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모르게 우리 한국사람들의 character로 자리잡은 것이 있습니다. 비록 작은 이익일지라도 자기에게 득이 되면 당장 돌아서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남녀 노소, 배우건 못 배우건, 지식인이건 예술인이건, 법조인이건 종교인이건, 물론 정치인은 말할 것도 없고, 젊은이들 사이엔 오히려 cool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좋니 나쁘니 판단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체가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이 투영되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Who are we?'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죠. 우리 정치가 이합집산이 극심하고 배신이 대수롭지 않게 된 것도 그것이 우리 사회을 정확히 대변하기 때문에 통용되는 것입니다.
한 때 이명박 후보는 젊은 사람들의 Role Model이었습니다. 아마 지금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그와 같은 경력과 삶을 성취하기 위해 지금도 불철주야 뛰고 있을 것입니다. 돈과 명예, 권력...
그래서 우리는 그의 탈법, 위법을 정권교체란 큰 명분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용인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아니 우리네도 가까운 사람이 위장전입이나 탈세를 하면 그저 재주 좋다느니 하는 정도로 넘어가지 누가 상종못할 사유로 여기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습니까?
BBK문제의 동영상이 나타나 지금 매우 혼란 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scandal이면 어지간히 먹고 사는 나라에서는 당장 후보가 중도 하차하거나 혹은 반대파 후보의 당선으로 귀결되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그게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 특수 상황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약 10년간 좌파 정권에서 습득한 학습결과로 정권교체란 대명제가 존재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도덕적 삶보다는 물질적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따라서 우리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반영되어 있기 떄문에 쉽게 일어 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치든 인생이든 일종의 선택의 게임인지라, 원하지 않는 길을 택하는 일이 우리네 인생에서 얼마나 허다합니까? 저도 이명박 후보를 그야말로 'reluctantly support', 아니 우리말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따라가는 심정이었는데 이번 동영상 건이 나오니 혼란보다 화가 치미는 것입니다. 아, 이렇게 까지 국민들로 하여금 시험에 들게 하다니?
결국 우리들은 우리의 본색대로 이득을 좇아 비록 그가 끝까지 거짓말을 하건 범죄 행위의 의혹을 사건 간에 그를 향해 표를 던질 것입니다. 혼란스러울 것도 없는 것이지요. 이제 와서 도덕 어쩌고 하는 것은 위선일 뿐입니다. 단 우리를 이렇게 까지 혹독한 시험에 들게 한 이 자(?)로 하여금 우리가 바라는 이득을 철저히 챙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득이란 당연히 정권 교체로 親김정일 꼴통 좌파 척결, 대한민국을 능멸한 범죄자에게 正義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 나라 지키다 희생한 국군 장병, 경찰의 명예회복 및 대우, 우방 관계 회복 등등을 또박 또박 받아 내자는 것입니다. 거기다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어음을 썼으니 우리 삶의 질을 곱절로 못 높이면 부도죄로 회초리를 들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마음 한구석 불안한 것은 이 사람이 김정일이한테 햇볕 정책 계승이라는 각서를 벌써 써준 게 아닌지, 김대중과 노무현에 발목이 잡혀 있지 않은지? 요즘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이 어쩐지 냄새가 나고 음산한 것이, 저만의 쓸데없는 걱정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결정적 순간 앞에서
- 이주영(회원)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07-12-17, 1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