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주홍 경기대학교 교수.
대통령은 자신의 국가관과 성향, 선거공약에 부합되는 국정운영을 위해 ‘판’을 새로 짠다. 특히 정권교체에 성공한 이명박 당선인의 경우 국무총리, 대통령실장과 함께 3대 권력기관 가운데 하나인 국정원장 인사에 큰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당선인의 한 측근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당선인이 지난 대선기간 국정원의 정치개입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면서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압축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차기 국정원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인물은 남주홍 경기대 교수를 비롯, 김성호·송정호 전 법무장관, 윤여준 전 의원,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 허준영 전 경찰청장, 현인택 고려대 교수 등이다.
이 가운데 전남 순천 출신의 남주홍 교수는 김영삼 정부 시절 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 전신) 안보통일보좌관, 미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자타가 공인하는 대북 군사전문가로 최근에는 이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GSI)에서 외교 분야 자문을 맡아 ‘비핵·개방 3000’ 전략을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 교수는 그동안 친북 성향 일색인 국내 대북전문가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북한 급변사태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대비를 주문해온 인물이다. 실제로 이 당선인 측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당선인이 사석에서 자신의 임기 동안 김정일의 유고 등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얼마 전 이 당선인이 대선 후보시절 향군 강연에 앞서 박세직 향군 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장경순(전 국회부의장, 대한민국헌정회장 역임, 예비역 육군 중장) 자유수호국민운동 명예의장은 당시 함께 배석한 남 교수를 지목하며 “이 후보, 대북문제에 있어서는 모든 것을 남 교수에게 맡기시오. 그럼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례로 그는 지난 2006년 12월 향군 주최의 한 강연에서 “북한은 전쟁은 쉽게 결심하지 못하면서 제한적이고 자극적인 대남 국지도발은 계속 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의연하고 강력히 대응할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해 많은 갈채를 받기도 했다.
그는 또 “안보불감증은 전쟁공포증을 가져와 유사시 적의 심리전 계략에 그대로 휘말릴 수 있다. 대북 금융제재와 PSI는 대화의 중단이 아니라 협상의 또 다른 수단임을 강조해야 한다”면서 노무현 정권으로 하여금 김정일 정권에 대한 ‘당근’과 ‘채찍’의 사용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남 교수는 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통일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대남 공작문서나 다름없는 6·15 공동성명의 연합제·연방제는 ‘빠른 통일’을 노리는 것이지만 우리는 자유시장경제 체제에 바탕을 둔 ‘바른 통일’ 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교수는 현 집권 세력에 대해서도 “386세대를 비롯한 각처에 포진한 좌파들이 건국이념을 무시하고 헌법정신을 때리며 체제변환을 서두르고 있다”, “군(軍)과 핵심관료들에게 힘을 북돋워주어야 한다”면서 철저히 헌법과 안보 논리에 입각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해왔다.
한편, 이 당선인은 청와대와의 협의를 통해 국정원장을 내정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 직후 국정원장을 임명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