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明博 한나라당 大選 후보는 17일 “내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한 광운대 특강 동영상과 관련, “동영상에 나온 내용은 당시 신금융사업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일부 부정확한 표현이 있었던 것뿐이었다”라며 “바로 그 강연 전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나는 BBK가 김경준이 설립한 것임을 명확히 한 바 있다”고 말했다.
李 후보가 말한 동아일보 인터뷰란 2000년 10월15일 홍찬선, 김승연 기자 이름으로 된 기사를 가리킨다. 이 기사의 제목은 ‘사이버금융에 승부 걸겠다“이다. 인터뷰에서 李明博 e 뱅크(증권중개회사) 대표이사는 이렇게 말한다.
“한국에 없는 새로운 시스템과 기법을 제시하고싶어요. 감독당국에선 ‘첫해 흑자’를 근거로 사업계획을 냈더니 ‘현실적인 계획’을 내라고 하더군요. 2001년 말이면 누가 맞는지 드러납니다. 현대 시절에도 그랬지만 3, 4년 지나서야 흑자를 낸다고 생각한다면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는 이렇게 부연 설명한다.
<이 대표가 꼽는 흑자비법은 아비트리지(차익) 거래. 미국계 살로먼스미스바니에서 99년초 연수익률 120%대를 기록한 김경준 BBK 투자자문사장(34)을 영입했다. 이 대표는 김 사장에 대한 기대가 몹시 큰 눈치다. “김 사장이 지난해 BBK 설립 이후 한국 증시의 주가가 60% 빠질 때 아비트리지 거래로 28.8%의 수익률을 냈다”고 소개하면서 연방 김 사장의 어깨를 토닥였다>
李 후보가 “광운대 강연 전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나는 BBK가 김경준이 설립한 것임을 명확히 한 바 있다”고 해명한 것은 동아일보 인터뷰 기사의 “김 사장이 지난해 BBK 설립 이후 한국 증시의 주가가 60% 빠질 때 아비트리지 거래로 28.8%의 수익률을 냈다”는 대목을 가리키는 듯하다.
이 문장으로 봐서는 ‘김 사장이 지난해 BBK를 설립한 이후’라는 뜻인지 ‘김 사장이 지난 해 BBK가 설립된 이후’라는 뜻인지 확실하지 않다. ‘BBK 설립 이후’를 ‘(김 사장이) BBK를 설립한 이후’라고 해석하면 李 후보의 해명에 설득력이 있으나 ‘BBK가 설립된 이후’라고 해석하면 BBK 설립자는 모호해지므로 결백증명이 되지 않는다. 어느쪽이든 '나는 BBK가 김경준이 설립한 것임을 명확히 한 바 있다'는 해명을 뒷받침할 정도가 아니다.
동아일보 인터뷰 다음날 李明博 이뱅크증권중개 대표이사 인터뷰가 중앙일보에도 실렸다. 기자는 정선구.
이런 대목이 있다.
<-증권업은 생소한 분야일텐데.
“올초 이미 새로운 금융상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LK이뱅크와 자산관리회사인 BBK를 창업한 바 있다. 이뱅크증권중개는 이 두 회사를 이용해 탄생한 것이다”
-인력은 확보돼 있나.
“미국 국적을 가진 코넬대, 시카고대, 화튼 스쿨 출신의 한국계 금융공학 전문가 18명을 확보한 상태다”>
이 인터뷰에선 자신이 BBK를 창업한 바 있다고 말했다. 2000년 10월22일자 이코노미스트 잡지 기사도 '경제계에 복귀선언한 이명박씨‘란 제목하에서 이렇게 썼다.
<그는 귀국 직후 LK이뱅크와 BBK를 창업했다>
2001년 3월호 월간중앙과 한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표는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적혀 있다.
“지난 해 초에 벌써 BBK라는 투자 자문회사를 설립해 펀드를 묻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자문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이 증권회사입니다. 그래서 설립한 것입니다”
광운대 강연 동영상에서 이명박 씨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요즘 제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 금융회사를 창립을 했습니다. 해서 금년 1월 달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을 하고 이제 그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서 사이버 증권회사를 설립을 하기로 생각을 해서 지금 정부에다 제출을 해서 이제 며칠 전에 예비허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첫해에 흑자가 나는 증권회사를 보여 줄라고 하는 겁니다. 물론, BBK 투자자문회사는 금년에 시작했지만 이미 9월말로 28.8% 이익이 났습니다. 그럼 첫해지만 뭐 바로 이익이 났고 증권회사 나오면은 내년에 발족이, 금년에 허가가 나면 1월 1일부터 영업을 하더라도 그 회사는 흑자가 날 겁니다“
이렇게 여러 자료를 놓고 李明博 후보의 말을 비교해보면 동아일보 인터뷰를 제외하곤 BBK를 자신이 설립했다고 딱 부러지게 설명한 자료가 전부이다. 그렇다면 동아일보의 애매한 표현은 ‘(김경준이) BBK를 설립한 이후’가 아니라 ‘(김경준이) BBK가 설립된 이후’라고 해석하는 것이 정확할 듯하다. 따라서 李 후보가 “바로 그 강연 전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나는 BBK가 김경준이 설립한 것임을 명확히 한 바 있다”고 해명한 것은, 한국어를 국어로 쓰고 있는 나로서도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한편 이명박 후보와 BBK 의혹을 추적해온 한겨레 이태희 기자가 쓴 기사는 <동영상으로 소개된 이 후보의 강연과 마프펀드 홍보책자를 종합해 살펴보면, 사실상 李 후보가 BBK 투자를 유치하는 ‘전도사’로 적극 활동했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이명박 후보가 해명한 내용, 즉 '신금융사업을 홍보하는 과정에서의 일부 부정확한 표현'이란 'BBK 투자 유치를 위한 과장홍보였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이 경우엔 이명박 후보가 BBK를 김경준과 동업하면서 자신은 투자유치를 맡았다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이하 한겨레 기사 요지.
