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北단체,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에 '발끈'

우파진영 "북한 급변사태 적임자 남주홍 교수 지켜내야"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 프리존미디어 DB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 급변사태 전문가인 남주홍 경기대 교수를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한데 대해 친북성향 언론단체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언론본부’(이하 6.15 언론본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6.15남측위 언론본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대통령 당선인이 대북정책 책임자로 수구 냉전적 인사를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남 교수의 기용은 미국에서조차 정치 일선에서 거세된 ‘네오콘’과 유사한 인물이 통일정책을 장악한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이라고 비난했다.

단체는 “이 당선인이 6자회담에 찬물을 끼얹을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한반도와 관련 외교정책 추진에서 첫 단추를 잘못 꿰는 것”이라며 남 교수의 통일부 장관 기용은 “핵문제 해결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협의과정에서 입지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어 지난 15일 조갑제닷컴 등 다수의 우파 언론이 남 교수의 발탁을 환영한데 대해 “극보수 진영의 환영논리는 향후 남북관계를 약화시킬 파괴적 논리”라며 “남 교수가 통일부 장관이 될 경우 남북 대립이 격화될 것으로 우려 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단체는 “통일부 장관 인선 등에 고려되어야 할 기본원칙이 있다”면서 “그것은 추진 동력이 떨어져 있는 6자회담 합의사항 실천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중략) 이 당선인은 남 교수 기용을 당장 백지화하고 정상적인 대북정책을 수립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친북단체가 새 정부의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이처럼 반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6.15남측위 언론본부가 언급한 것처럼 남 교수가 그동안 김정일 정권의 본질을 꿰뚫고, 원칙적 입장을 견지해 온 세칭 대북 강경파에 속하기 때문이다.

남주홍 교수는 김영삼 정부 시절 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 전신) 안보통일보좌관, 미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자타가 공인하는 대북 군사전문가로 최근 이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GSI)에서 외교 분야 자문을 맡아 ‘비핵·개방 3000’ 전략을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 교수는 그동안 친북 일색의 국내 대북전문가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북한 급변사태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대비를 주문해온 인물이다.

실제로 이 당선인 측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당선인이 사석에서 자신의 임기 동안 김정일의 유고 등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얼마 전 이 당선인이 대선 후보시절 향군 강연에 앞서 박세직 향군 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장경순(전 국회부의장, 대한민국헌정회장 역임, 예비역 육군 중장) 자유수호국민운동 명예의장은 당시 함께 배석한 남 교수를 지목하며 “이 후보, 대북문제에 있어서는 모든 것을 남 교수에게 맡기시오. 그럼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례로 그는 지난 2006년 12월 향군 주최의 한 강연에서 “북한은 전쟁은 쉽게 결심하지 못하면서 제한적이고 자극적인 대남 국지도발은 계속 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의연하고 강력히 대응할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해 많은 갈채를 받기도 했다.

그는 또 “안보불감증은 전쟁공포증을 가져와 유사시 적의 심리전 계략에 그대로 휘말릴 수 있다. 대북 금융제재와 PSI는 대화의 중단이 아니라 협상의 또 다른 수단임을 강조해야 한다”면서 노무현 정권으로 하여금 김정일 정권에 대한 ‘당근’과 ‘채찍’의 사용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남 교수는 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통일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대남 공작문서나 다름없는 6·15 공동성명의 연합제·연방제는 ‘빠른 통일’을 노리는 것이지만 우리는 자유 시장경제 체제에 바탕을 둔 ‘바른 통일’ 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교수는 현 집권 세력에 대해서도 “386세대를 비롯한 각처에 포진한 좌파들이 건국이념을 무시하고 헌법정신을 때리며 체제변환을 서두르고 있다”, “군(軍)과 핵심관료들에게 힘을 북돋워주어야 한다”면서 철저히 헌법과 안보 논리에 입각해 자신의 견해를 고수해왔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모 우파인사는 18일 <프리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통일부를 없애는 것 보다 그 기능을 누구에게 맡길지가 더 중차대한 일이었는데 우파인사들이 인정해 줄만한 사람이 그 일을 맡게 됐다”면서 남 교수의 통일부 장관 내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남 교수는 그동안 정통 우파적 시각에서 합헌적 자유통일 노선을 견지해 온 애국자”라며 “좌익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남 교수의 장관임명을 필사적으로 저지하려 할 것이다. 남주홍 통일부 장관을 지켜내는 것이 우파의 새로운 과제”라고 강조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관련기사] 남주홍 “국방부, 공산당 때려잡아야”
새 정부 통일부 장관 내정자 ‘남주홍 교수 어록’

