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신임 대표, 對北-안보에선 ‘좌편향’

대통합신당, 결국 ‘좌파’ 낙인 그대로?
대선 패배 이후 흔들리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이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손 대표는 “재창당하는 각오로 외부의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대거 영입하여 당의 면모를 일신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주요 언론은 한나라당 출신인 손 전 지사가 신당의 대표로 선출됨으로 인해 신당의 노선이 우측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나라당 3중대’라는 혹평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손 대표의 ‘출신 성분’이 아닌 이념 및 노선에 중점을 둔다면 대통합신당과 어울리는 좌파 인사인 것으로 분석된다. 손 대표가 지난해 3월 한나라당 탈당 직전부터 현재까지 선명한 좌파 노선을 견지해 왔을 뿐 아니라 그가 내놓은 탈당 명분도 ‘이념’이었기 때문. 따라서 ‘손학규 대표’ 체제의 취임으로 인해 대통합신당이 좌파적 노선을 수정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햇볕정책 옹호론자인 손 전 지사는 지난해 3월 12일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지금의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며 역 색깔공세를 펼친 바 있다.

손 전 지사의 좌파적 이념은 탈당을 계기로 선명하게 드러났었다. 중앙일보와 강원택 숭실대 교수가 2007년 5월 대선주자 11명을 상대로 5개영역에서 정책 이념을 조사한 결과, 손 전 지사는 대북-안보 정책에서 0점에 가까운 1.3점을 기록,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0점) 및 노회찬 의원(0.7점)과도 유사한 극좌 성향을 드러냈다. (0점에 가까울수록 극좌, 10점에 가까울수록 극우)

손 대표가 국가보안법 폐지론자라는 사실 또한 그가 이끄는 신당이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한겨레신문이 지난해 5월 발표한 ‘대선후보 이념성향 조사’에 따르면, 국가보안법에 대한 손 대표의 입장은 ‘전면 폐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 탈당을 전후해 손 대표를 지원했던 박형규 목사, 소설가 황석영씨, 시인 김지하씨 등도 국보법 폐지론자로 유명하다.

지난해 한나라당 탈당 당시 손 대표의 외곽단체였던 ‘전진코리아’ 주요 인사들의 이념성향 또한 좌편향적이었다. 이 단체의 공동대표인 건국대학교 최배근 교수는 지난 2002년 가을에 이적단체 한청(한국청년단체협의회)을 두둔하는 글을 ‘민중의 소리’에 기고했고, 추진위원인 허상수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원 교수도 지난 2004년 8월 제주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의 당위성을 강조했었다.

손 전 지사가 대통합신당의 신임 대표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좌파 성향의 수도권 386 의원들이 손 전 지사를 지원했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이들 중 일부는 과거 대학시절 김일성 주체사상에 심취한 경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합신당 386 의원들은 지난 2004년 국가보안법 개폐 공방 당시 최전방에 섰으며, 노무현 정권의 각종 친북좌파적 정책에도 적극 협력했다.

결국 손 대표의 좌편향적 이념 성향으로 인해 대통합신당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결별에도 불구하고 ‘좌파적 정체성’과 결별하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원광대학교 이주천 교수는 손 대표의 이념적 정체성에 대해 “그는 애초부터 좌익이었으며, 연어가 고향을 찾아가듯이 자신이 소속된 곳(범여권)으로 떠난 것”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