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호가 드디어 출항을 하였단다. 자유신당이라는 이름을 달고 여러 배의 선원으로 일하던 인부들을 동승시켰다고 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꼭 두 달 여만에 이회창씨는 함선 한 척을 얻었습니다. 평생 장사를 하고 다녀도 쪽배 하나 건지기 어려운 사람의 눈에 정치 운동은 쇼부가 매우 빠른 장사라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줍니다. 부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습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선 전장에서 이회창씨는 거대한 돌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출마 초기의 지지율이 20%를 상회할 정도였습니다. 선명 보수를 갈망하는 여론은 이회창씨를 기꺼이 대안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노무현의 정치를응징할 명분과 선명성을 이회창씨가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실패했습니다. 끝내 이명박의 두터운 아성을 뚫지 못했습니다.
한창 전투가 치열한 상황에 조갑제님은 이회창씨의 신당 창당론을 제기했습니다. 이회창씨는 대선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총선에 포커스를 맞추라는 주문이었지요. 생경한 이야기였습니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더러 본 선거를 포기하라고 권유하는 짓이었으니까요. 본 선거는 생색용으로 치루고 실익은 총선에서 찾아라고 말하는 꼴이었으니까요. 이회창씨에게는 모욕이요 이회창씨 지지자에게는 반간계로 보이는 충고였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묘하게도 현실이 조갑제님의 주문대로 되어 갑니다. 이회창이 15%대의 득표를 하면 신당 창당에 성공할 수 있고 이명박을 견제하는 선명 보수 우익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 하셨죠.
이회창은 대선에서 15.1%를 득표했습니다. 이회창씨는 오늘 자유 신당을 창당했습니다. 조갑제님의 에언 중 두가지는 실현되었습니다. 한가지가 남았습니다. 이회창 신당이 선명 보수일 수 있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만 남았습니다.
자유 신당 창당 대회와 관련해서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참여 인사들에 대한 면모도 소개되고 있고 창당 대회장의 분위기도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면면이나 발기 취지문에서 선명성을 읽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도 김성욱 기자에 대한 이회창씨의 평가 발언이 마음에 걸린다. 우리가 이런 극우까지 포용할 수는 없다고 했다는데 김성욱 기자를 아끼는 보수의 입장에서는 흉기로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이 든다. 믿었던 사람에게 발등을 찍힌 기분이랄까.
김성욱 기자 빛나는 사람이다. 나는 그의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의 일신에 대해 아는 바가 없지만 그가 보수 정권 탈환의 일선에 서서 누구보다도 담대하게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전투를 치른 열혈 남아라는 정도는 안다. 나는 그가 투명하고 진실하며 깨끗한 글을 쓰는 젊은이로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젊은이와 함께 호흡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자유 신당의 목표가 무엇인지 자유 신당의 색채가 무엇인지 아직은 판단하기 이른 감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 끼우는 단추조차 제자리에 끼울 줄 모르는 착오를 저지른다면 상당히 실망스런 예상을 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는가. 저고리에 끼워야 할 단추를 고의춤에 끼우고 쓰지 말아야 할 악취나는 땔감을 아궁이에 수북히 쌓아놓는 행동을 조심하지 않는다면 누가 자유 신당의 투명성을 신뢰하며 누가 자유 신당을 선명한 보수 정당이라 인정해 주겠는가.
그리할 때, 선명성을 잃은 이회창당이 어찌 살기를 구할 수 있겠는가.
조갑제님의 마지막 예언은 성취되기 어려울 지 모르겠다. 시작을 보니 좋쟎은 끝이 보이는 것 같다.
한눈에 보는
베스트 기사
- 1 권양숙이 딸을 위해 건넨 13억 돈상자는 환치기 방식으로 미국으로 송금되었다!
- 2 北김여정 입에서 '삶은 소대가리' 욕설 안 나와서 '로우 키(low key)'인가
- 3 ‘답변이 제한됩니다’는 하나마나 한 말장난
- 4 '암살자(들)'의 가장 궁금증…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왜 출연했나?
- 5 북한군 두 포로 공개- 왜 잔인하고 무책임?
- 6 우리의 아들인 국군 장병 3명이 다친 사고입니다
- 7 '부캉이'가 인기더니 결국 신격화?
- 8 "나 자살하지 않았어. 살해됐어”
- 9 잠시 韓이 싫었지만 이젠 韓을 위한 변명을
- 10 지금 한동훈에게 필요한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