아래는 대북전문가이자 새 정부 통일부 장관 내정자인 남주홍 경기대 교수가 노무현 정권 기간 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대북관련 발언을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주>


▲ “북한 지도부가 사실상 ‘남조선의 달러박스’로 간주하는 개성공단을 조건 없이 지어주면 그것은 종국적으로 북한 정권과 체제 안전에 기여하는 것이지, 결코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정부는 이미 실패한 교조적 대북 햇볕정책의 미몽에서 하루빨리 깨어나길 바란다.”(문화일보 2004년 3월 2일자 ‘北인권, 정부는 침묵을 깨라’)

▲ “국가보안법을 폐지해 북한을 아예 반국가단체에서 제외시키려는 정부의 뜻이 확고한데 어떻게 전방의 군인들에게 “때려잡자 공산당”식의 대적의식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중략) 결론적으로 말해서 지금 전방의 철책선이 뚫린 것이 아니라 후방의 대공전선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그것이 이번 사건의 진정한 교훈이다. 만약 이러한 큰 흐름을 보지 못하고 군만 탓한다면 우리는 전후방 모두가 흔들리는 최악의 경우에 처할지 모른다...(문화일보 2004년 10월 28일자 ‘경계심 풀린 후방’이 더 문제다‘)

▲ “핵 문제는 안보문제이지 외교협상 문제가 아니다. 햇볕정책에서 국방부와 통일부는 손발을 맞춰야 한다. 통일부가 ‘가자 북으로’하고 남북경협을 해도 국방부에서는 ‘때려잡자 공산당’ 이래야 된다. 국방부는 간첩 때려잡는 기관이지 햇볕정책 홍보기관이 아니다. (2004년 11월 5일, 월간조선 주최 ‘이론무장을 위한 대강연회-우리도 이제 진실의 무기를 들자)

▲ “북한은 제2의 6·15 공동선언 같은 현상 타파책 제시로 반미·친북세력들을 규합시키려 할 것이며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공작원을 직접 투입해 각종 파업과 사보타지, FTA 반대세력의 폭동, 심지어 대선후보에 대한 테러까지 사주할 가능성도 있다… 최악의 경우 북한군 특수부대의 후방 침투까지 예상된다는 외부 정보기관의 지적도 있다.' (2006년 5월 7일,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설립 기념 토론회)

▲ “북은 최악의 경우 핵 카드를 내세워 나자빠지게 될 것이며, 이렇게 될 경우 북한내부와 한국, 미국관계가 동시에 핵분열을 일으키게 되며 이 때야말로 급변사태로 치닫게 될 것이다..(중략) 대북 압박으로 북 내부에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우리사회도 동시에 좌·우 대립의 급변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을 것이므로 이 경우 한반도 휴전체제의 급변비용을 위기관리차원에서 대비하는 것이 우리의 최대 당면과제이다.' (2006년 5월 24일, 21세기 국가발전연구원 조찬 세미나)

▲ “북한의 핵은 선군사상으로 무장된 북한과 같은 병영국가에서 김정일이 체제를 걸고 추진하고 있는 절박한 자구책이기 때문에. 정치적 협상으로 풀어가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환상에 불과하다.” (2006년 7월10일, 서울상대 1·7포럼)

▲ “북한은 전쟁은 쉽게 결심하지 못하면서 제한적이고 자극적인 대남 국지도발은 계속 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의연하고 강력히 대응할 태세를 갖추어 적의 오판을 사전에 억제해야 한다..(중략) 안보불감증은 결과적으로 전쟁공포증을 가져와 유사시 적의 심리전 계략에 그대로 휘말릴 수 있음을 경고해야 한다. 대북 금융제재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조치(PSI), 그리고 정경연계식 상호주의는 대화의 중단이 아니라 협상의 또 다른 수단임을 강조해야 한다.” (2006년 12월 14일, 향군 안보 국제심포지엄)

정리/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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