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내 전화통에 불이 났다. 모두가 李明博 지지자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이래도 괜찮겠어요?'
'당락엔 영향이 없을 겁니다'
'정말 괜찮겠어요?'
'예'
'야, 이제 좀 마음이 놓이네'
이런 식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모두가 한국 사회에서 성실하게 일했고 그래서 성공했고, 지금은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다.
5분 전에 전화를 건 60代 기업 경영주는 '아무리 그렇지, 자기가 그런 방송을 해놓고 저렇게 대책 없이 있다니, 뭘 믿고 그렇게 안하무인이죠?'라고 짜증을 냈다.
이명박씨야말로 참으로 지지자들에게 걱정을 많이 끼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당선될 경우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혼이 나겠구나 하는 느낌도 생겼다.
그런데, 오늘 동아일보 1면 광고엔 무엇이라고 적혀 있는가?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그 제목 아래 광고문은 이러했다.
<저들은 온갖 음해와 공작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들이 원하는 방법대로라도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습니다. 특검조차도 수용하겠습니다. 저는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진실은 하나뿐이기 때문입니다. 정권교체에 함께 해주십시오>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라고? 진실은 하나뿐이라고?
그런 인간이 있을까? 하나님이 아닌 이상 이렇게 자신의 도덕성을 자랑할 수 있는 인간이 이 세상에 있단 말인가? 있기는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그는 자신을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불렀다. 그 양심은, 국민들을 속이고 김정일에게 현대그룹을 통해서 4억5000만 달러를 보내 평양회담을 매수하는 것으로 종말을 고했다.
5000만 국민 앞에서 '나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인간은 석가모니나 예수 같은 聖人이든지, 위선자이든지, 악당일 것이다.
그가 스스로 인정했던 위장전입, 위장취업, 탈세도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보통 한국인과는 전혀 다른 도덕률과 法감정을 가진 사람인가? 치외법권 지대에서 살아온 사람인가? 그는 '광운대 강연에서 '내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한 것은 부정확한 표현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것이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일'인가? 지도자가 부정확한 말을 하는 것 이상으로 부끄러운 일이 어디 있나? 그의 말대로 김경준한테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것도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일'인가? 이렇게 들통이 나서 본인은 특검법을 수용하고 지지자들은 황당해하고 한나라당은 백기를 들었는데도 이 정도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일'인가? 그러면 어느 정도라야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이 되나?
별로 착하지 않으면서 자신만 착하다고 생각하는 확신을 우리는 獨善이라고 부른다. 한국에는 대표적인 獨善 그룹이 있다. 김정일 세력과 친북좌익들이다. 이들은 말을 180도 거꾸로 한다. 전쟁세력이면서 평화세력이라고 한다. 민족반역세력이면서 민족주의자라고 자칭한다. 守舊이면서 진보라고 한다. 부패세력이면서 개혁을 부르짖는다.
열린우리당이란, 黨名부터가 對국민사기적인 黨을 만들어 나갔다가 국민들이 외면하니 위장폐업-야반도주-신장개업 같은 속임수를 부렸던 정동영 후보가 지금 진실의 수호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말하는 진실은 고작 정동영급인가?
오늘 동아일보 1면 광고문을 읽어보고 친북좌파의 영향을 연상했다. 물론 李明博 후보가 이 광고문을 사전에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한가하지 않았던 하루였다. 그의 주변에 있는 참모들이 물어보지 않고 만든 광고문안이었을 것이다. 이 광고문에서 느껴지는 것은 친북좌익들의 獨善과 무례, 그리고 한국어 파괴습성이다. 李明博씨가 대통령이 되든 안되든 그가 조심해야 할 인물들은 이 광고문안을 만든 참모들일 것이다.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광고문이다. 국민들에게 폐를 끼치고, 지지자들을 당혹스럽게 한 인물이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라고 외치는 세상, 그를 대통령으로 밀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래도 대한민국이 버티는 것은 묵묵히 성실하게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국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한 전직 대통령처럼, '대통령이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돼라'고 말하고싶지만 그 광고문안을 李明博 후보가 사전에 보지 않았다고 믿기 때문에 이 정도로 그친다.
이명박 후보도 많이 읽었을 성경에 가장 자주 나오는 경고가 무엇인가? 교만하면 망한다, 거짓은 사망의 길이다, 진실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등등 아닌가?
끝으로 이명박 후보와 광고문안을 만든 이들에게 들려주고싶은 말이 있다. '겸손이 고귀함보다 낫다'는 말이다. 겸손해야 고귀해질 수 있다. 자세를 낮추어야 높아질 수 있다. 내일 광고에는 이런 문안이 어떨까?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부족함 많은 저를 이렇게 밀어주셨는데 어제 그토록 심려를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나 저를 믿어주십시오. 모든 것은 제가 스스로 수용한 특검을 통해서 밝혀질 것입니다. 저는, 도덕적으로 완전한 인간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되어선 안될 허물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의 의미가 반역적 좌파정권의 종식에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거듭 폐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대한민국은 전진해야 합니다>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광고문을 읽고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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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17, 17: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