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탈북자들 대규모로 데려가라"

지난 1월 통보… 우리 정부 "국내 수용시설 한계, 한번에 40~50명만 이송"
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이학준 기자 arisu01@chosun.com

태국 정부가 지난 1월 우리 정부에 '태국 내의 탈북자를 희망하는 만큼 대규모로 데려가라'고 통보했지만 정부는 국내 수용 규모와 보안 유지 등을 이유로 '한 번에 70명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외교부와 통일부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지난 1월 '한국 정부가 희망하는 대로 탈북자 이송을 허용키로 했고, 현재의 소규모 이송방식이 아니라 (태국내) 이민국수용소의 과밀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정도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알려 왔다. 1월 당시 태국 이민국수용소에는 적정 인원 120여명의 세 배가 넘는 400여명의 탈북자가 수용된 상태였다.
그러나 정부는 국내 탈북자 수용시설이 이미 포화 상태이고 비밀리에 데려와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한 번에 40~50명 정도만 이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작년 12월부터 거의 매주 동남아 일대의 탈북자를 데려와 태국 수용소의 탈북자도 300여명으로 줄었다'고 했다. 올해 한국에 온 동남아 일대 탈북자는 40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에는 현재 이민국수용소 외에 경찰서와 민가(民家) 등에서 800여명의 탈북자가 한국 정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북한에 끌려가 총살당한 탈북자 엄마와 조선족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8살 성룡〈본지 3월 7일자 A1면〉이도 넉 달째 태국 수용소에 있다. 정부가 한국에 데려오는 탈북자 수 이상으로 동남아 일대에 탈북자들이 몰리고 있다. 현재 국내의 탈북자 수용 능력은 하나원(탈북자 정착 지원시설)의 660명 정도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