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여사가 文世光의 총탄이 아니라 경호원의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기상천외의 결론을 낸 사람의 소리 분석은 그냥 참고사항이지 有無罪의 유력한 판단 기준이 되어선 안될 것이다.
오늘 조선닷컴에는 소리전문가라는 숭실대 배명진 교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기사 제목이 '육영수 여사 피살 소리분석 내놓자 항의 빗발쳐'이다. 기사엔 이런 대목이 있다.
<3년 전에는 '육영수 여사는 문세광이 아니라 경호원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발표 당시 반응이 어땠나?
'항의가 빗발쳤다. '공학 교수가 왜 쓸데없이 정치에 관여하느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당시 SBS '그것이 알고싶다' 팀의 의뢰를 받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을 뿐, 사심은 없다. 소리공학자로서 연구할 뿐이다.'>
이 대목을 읽고 나니 배 교수의 소리 분석을 근거로 재판한다는 것은 주의할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영수 여사가 文世光의 총탄이 아니라 경호원의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기상천외의 결론을 낸 사람의 소리 분석은 그냥 참고사항이지 有無罪의 유력한 판단 기준이 되어선 안될 것이다.
1974년 8월15일 국립극장에서 있었던 文世光의 육영수 저격 상황은 텔레비전에 의해 중계되었다. 文이 발사한 총탄의 궤도, 시간, 탄착점 등은 정확히 조사되었다. 아마추어들이 무책임한 추측과 상상을 제기했을 뿐 문세광의 제4탄(제3탄은 불발)이 18.2미터 떨어진 육영수 여사의 머리를 맞추었다는 것은 화면, 총성, 탄착점 등 모든 증거와 일치한다. 경호원이 뒤늦게 쏜 총탄에 맞아 죽은 것은 청중석의 합창단원이었다.
범인을 가려내는 수사는 가능한 모든 요소를 수집하여 판단하는 종합예술이다. 소리분석으로 범인을 가려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오만의 극치이다.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식의 진실이 되어버린 문세광의 육영수 저격을 소리분석만으로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 SBS나 배 교수나, 오늘 이 사실을 아무런 보조설명 없이 보도한 조선닷컴 기자나 모두가 기본이 안 되어 있다. 배 교수의 소리분석에 대해서 항의를 빗발치게 했다는 대중들이 오히려 건강한 판단력을 가졌던 셈이다. 犯人은 수사관이 잡고 재판관이 확정하는 것이지 소리분석 전문가가 할 일이 아니다.
===========================================================
Why] '사람들이 내 앞에선 말을 안해요, 분석 당할까봐'
[왜 그는]'소리 전문가' 배명진 숭실대 교수
1.2초짜리 범인 목소리 분석 '보성 살인사건' 해결에 도움
'역대 대통령 중 김대중 前대통령이 가장 정감있는 목소리'
허윤희 기자 ostinato@chosun.com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는 전남 보성에서 남녀 여행객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어부 오모(70)씨에 대해 20일 사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보성 어부 살인사건'. 노인의 범행을 입증한 단서는 '목소리'였다. 119 신고 기록에 남아있던 범인의 1.2초짜리 목소리가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51) 교수가 검찰의 의뢰를 받아 분석한 결과다. '평생 소리 연구만 해왔다'는 배 교수를 만났다.
―대학 연구소가 어떻게 해서 살인사건 수사에 관여했나?
'당시 사건을 수사하던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의뢰를 해왔다. 피의자의 자백만 있고 혐의를 뒷받침할 결정적 물증이 없다면서 급하게 요청했다. 검찰에서 넘겨받은 음향 자료를 분석했더니 119 신고 기록에 남은 범인의 성문과 검찰 조사 당시 녹음한 피의자 성문 특성이 일치했다.'
