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으로 김일성 생일행사 중단·축소

유럽 지역 주체사상연구회의 태양절 기념 방북단 초청 행사 규모 축소, 외국 예술공연단체들 초청도 줄어.
북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북한 최대의 명절이라 일컫는 태양절 행사를 위해 북한 당국이 외국에서 초청하는 방북단의 수도 줄고 해외에서 열리는 행사도 축소되고 있습니다.

매년 태양절을 맞아 유럽 각국의 대사관에서 주최하던 김일성 생일 기념 연회는 몇년 전부터 중단됐고, 북한 지도자들의 생일을 기념해 해외 주체사상 연구회 회원등 해외 친북단체들을 평양으로 초청하던 행사도 그 초청 대상의 수가 대폭 줄었다고 유럽에서 활동하는 김일성 주체사상 연구회의 한 회원이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유럽의 주체사상 연구회 회원은 해외 친북 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태양절 기념 방북단 초청 행사는 해당 지역 북한 대사관 측에서 비행기 항공료를 제외하고는 숙박 등 체류비용을 모두 부담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평양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북단체 회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북한의 경제가 어려워 지면서 방북단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고, 대사관 주체 생일 행사도 당일날 회원 몇명이 모여 앉아 토론회를 여는 것으로 대신하거나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나이 많은 지역 친북 기업가들의 후원으로 식사를 함께하는 정도로 끝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 지역 주체사상 연구회는 유럽 전역의 북한 대사관을 중심으로 각 나라별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들은 대부분 언론이나 국제관계등을 전공하는 대학생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나라마다 회원의 수는 다르지만, 체코나 헝가리 폴란드등 옛 동유럽 국가의 의 경우 한창 활동이 활발했던 시기에 10명이상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었으며, 지금은 그 미만이라고 이 해외 주체사상연구회 회원은 덧붙였습니다.

해외에서의 김일성 생일 기념 행사가 이처럼 풀이 죽은 것은 평양으로부터의 해외의 친북 단체들에 대한 지원이 끊겼거나 축소된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북한의 핵문제와 인권문제로 인해서 북한에 대한 대외 신인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특히 주체사상의 실질적인 창시자로 알려졌으며, 과거 해외 주체사상연구 조직들을 총 지휘해 왔던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1997년 남한에 망명한 이후 던진 충격도 컸다고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국장은 분석합니다.

김성민: 일본 위원회를 비롯해서 구라파 지역 위원회도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고 특히 황 선생님과 의형제 맺은 분들이 있었는데 황 선생님이 망명한 이후 전향했다고 합니다. 지금 나머지 사람들은 활동을 안 하거나 연대 책임을 느껴서 활동이 축소돼 있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북한 지도자들의 생일에 맞춰 외화를 지출해 해외 친북단체 인사들을 불러들이고 다양한 행사를 치르고 대외역량 강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경제난과 대외 신임도 하락으로 관련 행사들은 매년 축소되는 상황이라고 북한문제관련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올해 김일성 주석의 96회 생일을 맞는 북한 내부의 사정도 해외에서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82년 4월 김주석의 70회 생일 때부터 매년 외국의 예술공연단체들을 초청해 벌여온 ‘4월의 봄 친선 예술축전’을 올해부터는 2년에 한 번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김주석의 생일날에 맞춰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8월부터 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이 공연의 해외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는 고려여행사가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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