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자유선진당, 총선 후 고사(枯死)할 것"

"昌, 국보법 철폐 주장 후보 공천, 한편으론 對北강경 발언"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프리존뉴스
유석춘·전원책 등과 더불어 자유선진당 내 ‘보수논객 3인방’으로 불렸던 이상돈 중대 법대 교수는 총선 후 선진당이 자연스럽게 해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교수는 6일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칼럼에서 최근 “심대평 대표가 당 회의 등에서 불편한 심기를 누차 표시했다”면서 “심 대표를 대리했던 대전대 박광기 교수가 일방적인 공천심사에 항의, 공천심사위원직을 사퇴했다. 결국 심 대표와 국중당 출신 의원들은 총선 후 다른 길을 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당, 이념·정책 같이하는 사람들의 결사체”

이 교수는 “막판에 다른 당에서 넘어와 ‘선진당 공천’이란 간판을 단 후보 몇몇은 당선 된 후에 ‘고향’으로 돌아 갈 것”이라며 “결국 (선진당은) 정당으로 유지하지 못하고 고사(枯死)할 가능성이 크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소선구제 선거제 하에서는 ‘의미 있는 제3당’이 나오는 것은 본질적으로 어려운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당은 이념·정책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결사체”라고 강조한 뒤, “구성원이 그런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는 정당은 ‘일회용 포말(泡沫) 정당’이 되기 쉽다. 한편으론 미군철수를 주장하고 국보법 철폐를 주장하는 후보를 공천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북한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의도적으로 하는 이 총재를 보면 착잡한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유석춘 교수와 전원책 변호사 등과 함께 선진당에 가담하게 된 동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회창 총재가 2002년 대선 후 4년 이상의 ‘고독한 수련’을 거쳐 다시 태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총재가 신동아·월간조선 등 잡지에 쓴 기고문과 인터뷰, 헌법 포럼 등의 강연회에서 보여 준 모습이 그러한 신뢰를 주었다.”

이명박, 시대착오적 운하건설 공약-법과 원칙 무시

그는 이어 “이 총재 출마 선언 후 여론조사는 이 총재가 대선에 나와도 정동영을 당선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확실히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 셋이 이회창 캠프에 가담한 11월25일의 정황은 어떠한 경우도 정동영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했다. 적어도 보수 진영 분열을 촉진해서 ‘역사의 죄인’이 될 가능성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총재 출마 선언 후 주요 신문과 뉴라이트 계열의 ‘이회창 때리기’는 도(道)를 넘는 것이어서, 그런데 대한 저항심리가 작용했고, 또한 최대집, 손상윤 등 ‘젊은 동지들’이 이 총재를 지지하고 나선 것도 마음을 움직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이명박 후보가 싫었기 때문이다. 시대착오적인 운하 건설을 공약으로 내거는 무모함과 무지,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성향, 도덕성 문제, 몰(沒)이념성 등 이 후보는 내가 이상으로 생각하는 정치지도자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다”고 술회했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3일 서울 모처에서 가진 <프리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8대 총선의 향방과 관련, “이재오와 손학규가 당선되느냐, 그리고 대구·경북 지역에서 친박 무소속이 얼마나 선전하느냐, 친박연대가 비례대표 의석을 몇 석이나 얻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지난 번 대선에서도 겪은 일이지만 호남·진보는 여론조사 보다 항상 표를 더 얻는다'면서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이재오는 낙선하고 손학규는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이상득 중심으로 親朴포용, 운하공약 폐기해야”

아울러 “친박 무소속은 선전하고, 친박연대도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0석 정도 얻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두 집단은 한나라당으로 다시 들어가거나, 그것이 어려우면 합쳐서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YS나 DJ 못지않은, ‘태풍의 눈’ 같은 존재임을 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이상득 의원을 중심으로 친박 세력을 포용하고 운하 공약을 폐기한다면 정국은 안정될 것이다. 하지만, 이재오 세력이 계속 당의 주도권을 쥐고 운하를 강행하려 한다면 한나라당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한나라당이 후자의 길을 가면 민주당은 지방선거, 총선, 대선에서 또 다시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 교수는 총선이 끝나면 지난 몇 년간 온라인을 달구었던 ‘인터넷신문’과 ‘웹진’의 급속한 쇠퇴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특히 “좌파 계열 매체 보다 오히려 우파 인터넷 신문과 웹진이 더 빨리 몰락할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과 대립각을 세웠던 우파 애국운동단체들도 근거를 상실하고 급속히 힘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우파 운동의 최대의 수혜자는 대기업과 부유층”이라며 “이들은 우파 운동을 지원한 적도 없으니 세상이 바뀐 지금 이들이 관심을 줄 이유는 더더구나 없다. 지난 몇 년 동안 우파 진영에서 활약한 30~50대가 새로운 길을 모색해서 그나마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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