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은 김정일에게 끌려다닐 사람이 아니다"

한 현대맨의 오랜 관찰기: "누구의 권위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 2인자를 두지 않는 사람. 장관들을 쩔쩔 매게 만들 사람"
며칠 전 저녁 식사 모임에 현대 그룹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李明博 후보(당시는 현대건설 경영자)와 함께 일했던 사람이 참석했다. 그에게 “이명박씨는 어떤 사람인지 인물평을 해보라”는 주문이 쏟아졌다. 그가 마지 못한 듯이 털어놓은 이야기가 재미 있어 소개한다.

“李明博 후보는 그 누구의 권위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다. 鄭周永 회장과 그 점에서 닮았다. 李明博씨는 鄭周永 회장의 지시도 무조건 추종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납득해야 따르는 이였다. 장관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곤 했다. 당돌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의 말이 대체로 맞았다.

그는 무엇보다도 일을 빨리 하고 잘 하는 이다. 대통령이 되면 일을 통해서 장관들을 장악할 것이다. 아마도 장관들이 쩔쩔 맬 것이다. 그는 결재를 할 때도 설명만 듣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핵심을 빨리 파악하는 이였다. 그는 판단이 직감적이고 빠르다. 鄭周永 회장은 큰 일을 결정할 때 꼭 李明博 회장의 의견을 물었다. 李씨는 이럴 경우 주저 없이 즉답을 했다. 鄭 회장이 李 후보를 자주 찾고 의존했으므로 李明博씨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다.

李明博씨는 2인자를 두지 않는다. 그는 핵심 부서장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바로 보고하도록 했다. 이사진들이 핫바지가 되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그는 베푸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누구를 괴롭히고, 뒷조사를 하고, 보복하는 사람도 아니다. 아래 사람을 혼을 내어도 그것뿐이고 불이익을 주지는 않았다. 일을 혹독하게 시켜도 원한을 사지 않았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김정일에게 끌려갈 것이라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던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누구에게 끌려 다닐 사람이 아니다. 고속승진을 하면 머리가 큰 인물들이 아래에서 버티면서 말을 잘 듣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李 후보는 간단하게 그런 이들을 승복시켜 따라오게 만들었다.

그는 건설업만 하다가 흥미를 잃기 시작했는지 새로운 업종, 즉 금융업 같은 것을 해보려는 생각을 상당 기간 키워왔던 것 같다. 너무 일찍 윗사람이 되어서 그런지 실무선에서 이뤄지는 자세한 일에 대해선 의외로 잘 모르는 면도 있더라.'

그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한 사람이 말했다.
“그런 이명박씨가 새파란 김경준한테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 이해 가지 않는다. 이명박쪽에선 김경준과 동업관계이던 그가 사기꾼에 당했다고만 하는데 그렇다면 사기꾼과 동업했다는 말이 된다. 다스는 이명박 후보 것이 맞나, 아닌가?”
그는 이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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