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의 噴火口(분화구) 부산사람들!

4.19, 10.26사건, 2.12총선, 6월사태의 한복판에 부산이 있었다. 행동적이고 정의감이 강하고 개방적이다.
부산과 마산은 한국 현대사의 분화구이다. 李承晩 대통령을 하야시킨 4.19 義擧도 3.15마산 義擧에서 비롯되었다. 朴正熙 대통령을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시킨 10.26사건은 그 열흘 전의 부산 시위에서 시작되었다. 마산의 3.15의거는 부산으로 옮겨붙었다가 서울로 번졌다. 10.16부산시위는 마산으로 옮겨가 부마사태가 되었다가 서울로 들어갔다.

1985년 2.12 총선은 급조된 선명야당 신민당이 온건야당 민한당을 누르고 제1야당이 되면서 민주화를 시대적 大勢로 만든 한국 정치사의 분수령이다. 이 선거에서도 異變은 부산에서 일어났다. 한 선거구에서 두 명을 뽑도록 되어 있었는데, 부산시민들은 세 선거구에서 여당인 민정당 후보를 낙선시켰다. 전국에서 다섯 명의 민정당 후보가 낙선했는데 부산 세 명, 서울과 대구가 각1명이었다. 이 무렵 서울의 일부 택시운전사들은 부산 사람이 타면 택시값을 받지 않았다.

1987년 6월사태 때도 최대규모의 시위가 벌어진 곳은 부산이었다. 6월18일 10만 명의 시위대가 밤중에 부산시청을 포위했다. 이에 자극을 받은 全斗煥 대통령은 다음날 부산에 위수령을 선포하여 군대를 파견하려고 했다가 출동명령을 내리기 직전에 포기하고 6.29선언으로 나아간다.

지난 4.9총선 때 부산의 유권자들은 親朴연대와 무소속 후보를 일곱 명이나 당선시켜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다. 한나라당 후보는 11명 당선, 민주당 후보도 한 명이 당선되었다.

요사이 부산은 프로야구 롯데 팀의 連勝으로 흥분상태이다. 이 팀의 외국인 감독은 '이런 팬들은 난생 처음이다'고 말했다.

부산사람들은 행동적이고, 정의감이 강하면서도, 개방적이고 균형감각이 있다. 투표를 해보면 특정 정당에 몰표를 주지 않는다. '행동하는 민주시민'의 모습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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