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물갈이' 주문 낯뜨겁지 않나?

전국연합은 자신들로 물을 갈라고 주문하는 것인가?
뉴라이트전국연합이 4일 성명을 내고 4·9 총선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주문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에서 '기득권에 연연하고 안주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은 구태정치 그 자체'라면서 '우리가 가장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은 '물갈이론'에 대한 반박'이라고 했다. 사실상 물갈이론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박근혜 전 대표 측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물갈이는 국민적 요구요, 시대적 요청'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4년 총선에서도 상당 수 현역 의원들을 배제한 공천을 단행했고, 전부는 아니지만 이번에도 '변화'가 시대적 요청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국연합의 주장에는 이면(裏面)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물갈이를 통해 자신들의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요즘 전국연합을 보면 탄생 당시 '순수 시민단체'를 자처한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지난 달 25일에는 김진홍 상임의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나서 회원들의 정계진출을 노골적으로 권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전국연합이 특정후보 지지를 통한 '정계진출'이 본래 목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나라당에서도 '뉴라이트가 순수 시민단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순진한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다.

김 의장의 경우 이 당선인 측에서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앉히고 싶어하는 인사 중 한 명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공천심사위 구성은 당에서 결정하지만 이 당선인의 영향력이 없을 수 없다. 특히나 김 의장은 사석에서 '내가 한나라당 국회의원 00명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흘리면서 영향력을 자랑해왔다.

그 밑에 있는 전국연합 전·현직 간부들도 마찬가지다. 각 지역 대표를 비롯해 '이명박 정부' 탄생에 '공'을 세웠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경쟁적으로 나서 이 당선인 측에 공천을 주문하고 있다고 이 당선인 측 관계자가 밝혔다. 그렇다면 전국연합은 자신들로 물을 갈라고 주문하는 것인가? 이쯤 되면 적어도 물갈이를 주문하기에는 민망하고 낯 뜨거울 법도한데, 성명까지 냈다는 것은 상식 이하다.

전국연합의 모든 전.현직 관계자들이 정계진출 포기를 선언한다면 모를까 그러기 전에는 이들 주장은 인정받을 수 없고, 인정받아서도 안된다. 전국연합은 한나라당 물갈이를 주장할 게 아니라 전국연합의 고인물부터 빼는 게 우선이다.

프리존뉴스 김의중 기자 (zerg@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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