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를 누구의 관점에서 평가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평가는 관점이 결정한다. 어디서, 어느 각도로 보느냐이다.
李明博 후보와 한나라당의 관점에서 본다. 이명박 후보가 받은 48.67%의 득표율만 보면 지난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가 받은 득표율과 비슷하다.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다.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투표자가 더 많았다는 이야기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약63%로 매우 낮았으므로 李 후보는 전체 유권자의 약30%를 득표했다. 이것만 보면 大勝이라고 부르기 힘들다. 그러나 2위 鄭東泳 후보와의 격차가 사상최대이다. 531만 표이다. 이 격차를 기준으로 하면 압승이라고 부를 만하다.
이번 대통령 선거의 의미를 특정 후보나 黨의 관점이 아니라 보수층의 시각에서 평가하면 달라진다. 왜 이런 시각이 중요한가 하면 이번 선거의 본질적 의미가 좌우 체제 대결, 즉 사회적인 세력간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보수층은 李明博, 李會昌 후보(15.07%)를 밀었다. 두 사람의 지지율 합계는 63.74%이다. 좌파세력은 민노당의 권영길 후보(3.01%)와 신당의 정동영 후보(26.14%)를 밀었다. 두 사람의 지지율 합은 29.15%이다. 여기서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표는 좌파표라고 부를 수 없으므로 제외해야 한다. 호남출신 표는 정동영 후보가 받은 표의 반쯤 될 것이다. 순수한 좌파표는 약 14%라는 이야기이다. 좌우 대결에서 보수층(右)은 64 對 14로 이긴 셈이다. 압승이다. 보수층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이번 선거의 본질이 제대로 드러난다.
이명박 후보 진영에서는 '유권자들은 멍청했는데, 우리가 잘 해서 이겼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어 할지 모른다. '유권자들은 멍청했는데 후보가 잘 해서 이겼다'고 아부하는 이들도 생길지 모른다. 후보나 黨의 관점에서 보는 방식이다.
이번 선거의 진정한 勝者는 보수층이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누가 이기든, 심하게 말하면 나무토막을 내세워도 무조건 찍겠다는 작심을 했던 것이 보수층이었다. 그래서 2007 한국의 大選은 지난 8월19일 한나라당 경선에서 사실상 결정되었던 것이다.
李會昌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더라면 이명박 후보가 64%를 득표할 순 없었을 것이다. 汎여권이 단일화하고 좌파와 호남표가 막판에 결집했더라면, 여기에 충청표가 가세했더라면 정동영 후보는 40% 이상의 득표를 했을 것이다. 이회창 후보의 출마는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막아 범여권의 단일화 동기를 저지하고, 충청권이 호남권과 연결되는 것을 차단했다. 좌파를 소멸단계로 몰아붙이는 데 대한민국은 이명박, 이회창이란 두 팔을 쓴 것이다. 지난 11월9일 이회창 후보 출마 직후에 썼던 글을 재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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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 벌린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유능하나 주먹 힘이 약한 왼팔과 녹슬었으나 주먹 힘이 강한 오른 팔을 다 쓰기로 했다.
李會昌 출마 사태를 李明博, 李會昌의 입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보면 본질이 잡힌다. 대한민국은 憲法파괴가 전공분야인 친북좌파 세력을 몰아내는 데 李明博이란 왼팔을 쓰려고 했다. 이 왼팔은 잔재주는 많고 아주 유능한데 주먹 힘이 약했다. 대한민국은 이 왼팔만으로써는 좀 어렵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 확실히 반역세력을 청소하려면 오른 팔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른 팔은 오랫동안 쓰지 않아 무엇을 만들고 손질하는 데는 미숙하나 주먹 힘은 대단하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이 두 팔을 벌린 것이다. 한 손엔 李明博, 다른 손엔 李會昌을 들고 좌파를 사냥할 태세이다.
이제 대한민국이 李會昌, 李明博이란 두 주먹을 쓰게 된 것이다. 한쪽은 경제重視의 중도보수, 다른 쪽은 안보重視의 선명보수. 이명박, 이회창씨는 서로 경쟁하지만 대한민국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관점을 대한민국, 헌법, 국익에 놓고, 좌파종식과 보수강화라는 목표를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본다면 李會昌 출마 반대론은 논거를 잃게 된다.
사도바울은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12장12절 이하에서 이렇게 화합을 강조했다.
'몸은 한 지체뿐 아니라 여럿이니 만일 발이 이르되 나는 손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고 할지라도 이로 인하여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요, 또 귀가 이르되 나는 눈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고 할지라도 이로 인하여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니 만일 온몸이 눈이면 듣는 곳은 어디며 온 몸이 듣는 곳이면 냄새 맡는 것은 어디뇨.'
사도바울은 이렇게 경고하고 충고한다.
'몸의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도리어 더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고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더 요구할 것이 없으니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하나니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대한민국의 分進合擊(분진합격)은 결국 유권자들에 의하여 이뤄질 것이다. 分進하는 것은 두 李씨이고, 合擊하도록 표를 모아 주는 것은 유권자들이다. 孔子의 말을 모은 論語에 이런 말이 있다.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는 달라도 화합하고, 소인배는 같아도 불화한다. 민주주의 제도에서 화합은 경쟁을 통해서 이뤄진다. 경쟁을 人倫 안에서 하는 방법만 터득하면 大同단결은 저절로 된다.
이 책은 李會昌 출마선언 前後 약 20일간 필자가 조갑제닷컴에 썼던 글을 중심으로 편집한 것이다. 역사가 만들어지는 현장의 숨결을 시시각각 느끼면서 쓴 글들이다.
大選의 진정한 勝者는 보수층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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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22, 12: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