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의 선택은 결국 ‘反보수 대연합’

左-左 후보단일화, 전국으로 확산?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등 사실상의 선거연합.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여유 있게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헤게모니 상실의 위기에 처한 좌파 진영이 ‘반(反)보수 대연합’이라는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 고양 덕양갑에 출마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와 통합민주당 한평석 후보는 2일 한나라당 손범규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심 후보는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손 후보에 10%p 이상 뒤져 왔으며, 심 후보와 한 후보의 지지율을 합산할 경우 오차범위 내 접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 출마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와 민주당 김성택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도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현재까지 양측에서 단일화 협상을 공개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으나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따라서는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홍 후보와 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대부분의 언론도 이 지역을 접전지역으로 분류한다.

지난 대선을 통해 10년 간의 좌익정권이 종식되면서 ‘마이너리티’(소수세력)로 전락할 처지에 놓인 좌파 진영이 대선에서 우파 정당인 한나라당의 의석수를 한석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후보 사퇴’라는 초강수까지 들고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범좌파 진영의 ‘반(反)보수 대연합’이 전국 대부분의 지역구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의 후보단일화 및 연대 움직임이 유사한 이념 성향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내 친노인사였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난 2006년 5월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시도한 선례도 있다.

진보신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과 통합민주당(舊열린우리당 및 대통합민주신당)은 제17대 국회 당시 한미연합사 해체, 국가보안법 폐지 등의 이념적 사안에서 긴밀히 공조했다. 특히 한총련-민주노동당-범민련 등 극좌세력이 2005년 9월 주도한 맥아더 동상 철거 폭력시위에 대해서도 일부 구(舊)여권 인사들은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종북주의 청산’을 내걸며 민노당에서 갈라져 나온 진보신당도 권영길-노회찬-심상정 등 스타급 인사들이 출마하는 지역구에서는 서로 후보를 내지 않는 등 사실상의 선거연합을 실행에 옮김으로서 민노당에서의 분화가 극좌세력의 외연 확대를 위한 ‘위장 이혼’이라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좌-좌 선거연합 가능성은 올초부터 예견됐었다. 통합민주당은 올초 손학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공천 과정에서 이인제-김경재 등 중도성향 인사들을 숙청하면서 과거 열린우리당식 ‘선명 좌파 노선’으로의 회귀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북한 김정일 정권은 과거 주요 선거 때마다 한나라당 후보 당선 저지를 위한 ‘반(反)보수 대연합’을 줄기차게 주문해 왔다.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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