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제일 미워하는 후보를 뽑자'는 주장의 위험성

그런 모험을 감행하기에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나 절박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헤야려야 할 것이다.


친북 좌파 정권에 이골이 난 보수우익 유권자 중에 이런 생각을 갖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죽창(竹昌)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생각이렸다.



심정적으로 그러고 싶다. 그러나 여기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기존의 지지 구도에 변경을 가져와서 누군가 죽창 후보에게로 표심을 바꿀 사람이라면, 이는 좌파에서 오는 표가 아님은 자명하다.



청계천 후보 지지자 중에서 죽창 쪽으로 전향하라는 의미다.



죽창 후보 쪽으로 표심이 쇄도하여 그 분이 당선될 것이 확실하다면 이 방책은 금상첨화일 수 있다.



마지막 순간에 좌파들은 한 사람에게로 표 결집이 일어날 것이다. 현재 50 %를 약간 상회하는 호남에서의 개성 댁 지지도가 결국은 75 %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좌파들이 표 결집이 일어나면, 개성 댁의 잠재력은 최저 25 %, 최고 30 % 정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위와 같은 캠페인이 이심전심으로 전해져서 죽창 후보에게 표 결집 현상이 나타난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역시 25-30 % 범주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



위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청계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3 인중에서는 여전히 제일 많을 것이다.



이 경우 청계천 후보는 최저 30 %에서 35 % 정도에서 가까스로 당선될 것이다.



이것은 낙승이 아니라 간신히 이기는 신승(辛勝) 구도이다.



낮은 지지도로 당선된 후보의 정통성이나 국정 운영 능력은 취약해지게 된다.



결국 표의 분산으로 죽창 후보의 당선이라는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면서 보수 우익 차기 정권의 안정판만 흔들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 위험한 것은, 이와 같은 대선 결과는 좌파와 우파에 대한 국민 착시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우파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32.5 %(30-35 %의 중간으로 가정하자), 좌파 27.5% 라고 국민들에게 착각하게 만들기 쉽다.



꼼꼼한 국민들은 우파 전체 후보 지지율 대비 좌파 전체 후보 지지율을 따져보는 식으로 냉철하게 계산하겠지만, 일반 국민 눈에는 대통령 당선자의 득표율과 개성 댁의 득표율만 단순 비교를 하게 된다.



좌파를 지지한 국민들은, 불과 5 % 차이로 졌지만 선전을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결국 좌파에게도 다음 번에는 가능성이 보인다는 위험한 신호를 그들에게 보내게 될 것이다.



착시 현상이 초래하게 되는 위험성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대선때문이 아니라 이어서 오는 내년 4월의 총선때문이다.



총선에서 우파 후보들이 압도적으로 당선되어야 헌법 개헌을 비롯하여 보수 우익 진영이 주도권을 잡고 그간 잘못된 각종 제도나 정책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힘이 생겨난다.



김정일이 가장 미워하는 후보를 뽑자는 주장이 더욱 위험한 이유는, 선거란 의외성이 높은 예측을 빗나가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보수 우익 진영의 표 분산으로 마(魔)이 삼각 구도가 형성되어 개성댁이 당선되는 그야말로 기적같은 이변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



개성 댁이 당선될 확율이 로또 1등에 당선될 확율처럼 희박하다고 해도 말이다. 나에게는 아니 오는, 그 어려운 1 등 당첨자자가 매번 나오고 있음을 우리는 보고 있지 않은가?



선거는 최선의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차악의 후보를 뽑는 것이라는 논리가 그래서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다.



'반공' 듣기만 해도 가슴 벅차고, 지난 10 년 동안 풍찬 노숙하면서 객지에서 얼마나 고생한, 우리가 금과 옥조처럼 소중히 해야할 이념인지 잘 안다.



그러나 여기에 너무 집착하다가, 일순간의 헷갈린 선택으로 만에 하나 천추의 한을 남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김정일이 가장 미워하는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그 취지는 대단히 바람직한 이상이나 그런 모험을 감행하기에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나 절박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헤야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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