<이 후보 강연, 비비케이 홍보책자와 일치=이 후보는 특강에서 “비비케이투자자문회사는 이미 (2000년) 9월 말로 28.8% 이익이 났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후보가 회장으로 표기된 이뱅크코리아의 홍보책자를 보면 11쪽에 “마프펀드가 99년10월부터 2000년9월까지 28.84%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나와 있다. 또 마프펀드 홍보책자 2∼3쪽에도 ‘1999.10∼2000.9까지 28.84%의 절대수익 실현’이라고 소개돼 있다.
마프펀드 홍보책자엔 이 후보가 마프펀드의 회장, 김백준씨가 부회장, 김경준씨가 사장으로 각각 표기돼 있다. 이 후보와 비비케이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증거로 이 홍보책자가 제시되자 이 후보는 김경준씨가 혼자서 만들었으며, 실제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도 지난 5일 수사발표 때 참고인 진술을 근거로 이 후보의 주장을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이 후보의 광운대 특강은 2000년 10월17일에 이뤄졌고, 두 개의 홍보책자가 작성된 시점도 그해 10∼11월이었다. 결국 이 후보가 강연에서 두 개의 홍보책자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셈이다. 김경준씨가 혼자 홍보책자를 만들었거나, 실제 사용되지 않았다는 이 후보 쪽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 대목이다.
■ 홍보책자에는 이 후보와 비비케이 관련성 명시=이 후보는 특강에서 “제가 이제 대한민국에 와서, 21세기에 맞는 인터넷 금융그룹을 만들었다”, “금년 1월달에 비비케이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고 이제 그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서 사이버 증권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룹’이라는 단어가 핵심이다. 그룹에는 복수의 계열사가 있어야 한다.
이 후보가 강연에서 언급한 ‘인터넷금융그룹’은 마프펀드 홍보책자에는 ‘이뱅크금융서비스그룹’으로, 이뱅크코리아 홍보책자에는 ‘이뱅크코리아’로 나와 있다. 마프펀드 홍보책자의 6쪽을 보면, 이뱅크금융서비스그룹은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씨가 설립한 것으로 나온다. 비비케이투자자문과 사이버증권회사인 이뱅크증권중개가 그룹의 자매회사다. 지주회사의 소유주(대주주)는 각 계열사(자매회사)를 거느리고, 각 회사들의 경영 결과에 대한 이익을 거두고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다. 결국 2개의 홍보책자로만 보면, 이 후보가 비비케이의 실질적 소유주로 명시돼 있는 것이다.
■ 새로운 금융기술의 의미=이 후보는 또한 특강에서 “제가 하는 금융회사는 새로운 고도의 금융기술을 한국 금융계에 보여주려고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시 이 후보는 <중앙일보> 등과 한 인터뷰에서 ‘새로운 고도의 금융기술’은 김경준씨가 한국적 상황에 맞춰 개발했다는 ‘차익거래’(아비트리지)를 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차익거래 기법을 썼던 회사는 바로 비비케이투자자문이었다.
그런데 마프펀드 홍보책자의 2쪽에는 “고도의 정보분석 방법과 위험관리 기법을 요하는 차익거래를 한국시장에 접목한” ‘높은 수익, 무위험’의 펀드라고 안내되어 있다. 이 후보가 심텍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보여준 홍보책자도 바로 이 마프 홍보책자인 것으로 보인다. 심텍의 전영호 회장이 이명박 후보 쪽에 투자금 상환을 요구하며 보낸 서한에도 “이명박 회장님의 사진이 실린 회사 카탈로그에 무위험 고수익 펀드, 즉 원금을 보장하는 펀드라는 말을 믿고 투자했던 것”이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으로 소개된 이 후보의 강연과 마프펀드 홍보책자를 종합해 살펴보면, 사실상 이 후보가 비비케이 투자를 유치하는 ‘전도사’로 적극 활동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납득이 안가는 李明博의 해명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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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17, 23: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