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남한처럼 식목일이 있습니다. 남한의 식목일은 4월5일이지만 북한은 3월2일입니다. 1998년까지 북한의 식목일은 4월6일이었습니다. 1947년 4월6일 김일성이 평양시에 소재하는 문수산에 올라 나무를 심었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이 날을 나무를 심는 것으로 뜻 깊게 기념하는 명절이라고 ‘식수절(植樹節)’이라 부릅니다.
김일성이 사망한 후, 1999년부터는 3월2일을 식수절로 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 등 이른바 3대 장군이 함께 모란봉에 올라 식수를 했다는 것입니다 더 본질적으로는 김일성이 식수한 날보다는 그 날 김정일도 부모들을 따라 함께 식수했으므로 김정일을 부각시키려는, 김정일 우상화의 의도가 배어 있습니다. 그 무엇이나 우상화에 치중하는 북한식 발상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나무를 심는다는 순수한 의미도 서로 다른 수령우상화의 정치적 색채를 가집니다.
그런데 정부가 최근 북한의 잇단 `對南(대남) 위협'을 감안하여 오는 5일 식목일에 맞춰 추진하려던 `북한 묘목 보내기' 사업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3일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업 중단은 지난달 말 남북경협 협의사무소 남측 직원 퇴거를 시작으로 계속되고 있는 북측의 `도발적' 언동에 대해 우리 정부가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구체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됩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식목일에 묘목을 북한으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 상황을 고려해 일단 중단한 상태'라면서 '당분간 이와 관련해 북한과 접촉하거나 논의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연합뉴스에서 실은 이 기사를 보면서 참 김정일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조소를 보내면서 다시 한 번 북한에서의 식목일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북한에서는 식목일이 되면 전국이 동원되어 나무심기 운동을 벌이는데 이 운동을 계기로 행사를 진행합니다. 행사의 맨 윗머리에는 공식화 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손수 문수봉에 오르시어 나무를 심으신 그날을 그려보며 결의 모임을 가지며 나무를 하나하나 정성스레 심으라고 일장 연설을 합니다.
더 우스운 것은 아무리 나무를 각 기관, 기업소에서 단체별로 해결을 해서 심으라고 하는데 문제는 산에 나무가 온전한 것이 없어 대충 욕이나 면할 정도로 준비를 해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식목일날 나무심기 행사가 끝나고 보면 나무는 많이 심은 것 같은데 후에 보면 살아 있는 나무는 불과 몇 그루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먹고사는 문제에 정신이 집중되어 있다 보니 빨리 일을 끝내고 장마당이나 하루벌이를 떠나려는 생각이기 때문에 구태여 앞에서 나무를 정성 다해 심자고 해도 듣는 척도 안하고 저저마다 아무리 심어도 땔감이 없으면 이것도 다 뽑아가겠는데 정성을 들여서는 뭐하는가고 하면서 되는대로 나무를 심어버립니다.
그러면 간부들은 겉만 보고 위에다 보고하기를 자기가 맡은 구간에서는 나무를 10그루를 심었다면 30그루를 심었노라고 거짓보고를 하고 자기의 체면을 유지하기에 급급합니다. 간부들의 이러한 아부아첨에 대한 행동들은 다 김정일이가 버릇을 키워준 것입니다. 아첨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이번 식목일에도 예외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인민들을 더 자기를 위한 우상화 정책으로 무장시키겠는가 하는데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김정일이가 과연 요즘과 같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부를 향해 내뱉는 말에 대한 앞으로의 행동이 어떠할지 너무 궁금합니다. 인민들을 노예화하고 나아가서는 남북한을 하나로 먹어치우려는 더러운 야욕은 곧 자기가 판 무덤으로 변하리라는 것은 지당한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식목일을 맞으며 이번에 이명박 새로운 정부가 취한 이 조치는 그동안 좌파 10년으로 북한의 김정일한테 끌려만 다니던 전 정권에 대치되는 행동에 대한 속 시원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다 후련합니다. 두 번 다시 지난 기간의 친북좌파들과 같이 국민들을 기만하며 북한에 끌려 다니는 추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탈북자 이경희(2006년 입국)
北의 ‘식수절(植樹節)'은 요식행사
- 이경희(자유북한방송)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08-04-04, 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