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아일보 기사엔 이런 내용이 있다.
<문강배 특검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BBK 사건은) 한마디로 검은 머리 외국인(김경준 씨를 지칭)에게 대한민국이 우롱당한 사건이다”라며 “대한민국에는 당연히 이 당선인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검은 머리 외국인'이란 일반 명사이다. 在美동포 전체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 흑인 K가 범죄를 저질렀는데 검사가 '검은 얼굴 미국인에게 미 합중국이 당했다'고 말했다면 그는 24시간 이내로 사퇴해야 한다. 왜 김경준씨를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고 일반화하여 在美동포 전체에 대한 악감정을 유발하는가? 특검보는 법률적 용어로 말해야 하는데 선동적 용어를 쓰고 있다. '대한민국이 우롱당했다'는 말도 전형적인 과장이다. 어제 특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李明博 당선자의 BBK 연루 의혹을 믿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문강배씨는 무슨 근거로 대한민국 전체를 끌고 들어가 범죄를 과장하는가?
김경준씨는 분명 국적이 미국이므로 외국인이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미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들을 동포라고 부르면서 2중 국적을 허용하고 참정권까지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에겐 재미동포가 '검은 머리 외국인'이 아니라 '검은 머리 동포'이다. 언론과 특검이 굳이 '외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에는 在美동포 전체, 더 나아가서 외국인 전체에 대한 악감정이 스며 있음을 느낀다. 의미론적으로 분석해도 특검측과 언론의 이런 용어 사용으로 '검은 머리'와 '외국인'은 일단 좋지 않은 의미가 되었다. '검은 머리'가 사기사건과 연루되어 기억될 필요가 있단 말인가?
在美동포에 대한 우리 사회 일각의 거부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검은 머리 외국인'이란 식으로 벌률가가 발언하고 이를 언론이 받아 무비판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한국의 검찰과 언론이 직업윤리를 잊고서 야비한 인종편견 의식을 자극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객관적이고 정확하고 교양 있는 한국어를 사용해야 할 언론이 어떻게 이런 저질 표현을 제목으로 뽑는단 말인가? 철부지 기자들이 그렇게 써도 부장, 국장, 편집인, 발행인이 제동을 걸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자세를 가진 검찰과 언론이 권력형 비리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내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씨의 발언은 결국 특검 수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
'검은 머리 외국인'이란 人種편견 선동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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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22, 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