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년만에 KBS 뉴스를 봤습니다"

"대단하더군요, 이명박 용비어천가가..."
며칠 전 망년회 자리에 60대 인사들이 모였다. 한 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는 '12월 19일은 내가 세번째로 맞은 해방이었다'고 말했다. 그 며칠 전 다른 망년회에서 80代 인사가 했던 말과 같았다. 그에겐 1945년 8.15 광복, 1950년 9.28 서울 수복이 두 번의 해방이었다.

'국민학교에 다닐 때인데 8.15를 맞았습니다. 그날 가회동 근방에서 사람들이 만세를 외치면서 일본 헌병 부대를 향해서 행진해갔는데, 헌병들이 달려와서 잡아가는 거예요. 군중이 순식간에 흩어졌습니다. 해방 후에 일본 헌병한테 붙들려갔다니까요. 우리의 힘으로 이뤄낸 해방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12월19일 해방은 우리 힘으로 해낸 것입니다.'

그는 공무원으로 일하던 1960년대말 필리핀에 출장을 가서 석달 머물렀다고 한다.

'그때가 마르코스 시절이었는데 필리핀이 부러워 죽겠더군요. 마닐라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생전에 필리핀처럼 살 날이 올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어제 5년만에 KBS 뉴스를 봤습니다. 대단하더군요. 이명박 용비어천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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