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정권에 맞서 싸운 사람들

서정갑,신혜식, 유세환, 김성욱, 최대집,김성은, 남재중 등
서정갑,신혜식, 유세환, 김성욱, 최대집,김성은, 남재중 등
 
 자유는 공짜가 아님을 보여준 사람들
 
 

  1월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있었던 자유신당의 정체성 관련 토론회에 나도 참석했었다. 그 자리에서 있었던 김성욱 기자의 발표, 그리고 자유신당을 대표해서 나왔던 최한수 자유신당 창당준비위원의 망언은 이미 많은 분들이 얘기했기 때문에 재론하지 않겠다. 그 자리가 파하고 나오는데, 누군가가 말했다.

“최한수가 뭐하던 사람이야? 그 사람이 지난 5년 동안 ‘보수’로서 뭘 했어?”

어디 최한수 교수뿐인가? 지난 5년 동안 ‘보수’로써 한 일이 없기는 이회창 총재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보수’로써 한 일이 없으면서 이제 보수당의 깃발을 들고 나온 사람들, 금뱃지라도 달아볼까 싶어 뒤늦게 설익은 보수의 깃발 아래 모여든 먹물들을 보면서, 나는 잘난 이들만 모여드는 정치판에서 외면당하고, 잊혀지는 진짜 보수들을 생각했다.


우선 생각나는 분이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이다. ROTC출신 예비역 육군대령으로 오랫동안 육해공군해병대예비역대령연합회 회장을 지낸 서본부장은 7년 전엔가, 모교인 연세대를 찾아갔다가 반국가적 구호가 담긴 한총련의 현수막을 발견하고 이를 철거, 소각했다.

이후 서본부장은 2002년 3월 김대중 정권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신문광고를 낸 것을 시작으로 작년말까지 주요 일간지에 300여회에 걸쳐 의견광고를 냈고, 150여회의 집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국민행동본부의 광고를 후원한 국민은 30만 명, 집회참가자는 100만 명에 달한다.

국민행동본부의 지난 6년간 이 땅의 보수애국세력은 결코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산증거였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반역에 분개하던 보수애국세력들은 국민행동본부의 직설적인 광고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었고, 나라걱정을 하고 있는 국민이 자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유수호국민운동의 장경순 의장도 잊을 수 없는 분이다. 5-16주체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계원로인 장경순 의장은 팔순의 나이에 사재를 털어 애국운동에 나섰다. 장의장에게는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아들들이 있었다. 자유수호국민운동을 시작하면서 장의장은 아들들에게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망하겠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애국운동을 벌이려 하는데, 너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들들은 기꺼이 “저희들은 걱정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아들들은 애국운동하는 아버지 때문에 인사상 불이익까지 받았다고 한다.


독립신문의 신혜식 대표도 희생이 많았다. 그는 2000년 안티DJ사이트를 만들었다가 경찰의 조사를 받은 것을 계기로 애국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김대중 정권의 언론사 세무사찰 때에는 민주참여네티즌연대를 만들어 저항했고, 최초의 우파 인터넷 언론인 <독립신문>을 창간했다. 2005년 보안법폐지반대 국민대회 후에는 시가행진을 주도했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그는 우파청년단체, 우파인터넷매체가 전무하던 시절, 처음으로 우파청년단체, 우파인터넷매체의 깃발을 올린 선구적인 존재였다.


유세환 국회입법서기관도 꼭 기억해야 할 분이다. 그는 인터넷사이트와 월간조선 등을 통해 햇볕정책의 반헌법성, 민노당의 이적성 등을 고발했다. 6-15공동선언의 위헌성을 따지는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노무현 정권을 반역죄로 고발하는 <대한민국헌법제3조>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 기간 동안 좌파 정권에 맞서 싸운 유일한 공무원이었다. 그 때문에 그는 국회사무처로부터 처음에는 경고를, 나중에는 직위해제 조치를 받았다.

  '많은 사람도 필요 없다. 진실의 문을 열어젖히는 데는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다. 용기를 갖고 진실을 외치는 소수가 있으면 된다“고 말했던 유세환 서기관. 그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프리존 필진 가운데 한 분인 김성욱 기자. 그의 노고는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가 쓴 <대한민국적화보고서>를 읽은 김승규 전 국정원장은 “내가 책임질 테니 간첩들을 잡으라”고 국정원 대공파트 요원들을 독려했다. ‘일심회’ 사건은 그 결과물이었다.


