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학생들의 고달픈 방학생활

거의 모든 대학생들이 '사회정치 활동' 이란 명목으로 종일 공장,기업소에서 일해야 한다.

[북한 대학생들의 방학생활에도 부모의 권력이 작용한다]

사실 방학이라는 것은 학생들에게 있어서 제일 기다려지는 여가시간이다. 그동안 틀에 박혀있던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여행도 갈 수 있고 또 그동안 자기만이 꿈꾸어 오던 계획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 남한의 대학생들은 태안 해안가의 '기름때' 제거를 위해 자원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이는 그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창의적인 자원봉사 활동이다.

이런 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하고 그 보람을 느끼며 남은 방학기간 자기가 희망하는 과외활동을 하면서 즐기고 있다. 이것이 남한 대학생들의 자유로운 방학생활이다. 그러나 북한의 대학생들에게는 이 겨울방학이 평시보다도 더 고달픈 생활의 연장으로 되고 있다. 이것은 북한의 중앙통신 보도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북한의 중앙통신은 14일 북한의 대학, 전문학교 등에 다니는 학생 청년들이 겨울 방학기간 생산현장에 나가 '경제강국’을 위한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한 식으로 말하면 일종의 대학생들의 사회활동 캠페인이다. 또한 중앙통신은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비롯한 수도의 여러 대학, 전문학교 학생청년들은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에 나가 새해 공동사설의 내용과 경제강국 건설에서 전력증산의 중요성을 해설해 주고 노동자들의 바쁜 일손도 도와주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중앙통신은 대학생들이 나라의 경제건설을 위해 '경제강국'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듣기 좋게 선전하고 있지만 사실 그들의 이 모든 활동은 본인들이 자원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활동이 아니라 대학에서 내주는 과제를 억지로 수행하는 고달픈 기간이다.

북한의 대학생들은 여름방학은 10-15일 정도 겨울방학은 20-30일 정도로 짧다. 그런데 방학이 되기 전부터 대학의 청년조직인 김일성주의 청년동맹에서는 매 사람에게 '사회정치 활동' 과제를 수행하라고 강요한다.

대학생들은 자기 앞으로 떨어진 과제를 어떤 방법으로든 무조건 수행해야 하며 청년동맹조직에 과제수행에 대한 증거로 자기가 일한 공장. 기업소의 도장이 찍힌 手表(수표)를 바쳐야 한다. 만약 과제 수행을 못하는 경우에는 청년동맹조직에서 진행하는 생활총화에서 비판무대에 올라 사상투쟁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니 대학생들은 수단과 방법을 다 해서라도 자기 앞의 과제는 완수하려고 한다.

이 과제 수행의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의 대학생들은 직접 현장에 가서 땀 흘리면서 일해서 증서를 받아 오지만 생활이 괜찮은 집의 자식들은 돈으로 공장, 기업소의 증서를 사서 바치기도 한다. 사실 대학생들은 나라의 미래이다. 그런데 이들이 어려운 생활형편에서 자기 앞의 공부도 하기 벅찬데 한 달도 되나마나한 방학기간까지 자유로이 보내지 못하고 청년조직에 구속되어 '사회정치 활동'이라는 형식적인 활동을 벌려야 한다. 북한에는 대학생들뿐만 아닌 청소년 학생들과 초등학교 학생들까지도 방학에는 사회건설 현장에 노력동원을 나가고 있다.

그러니 북한의 대학생들은 오히려 방학기간이 어느 때보다도 더 힘들다고 한다. 차라리 여느 때는 오전 강의를 마치면 오후시간만 사회동원에 나가는데 방학에는 오전부터 건설현장에서 일해야 하니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지쳐서 공부할 생각조차 못한다고 한다. 이처럼 학생들의 방학의 자유까지도 짓밟는 나라는 세계에서 북한밖에는 없을 것이다.

탈북자 박미영(2006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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