 어느 후보 편이 되는 순간 갑자기 인간이 돌변한다. 6·25 때 멀쩡한 사람도 좌익 완장을 차더니 야수가 되어버리는 것을 목격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5. 이렇게 속 좁게 싸우니 싸우고 나서 후유증이 심각하다. 친척끼리, 친구끼리 원수가 된다. 줄서기와 패거리 의식이 공동체를 파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인의 싸움 기술은 F 학점이다. 싸움을 절도 있게 하고 어디서 멈추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싸움을 하면 공멸한다. 애국운동을 했던 많은 인사들이 이번 大選을 통해서 무례한 사람, 신념과 진실을 증오나 욕심 때문에 희생시키는 사람, 권력자에 아부하는 사람, 분수를 모르는 사람, 객관성을 포기한 사람으로 변해버렸다. 이렇게 되니 그동안 애국운동을 한 목적이 무엇이었나 의심까지 생긴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전에 그동안 애국운동이 견지해왔던 원칙, 예컨대 6·15 선언 및 햇볕정책 폐기를 요구해야 하는데 이런 최소한의 의무도 다 하지 않고 몰려가고 있다.

6. 孔子는 논어에서 가까운 사람들끼리 더 열심히 싸우는 사람들을 小人同而不和라고 표현했다. 소인배들은 같으면서도 不和한다는 뜻이다. 같은 우물, 같은 밥솥에서 먹고 마셨던 이들끼리 더 치열하게 싸운다는 뜻이다. 이런 인간형은 평생 사냥개 역할만 하다가 늙어죽는다. 자신을 위한 인생이 아니라 남을 위한 인생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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