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연대'는 黨名이 아니라 팬클럽 이름

김일성을 敎主로 삼고 있는 북한의 조선노동당도 黨名에 김일성 이름을 넣지 않았다.
작년 한나라당 경선 때 朴槿惠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미래한국당에 들어가 이를 '親朴연대'라는 명칭으로 바꾸고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 한다. 특정인에 대한 호감과 충성심을 드러내는 '親朴연대'가 과연 정당 명칭이 될 수 있는지 선관위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김일성을 敎主로 삼고 있는 북한의 조선노동당도 黨名에 김일성 이름을 넣지 않았다. 정당은 정권을 잡기 위해서 조직되었고, 헌법이 규정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존중해야 한다. 親朴이란 명칭은 개인숭배의 의미를 내포한다. 정당의 운영은 민주적이어야 한다. 한나라당의 親朴 인사들이 탈당,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데 그들이 내건 명분은 밀실 하향식 공천이 비민주적이란 것이다. 공직선거법도 競選이 아닌 밀실공천의 탈락자들이 불복하여 탈당, 출마하는 것을 막지 않는다. 비민주적 절차에 대한 불복은 법적으로 제지할 수 없다는 뜻이다.

親朴이란 개인숭배적 명칭은 밀실공천처럼 非민주적이다. 개인을 정당보다 앞세우는 것은 정당의 원리, 민주주의 원칙, 그리고 상식을 모두 어긴 것이다. 親朴이란 명칭을 쓰는 조직은 정당일 수가 없다. 私黨이나 패거리, 또는 팬클럽에 더 어울리는 이름이다. 朴 전 대표는 현재 한나라당 소속이다. 다른 당의 국회의원을 자기 당의 정신적 지도자로 내세우는 것은 세계정치사상 유례가 없는 정신 나간 짓이다. 朴槿惠 전 대표도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 탈당을 하든지, 親朴연대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하든지. 자신의 이름 盜用을 방치하면 공범이 된다.

이런 명칭의 간판을 걸면 유권자들이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 아닌가. 作名을 잘못하면 평생 고생한다. 베조각을 잘라 놓고 '이건 걸레'라고 作名하면 걸레 신세가 되고 '이건 수건'이라고 作名하면 수건 역할을 한다. '親朴연대'라는 명칭으로는 참패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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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연대 희한한 '우회상장'
모임 정체성인 박근혜는 한나라 소속
돈·시간 아끼려고 미래한국당에 편승
윤정호 기자 hyoon@chosun.com


서청원 전 의원 등 친박 진영이 깃발을 들기로 한 '친박연대'(가칭)는 기존 정당과는 다른 여러 특성이 있다.

우선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정당을 접수해 당명과 정체성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기업으로 치면 '우회상장' 방식의 정당이라는 점이다. 현 정당법상 창당을 하려면, 최소한 5개 시·도당을 갖춰야 하고, 별도의 선관위 심사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복잡한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친박연대'의 바탕이 될 미래한국당은 지난 대선 때 참주인연합이란 당명 아래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을 대선후보로 내세웠었다. 정 후보가 선거 도중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했고, 현재는 당 껍데기만 남은 상태였다.

'친박연대'는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을 당의 이름과 정체성으로 내세웠다는 점도 기존 정당에서는 없었던 일이다. 더구나 박 전 대표 자신은 한나라당 공천으로 출마하는데, 박 전 대표 지지를 내건 별도의 정당이 선거에 뛰어든다는 것도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 선관위측은 '당명 변경신청이 들어왔는데, 특정인을 연상시키는 당명을 쓸 수 있는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당명은 정치집단이 추구하는 이념과 목표를 상징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친박연대'는 박 전 대표의 사당(私黨)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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