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9일 이스라엘 정보기관(모사드)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 “당시 폭파 계획은 걸프전이 시작된 91년 1월17일 직후 내려졌으며, 모사드 본부가 적어도 23기의 스커드-C형 미사일을 싣고 있는 화물선을 폭파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유럽에서 활동 중이었던 모사드 관계자는 동료 2명과 함께 해운업자로 위장한 뒤,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 도착, 요르단과 시리아 양국 공동 소유로 보이는 화물선 ‘야룸크호’에 무게 1㎏의 유도장치를 부착했다. 모사드는 문제의 선박이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경유, 지중해를 통해 시리아로 향하던 중 급유를 위해 기항한 사이에 임무를 완수하려 했던 것. 당시 문제의 선박에 대한 폭파는 유도장치 부착 후 2일 이내에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작전 개시일이 지난 후 모사드로부터 “총리 명령으로 중지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그리고 선박은 같은 해 3월 키프로스를 경유해 시리아 북부 라타키아에 입항했다. 이 같은 작전 중단 배경에 대해 관계자는 “당시 이라크가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시리아 등 아랍 각국과 미국으로 구성된 ‘대(對)이라크연합’을 와해시키려 시도하자 시리아를 자극할 수 있는 선박 폭격을 자제하도록 미국이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앞서 <프리존뉴스>는 지난 해 1월14일자 기사를 통해 문제의 작전을 국내 언론 가운데 최초로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당시 폭파작전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만 관여한 것이 아니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이 함께 참여했다.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은 제1차 걸프전 발발과 함께 비공식 루트를 통해 북한에 미사일 판매를 제의했고,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제봉쇄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던 북한은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당시 이라크에 대한 군사·경제적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걸프지역의 해상과 공중은 다국적군에 의해 철저히 봉쇄되고 있었다. 따라서 정상적인 해상수송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김정일은 노동당 작전부장 오극렬에게 당의 명예를 걸고 미사일을 운반하라고 지시했고 작전부는 이를 위한 비상작전 체제로 돌입했다. 작전부는 당시 4천 톤 급부터 4만 톤 급까지의 대형무역선 20여척을 보유하고 있었고, 김정일이 지시를 내린지 3일후 두 척의 배를 선정해 분해한 개량형 스커드 미사일을 선적한 뒤 원산항을 출발해 태평양으로 향했다. 미국은 이미 북한의 미사일 수출 첩보를 사전에 입수해 놓고 있었다. 다국적군은 이 선박을 저지하기 위해 군함과 항공기를 띄우는 등 대대적인 나포작전을 펼쳤다. 이에 작전부 공작선 선장은 원래 항로였던 이라크 항구로부터 직항노선을 버리고 시리아 쪽으로 돌아가는 항로를 택했다. 다국적군은 이 때문에 두 선박의 신속한 항로변경을 포착하지 못하고 결국 놓치고 말았다. 두 선박은 시리아에 미사일을 내려놓고 곧바로 북한으로 되돌아 왔고, 북한제 스커드 미사일은 시리아를 거쳐 이라크로 전달됐다. 최첨단 장비로 대대적인 나포작전을 펼쳤던 다국적군으로서는 어이없는 실책이었다. 김정일은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온 두 척의 작전부 선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역시 당의 결사대는 다르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김정일은 “이런 일은 오직 나만의 전위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작전부장 오극렬을 통해 이들에게 ‘영웅칭호’를 주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
북한산 ‘스커드’ 미사일, 시리아 거쳐 이라크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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