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사회주의 척결“명분 세관 검열 강화

"북한으로 연결되는 중국 국경도시 대부분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북한에서 비사회주의 척결을 명분으로 강도 높은 세관 검열과 단속이 계속되면서 그동안 암암리에 이뤄져 왔던 북한과 중국간 개인 무역이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식량난에다 물자 부족까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동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화물트럭.AFP PHOTO/Frederic J. BROWN.
북-중 개인무역 크게 위축

북한의 최대 교역 창구인 중국 단동 해관에 북한 차량 번호판을 단 화물차가 하루에 10 대를 보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대북소식통이 전했습니다.

통상적으로는 예년 이맘때면 하루에 최소 50대 이상, 많게는 100여대 가까이가 중국에서 화물을 싣고, 해관 앞 도로에 줄을 서서 통관수속을 하고 있어야 정상적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같은 광경을 단 한 차례도 볼 수 없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중국을 드나드는 북한 화물차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중국 단동뿐만 아니라, 연변지역의 도문 등 북한으로 연결되는 중국 국경도시 대부분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동 해관, 북한 차량 하루 10대도 안돼

이같은 현상은 비사회주의 척결이라는 명분으로 북한당국이 실시하고 있는 강도 높은 세관 검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화물차량들은 각 단위기업 소속으로 등록한 개인 차량들이 상당수이고, 기업소의 수입 허가 쿼터를 빌려서 기업소와 세관 당국자들과 연계한 개인 무역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지만, 최근의 강도 높은 검열과 단속 때문에 그동안 묵인하에 해오던 변방장사를 할 수가 없게 돼 북한 화물차량이 크게 줄었다고 현지 대북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식량난에 물자부족까지 겹쳐

이에 따라 요즘 북한에서는 식량 뿐만 아니라 물자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국가무역 화물을 실어나르던 중국 화물차량들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단동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압록강 철교에는 지난해 수준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하루에 40-50대 정도의 중국 화물차량들이 북한에 화물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에서는 세관에 대한 검열과 단속 뿐만 아니라 장마당 단속도 극심해 도시의 장마당은 물론, 농민 시장까지도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만 장마당 장사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개인 무역상들의 활동이 최근에 크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올해 1~2월 중국의 대북 수출량을 보면 1억9천6백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상대 중국 무역상들도 ‘울상’

하지만 이같은 통계치는 그동안에는 개인들이 세관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뒤로 빼돌렸던 물자들이 많았던 반면에 검열과 단속이 엄격해진 요즘에는 교역 물품을 누락해서 신고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들이 고스란이 집계된 결과이지 북한으로 반입된 물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현지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에서의 검열과 단속이 계속되면서 북한을 상대로 교역하는 중국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몇년째 북한 상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단둥의 한 상인은 4.15 태양절 수요를 기대하고 창고까지 빌려서 물건을 확보해 놓았는데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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