최대집 자유개척청년단장. 의사인 그는 얼마든지 편하게 인생을 엮어갈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애국운동에 몸을 바쳤다. 6-25국민대회 등 애국집회가 있을 때마다 그와 자유개척청년단원들은 군복을 입고 달려왔다. 특히 2005년 좌파들이 맥아더동상 철거하려 할 때에는 인천자유공원으로 달려가 좌파들과 육박전을 벌이고, 좌파들의 현수막을 빼앗아 불태웠다. 2005년 북한대표단의 국립현충원참배 때에는 이를 저지하려다가 경찰에 불법감금되기도 했다.

 

류현태 <무한전진>대표. 재즈 뮤지션을 꿈꾸던 이 청년은 2004년 노무현 탄핵 당시 노무현탄핵지지카폐를 만들었다. 당시 그는 김성욱 기자가 쓴 국가보안법 위반전력 정치인들 관련 기사를 카페 회원들에게 보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 이후 노무현탄핵지지 카페를 바탕으로 <무한전진>을 만들었다. <무한전진>이라는 단체명은 노무현 탄핵 당시 박관용 국회의장이 '대한민국은 계속해서 전진해야 합니다'라고 말한 데서 나온 것이다.

 

애국운동을 벌이다가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

작년에 돌아가신 김성은 전 국방장관. 성우회, 재향군인회, 해병전우회의 애국활동 뒤에는 늘 그 분이 있었다. 대외활동을 위해서는 늙어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였을까. 늘 머리를 검게 염색하고 다녔던 김 전 장관은 결국 염색약의 독성 때문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2005년 6월 돌아가신 남재중 박사. 미국에서 활동하던 의사였던 남박사는 1984년 이후 북한인권운동에 투신했으며,  2004년 미국의회가 북한인권법을 제정, 통과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3년 1월 간암으로 급서한 이서 목사. 그는 지인 김동식 목사가 중국에서 선교활동 중 납북되자 2000년 '김동식 목사 구명운동본부' 대표를 맡으면서 납북자 구명과 탈북자 인권운동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11월 '유태준 사건 진상규명 시민연대' 대표를 맡았고, 2001년 3월에는  피랍탈북인권연대를 결성했다.  이후 탈북자들의 북경주재 외국대사관 진입 등 '탈북자 기획 망명'을 추진,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여론의 관심을 촉구했다.

2002년 대선 직후 만났을 때, “대선에서는 졌지만, 굴하지 말고 싸워나가자”고 했던 이목사는 며칠 후 간암진단을 받고 입원하더니, 이듬해 1월 타계했다.


김정헌 전 육사교장. 2004년 헌법재판소가 노무현 탄핵소추를 기각하자 그릇된 시국을 한탄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안종복 선생도 자유를 위한 싸움에서 목숨을 버린 분이다.  강원도 횡성 출신인 안선생은 1952년 7월28일 군에 입대, 8사단16연대 3대대에 배속 된 뒤, 강원도 화천 백암산 전투에서 적의 포탄에 온몸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었다. 등을 뚫고 왼쪽 가슴 쪽으로 들어간 파편을 끝내 제거하지 못한 채 50여 년의 세월을 살았던 안선생은 날씨가 궂은 날이면 통증을 호소하곤 했다고 한다.

그는 2006년 9월2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렸던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추진 반대’집회에 참석했다가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80세. 그 분은 30도를 넘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날, “나라를 위한 일”이라며 뙤약볕 아래 앉아 태극기를 흔들었다고 한다.


자유를 위한 싸움에서 애써온 분들이 어디 이 분들 뿐이랴.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 민병돈 전 육사교장,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지민호 프리존 회장, 강길모 프리존 대표, 수도이전 위헌결정을 이끌어냈던 이석연 변호사, 윤영하 소령 등 2002년 서해교전 전사자들, 프리존 등 인터넷상에서 싸워온 논객들....


이 분들은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것을 몸소 실천한 분들이다.  이 분들이 진짜 애국자였다. 진짜 보수주의자들이었다. 대한민국은 이 분들에게 참으로 큰 빚을 졌다.

나는 믿는다. 좌파 정권 10년을 끝장낸 것은 이명박이나 이회창, 혹은 인수위나 자유신당에서 행세하는 사람들, 지금 이 순간에도 장관이나 국회의원 자리를 바라고 뛰는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이 분들이라는 것을....

이명박이나 이회창이, 한나라당이나 자유신당이 이 분들을 기억해 줄까? 아마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언젠가 나라가 완전히 바로잡히는 날, 국립묘지나 서울시청앞 광장 한 구석에 김대중-노무현 좌파정권 10년 동안 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희생한 분들을 기리는 작은 비석이라도 하나 세워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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