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國語를 구박, 영어를 우대: 언론의 영어事大주의

'부시(Bush) 대통령'이라고 쓰는 신문이 '이명박(李明博)'이라 쓰지 않고 '이명박'이라고만 쓴다.
며칠 전 어느 교수가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영어(英語)'라고 쓰지 말고 '영어(English)'라고 쓰자는 제안을 했다. '도덕적 해이(道德的 解弛)'도 '도적적 해이(moral hazard)'라고 쓰잔다. 이 사람은 한자를 외국어라고 착각하는 모양이다. 한국어는 70%의 漢字語와 30%의 한글어로 구성되어 있고, 한자와 한글이란 두 가지 표기 수단을 갖고 있다. 이 교수는 두 표기 수단 가운데 한자를 없애고 영어로 바꾸자는 것이다. 국어에 대한 중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발상이다.

문제는 한국의 몇 몇 신문이 이 교수의 생각대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시 대통령'이라고 표기하면 될터인데 '부시(Bush) 대통령'이라고 쓴다. 그러면서도 '이명박(李明博)'이라 쓰지 않고 '이명박'이라고만 쓴다. 교수들이 쓰는 글에는 '남북(南北)'이라고 써야 하는데 '남북(South-North)이라는 표기가 자주 등장한다. 漢字를 구박하고 영어를 우대한다. 모국어를 구박하고 외국어를 우대한다. 영어事大主義이다.

한국에서 한글만이 韓國語라고 착각하는 이들은 무식장이가 아니다. 글로써 먹고 사는 교수, 기자들이 주로 그런 無知를 드러낸다. 國語는 조국이라고 한다. 영어를 우상숭배하듯이 모시면서 母國語를 반신불수로 만드는 이들이 지식인 대우를 받는 대한민국, 이 상태가 교정되지 않으면 1인당 국민소득이 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만 달러를 넘어도 영원한 후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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