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체제 보장론자 남성욱, 차기 통일부장관?

우파진영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사태, 좌시하지 않을 것"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우파 성향의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27일 자진사퇴한 가운데 후속 인사로 ‘북한 체제 보장론자’인 남성욱 고려대 교수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남 교수는 지난 대선서 이 대통령의 대북정책 구상인 ‘비핵개방 3000’의 뿌리를 세운 인물로 대통령직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남 교수는 또 고대 출신이라는 학맥과 더불어 부친은 현대 출신으로 이 당선자와 함께 근무했던 인연이 있어 경쟁자인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과 비교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

남 교수는 그러나 남북관계와 관련,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해 우파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일례로 남 교수는 지난 달 1일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부총리급 이상 고위 당국자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를 위해 1월에 특사를 파견할 필요가 있다”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또 같은 날 방영된 ‘KBS신년기획 2008 한국의 선택’에서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며 “이명박 정부는 결코 ‘레짐체인지’(Regime-Change·정권교체)와 같은 김정일 정권 붕괴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른바 ‘북한 체제 보장론’을 설파했다.

남 교수는 이어 “절대 새 정부는 북한을 붕괴시키는 레짐체인지를 할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 능력도 없고, 필요도 없다”면서 “북한과 공존하고 북한이 동북아의 일원이 되길 희망한다. 대화를 통해 지원할 것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2일에는 ‘백지연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남북간 교류협력의 범위가 넓어져서 문을 닫고 살수는 없는 상황이다. 북측도 (이명박 당선인의) 당선을 현실로 인정하고, 이 당선인 측에서도 북측과 대화를 해야 되기 때문에 취임식이라는 좋은 대화무대를 갖는 것이 좋다”면서 김정일 정권 내 고위급 인사의 남한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정부도 대북정책을 생산적으로 끌어가기 위해서는 대화채널이 필요하다”며 “취임식이라는 큰 축제에 대화 파트너이고 앞으로 남북관계를 이끌어나갈 북측에서 참석한다면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모 우파단체 관계자는 28일 <프리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 그대로 ‘설상가상’의 사태를 맞았다. 김정일이 핵 폐기 목록을 기한 내에 신고하지 않아 위기감이 감도는 판인데 대통령 취임식에 북한의 고위인사를 참석시켜달라고 구걸한 사람이 무슨 통일부 장관 자격이 있느냐”면서 새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만일 이명박 정부가 북한 체제 보장론자인 남성욱 교수를 통일부 장관 자리에 앉힌다면, 김정일 정권 붕괴를 반대하는 남한 내 친북종김(親北從金) 세력이야 얼씨구나 하고 가만히 있겠지만 우파 진영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상학(탈북자) 자유북한운동 대표도 이날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새 정부 대북노선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이 ‘북한체제 보장론”이라며 “이는 북한이 붕괴된다면 통일비용, 대량난민 등 심각한 상황이 초래된다는 전제 아래 대북지원을 통해 북한상황을 호전시킨 후 민족통일은 장기적으로 고려해보자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어 “결국 북한체제 보장론은 ‘수령독재’를 강화시켜, 북한주민의 고통과 남한국민의 김정일 정권에 공포를 연장시키는 ‘햇볕정책’의 또 다른 ‘가면’”이라며 “남성욱 교수를 통일부 장관에 앉힌다면 DJ·노무현 정권이나 이명박 정부가 무슨 차이가 있느냐”면서 남 교수가 차기 통일부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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