―같다는 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숨진 여대생이 119에 4차례 전화를 했는데, 4번째 전화에 범인 음성이 녹음돼 있었다. '어디서 무전하니'라고. 딱 1.2초다. 이 음성의 스펙트럼을 보면 300Hz 부근이 피크점이고, 이후 그래프 기울기가 서서히 감소한다. 피크점은 연령대를, 기울기는 신체적 특성을 말해주는데, 검찰에서 녹음한 피의자의 스펙트럼과 일치했다.'
―사건이나 소송 관련 연구를 많이 하나?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소송이나 사건의 경우, 기한이 촉박한 상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연구원 10명이 달려들어 밤새워 작업한다. 소리공학연구소의 연구원이 총 25명인데, 3분의 2는 대학원생들이다.'
―소리 연구에 몰두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어릴 때 삼촌이 선물한 광석 라디오를 갖고 놀다가 '소리가 왜 안 나올까' 궁금했었다. 만들고 부수면서 연구했다. 전깃줄에 대봤다가 감전돼 기절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소리에 민감했던 것 같다.'
그는 '잡화상을 운영했던 아버지가 기름때 묻은 목장갑을 끼고 재봉틀을 고치는 걸 보면서 '전파사 조수'를 꿈꿨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 아마추어 무선사 등 자격증 14개를 땄다. 졸업 후 곧바로 금성전자에 입사했다가 '나보다 실력 없는 대졸자가 월급을 3배나 더 받는 걸 보고' 대학에 진학했다. 숭실대 전자공학과 재학 당시, 지인들의 TV나 라디오를 고쳐주는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었다고 했다. 이후 서울대 전자공학과 석·박사, 호서대 전자공학과 교수를 거치면서 '소리 연구'에 집착하게 됐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서 만난 '소리 전문가' 배명진 교수. '소리를 놀이와 접목해 즐길 수 있는 체험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 동영상 chosun.com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역대 대통령 목소리 정감도를 분석하기도 했다는데.
'사람 목소리에는 200여 가지의 정보가 있는데, 이걸 수치화해서 역대 대통령의 '목소리 정감도'를 비교해본 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장 정감 있는 목소리였고, 박정희·노무현·김영삼 전 대통령 순으로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가.
'역대 대통령보다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 대통령은 목이 가늘고 목소리가 많이 갈라진다. 사교성이 약한 목소리라고 할까.'
그는 뉴스가 터질 때마다 '시의적절한' 분석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2007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김정일의 목소리 힘이 7년 전보다 46% 떨어진다'고 했고, 아프간 인질 피랍사건 때는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아마디 목소리 9건 중 3건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년 전에는 '육영수 여사는 문세광이 아니라 경호원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발표 당시 반응이 어땠나?
'항의가 빗발쳤다. '공학 교수가 왜 쓸데없이 정치에 관여하느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당시 SBS '그것이 알고싶다' 팀의 의뢰를 받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을 뿐, 사심은 없다. 소리공학자로서 연구할 뿐이다.'
―소리공학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뭔가?
'우리 주변의 소리를 분석, 규명해서 실생활에 유익하게 접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홍익인간' 정신을 실천한다고 할까. 소리공학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학문으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다.'
―소리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니.
'모든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 의료에서 초음파라는 게 바로 소리다. 건축에도 응용한다. 실내 인테리어 할 때 서라운드 메커니즘이 중요하지 않나.'
―돈도 많이 벌었겠다.
'보통 1분에 1000만원 정도 받는다. 1분이라고 해도 분석하려면 100분의 1단위로 쪼개야 한다. 교수가 돈, 돈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돈 없으면 연구 못 한다.'
―소리에 워낙 예민하니, 피곤하겠다.
'내가 소리공학 한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내 앞에서 말을 안 하려고 한다. 분석 당할까봐. (웃음) 그런 섬세한 작업은 기계가 하는 거지. 나는 아주 부드러운 사람이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소리공학 체험관을 만들고 싶다.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놀이와 접목해서 소리를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센터 말이다. 소리는 오감(五感) 가운데 청각, 촉각과 관계가 있다. 사물놀이 들을 때 어깨춤 추는 건 촉감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사물놀이를 TV 앞에서 보면 감흥이 별로 없는데, 옆에서 들으면 어깨춤이 절로 나지 않나.'
