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수, 北中 국경 철조망 촬영

북한당국이 설치한 철조망은 북경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정부에 우리도 탈북방지 대책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
일본교수가 촬영한 압록강 일대의 북측 철조망-사진출처-<산케이신문>

얼마 전 일본의 한 교수 부부가 北·中국경 일대를 가로지른 철조망을 찍은 사진을 언론에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산케이 신문은 16일 야마니시 학원 대학의 미야츠카 교수가 중국·랴오닝성 단동시 교외의 만리장성의 유적으로서 공개되고 있는 “호산장성”의 정상에 올라 북한쪽에 설치된 철조망을 상세하게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미야츠카 교수는 작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中·北 관계가 삐걱거리고, 중국측 국경에도 철조망이 부분적으로 설치돼 사진이나 영상으로 촬영되었으나 북한측에 설치된 철조망을 찍은 사진은 드물다면서 이 사진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촬영한 철조망은 탈북자 방지책으로서 설치됐다고 보는 게 정확하지만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탈북자 문제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국을 위한 북한의 배려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올 8월 이후, 압록강 국경일대에 중국 측의 철조망과 대치하는 형태로, 철조망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철조망의 높이는 중국 측과 거의 같은 정도이지만, 자재 부족 때문인지, 유자철선(有刺鐵線)이 아니고, 일반철사를 사용했다. 미야츠카 교수는 철조망의 길이가 수십 킬로는 잘 돼 혹시 전류를 흘리고 있는 지역도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을 낳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의 핵실험 전까지는 아이스크림이나 담배를 들고“어이”라고 소리치면 북한 국경 경비대원들이 나와 물건을 받아가고 얘기도 나누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며 경비대원들과 악수를 너무 많이 해 구멍 뚫린 장갑을 보여주기도 했다.

미야츠카 교수는 북한 당국이 철조망을 설치한 것은 탈북자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지역에 유자철선으로 철조망을 설치한 중국의 행동에 무언의 압박을 느꼈기 때문이며, 북경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정부에 이쪽에서도 제대로 탈북방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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