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출신 유홍준 청장의 사표

교수출신 공직자들에게 '돌아갈 자리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국가에도 좋은 일이란 보장은 없다.
문화재청장 유홍준씨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냈다. 지금은 사직서를 낼 때가 아니라 사태를 수습할 때이다. 사직하고 집으로 돌아간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정확한 진상조사를 통해서 원인을 가려내고 대책을 강구할 때이다. 2주 후면 어차피 새 정부에서 문화재청장이 새로 임명될 것이다. 유홍준씨가 공직자의 윤리를 안다면 그때까지 사태 수습에 성의를 다하는 비장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유홍준씨는 교수출신이니 청장 자리를 그만두어도 돌아갈 곳이 있다. 교수출신 공직자들에게 '돌아갈 자리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국가에도 좋은 일이란 보장은 없다. 돌아갈 자리가 있으니 현직에 전념하지 못하고, 돌아갈 때를 대비하여 직을 이용하고 인기관리를 할 수가 있다. 고위공직자가 된다는 것은 자신을 국가와 一體化시켜 배수진을 친 기분으로 일생일대의 승부를 하는 것이다.

교수출신 공직자들이 많이 실패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점이다. 한 교수는 어제 '법을 고쳐서라도 고위 공무원이 된 교수출신은 대학교로 돌아오지 못하게 해야 나라에 得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유홍준씨의 과거 행태와 오늘의 사직서 제출은 교수 출신이 너무 많은 이명박 정부의 앞날을 걱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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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장 유홍준씨에 대한 비난이 봇물처럼 터져나온다. 박정희를 저주하더니 결국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그에게 돌아왔다. 광화문에 붙은 박정희의 한글 현판을 없애지 못해서 안달을 하더니 광화문을 원위치한다면서 박정희가 복원했던 광화문을 없애버렸다. 아산 현충사를 박정희 기념관 같다고 비아냥거린 그는 박정희가 세운 영남대 교수 출신이다.
북한에 올라가 북한사람들 앞에서 남파간첩을 기리는 영화의 주제곡을 부르고 올 때만 해도 좌파정권이 영원할 줄 알았을 것이다. 국가 돈으로 자신의 책을 사서 선물로 돌린 그다. 문화재청은 행정기관이고 본업은 문화재 보존이다. 고궁에서 불고기 파티를 한 이 자는 목조 문화재와 불이 무슨 관계인지도 몰랐던 모양이다. 오늘 공항에서 내려 하는 이야기가 '숭례문이 왜 전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이다. 이름을 내는 일에 그렇게 열심이었는데 언제 문화재 보존 행정을 한단 말인가? 이제 유홍준씨 이름 앞에는 '숭례문을 태워 먹은'이란 말이 정관사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무덤까지. 잘 나갈 때 失德했던 공직자의 전형적인 말로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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