오늘 조선닷컴에는 소리전문가라는 숭실대 배명진 교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기사 제목이 '육영수 여사 피살 소리분석 내놓자 항의 빗발쳐'이다. 기사엔 이런 대목이 있다.
<3년 전에는 '육영수 여사는 문세광이 아니라 경호원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발표 당시 반응이 어땠나?
'항의가 빗발쳤다. '공학 교수가 왜 쓸데없이 정치에 관여하느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당시 SBS '그것이 알고싶다' 팀의 의뢰를 받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을 뿐, 사심은 없다. 소리공학자로서 연구할 뿐이다.'>
이 대목을 읽고 나니 배 교수의 소리 분석을 근거로 재판한다는 것은 주의할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영수 여사가 文世光의 총탄이 아니라 경호원의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기상천외의 결론을 낸 사람의 소리 분석은 그냥 참고사항이지 有無罪의 유력한 판단 기준이 되어선 안될 것이다.
1974년 8월15일 국립극장에서 있었던 文世光의 육영수 저격 상황은 텔레비전에 의해 중계되었다. 文이 발사한 총탄의 궤도, 시간, 탄착점 등은 정확히 조사되었다. 아마추어들이 무책임한 추측과 상상을 제기했을 뿐 문세광의 제4탄(제3탄은 불발)이 18.2미터 떨어진 육영수 여사의 머리를 맞추었다는 것은 화면, 총성, 탄착점 등 모든 증거와 일치한다. 경호원이 뒤늦게 쏜 총탄에 맞아 죽은 것은 청중석의 합창단원이었다.
범인을 가려내는 수사는 가능한 모든 요소를 수집하여 판단하는 종합예술이다. 소리분석으로 범인을 가려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오만의 극치이다.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식의 진실이 되어버린 문세광의 육영수 저격을 소리분석만으로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 SBS나 배 교수나, 오늘 이 사실을 아무런 보조설명 없이 보도한 조선닷컴 기자나 모두가 기본이 안 되어 있다. 배 교수의 소리분석에 대해서 항의를 빗발치게 했다는 대중들이 오히려 건강한 판단력을 가졌던 셈이다. 犯人은 수사관이 잡고 재판관이 확정하는 것이지 소리분석 전문가가 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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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사람들이 내 앞에선 말을 안해요, 분석 당할까봐'
[왜 그는]'소리 전문가' 배명진 숭실대 교수
1.2초짜리 범인 목소리 분석 '보성 살인사건' 해결에 도움
'역대 대통령 중 김대중 前대통령이 가장 정감있는 목소리'
허윤희 기자 ostinato@chosun.com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는 전남 보성에서 남녀 여행객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어부 오모(70)씨에 대해 20일 사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보성 어부 살인사건'. 노인의 범행을 입증한 단서는 '목소리'였다. 119 신고 기록에 남아있던 범인의 1.2초짜리 목소리가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51) 교수가 검찰의 의뢰를 받아 분석한 결과다. '평생 소리 연구만 해왔다'는 배 교수를 만났다.
―대학 연구소가 어떻게 해서 살인사건 수사에 관여했나?
'당시 사건을 수사하던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의뢰를 해왔다. 피의자의 자백만 있고 혐의를 뒷받침할 결정적 물증이 없다면서 급하게 요청했다. 검찰에서 넘겨받은 음향 자료를 분석했더니 119 신고 기록에 남은 범인의 성문과 검찰 조사 당시 녹음한 피의자 성문 특성이 일치했다.'
―같다는 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숨진 여대생이 119에 4차례 전화를 했는데, 4번째 전화에 범인 음성이 녹음돼 있었다. '어디서 무전하니'라고. 딱 1.2초다. 이 음성의 스펙트럼을 보면 300Hz 부근이 피크점이고, 이후 그래프 기울기가 서서히 감소한다. 피크점은 연령대를, 기울기는 신체적 특성을 말해주는데, 검찰에서 녹음한 피의자의 스펙트럼과 일치했다.'
―사건이나 소송 관련 연구를 많이 하나?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소송이나 사건의 경우, 기한이 촉박한 상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연구원 10명이 달려들어 밤새워 작업한다. 소리공학연구소의 연구원이 총 25명인데, 3분의 2는 대학원생들이다.'
―소리 연구에 몰두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어릴 때 삼촌이 선물한 광석 라디오를 갖고 놀다가 '소리가 왜 안 나올까' 궁금했었다. 만들고 부수면서 연구했다. 전깃줄에 대봤다가 감전돼 기절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소리에 민감했던 것 같다.'
그는 '잡화상을 운영했던 아버지가 기름때 묻은 목장갑을 끼고 재봉틀을 고치는 걸 보면서 '전파사 조수'를 꿈꿨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 아마추어 무선사 등 자격증 14개를 땄다. 졸업 후 곧바로 금성전자에 입사했다가 '나보다 실력 없는 대졸자가 월급을 3배나 더 받는 걸 보고' 대학에 진학했다. 숭실대 전자공학과 재학 당시, 지인들의 TV나 라디오를 고쳐주는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었다고 했다. 이후 서울대 전자공학과 석·박사, 호서대 전자공학과 교수를 거치면서 '소리 연구'에 집착하게 됐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서 만난 '소리 전문가' 배명진 교수. '소리를 놀이와 접목해 즐길 수 있는 체험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 동영상 chosun.com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역대 대통령 목소리 정감도를 분석하기도 했다는데.
'사람 목소리에는 200여 가지의 정보가 있는데, 이걸 수치화해서 역대 대통령의 '목소리 정감도'를 비교해본 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장 정감 있는 목소리였고, 박정희·노무현·김영삼 전 대통령 순으로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가.
'역대 대통령보다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 대통령은 목이 가늘고 목소리가 많이 갈라진다. 사교성이 약한 목소리라고 할까.'
그는 뉴스가 터질 때마다 '시의적절한' 분석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2007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김정일의 목소리 힘이 7년 전보다 46% 떨어진다'고 했고, 아프간 인질 피랍사건 때는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아마디 목소리 9건 중 3건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년 전에는 '육영수 여사는 문세광이 아니라 경호원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발표 당시 반응이 어땠나?
'항의가 빗발쳤다. '공학 교수가 왜 쓸데없이 정치에 관여하느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당시 SBS '그것이 알고싶다' 팀의 의뢰를 받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을 뿐, 사심은 없다. 소리공학자로서 연구할 뿐이다.'
―소리공학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뭔가?
'우리 주변의 소리를 분석, 규명해서 실생활에 유익하게 접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홍익인간' 정신을 실천한다고 할까. 소리공학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학문으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다.'
―소리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니.
'모든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 의료에서 초음파라는 게 바로 소리다. 건축에도 응용한다. 실내 인테리어 할 때 서라운드 메커니즘이 중요하지 않나.'
―돈도 많이 벌었겠다.
'보통 1분에 1000만원 정도 받는다. 1분이라고 해도 분석하려면 100분의 1단위로 쪼개야 한다. 교수가 돈, 돈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돈 없으면 연구 못 한다.'
―소리에 워낙 예민하니, 피곤하겠다.
'내가 소리공학 한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내 앞에서 말을 안 하려고 한다. 분석 당할까봐. (웃음) 그런 섬세한 작업은 기계가 하는 거지. 나는 아주 부드러운 사람이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소리공학 체험관을 만들고 싶다.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놀이와 접목해서 소리를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센터 말이다. 소리는 오감(五感) 가운데 청각, 촉각과 관계가 있다. 사물놀이 들을 때 어깨춤 추는 건 촉감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사물놀이를 TV 앞에서 보면 감흥이 별로 없는데, 옆에서 들으면 어깨춤이 절로 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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