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통곡 더 많은 사람이 들어주길”

탈북시인 장진성씨, '내 딸을…' 시집 펴내

탈북 시인 장진성씨(36)가 최근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그린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조갑제닷컴)라는 제목의 시집을 펴냈다. 김일성대학을 졸업하고 조선노동당 작가로 활동했던 장씨는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도 시가 자주 등장할 정도로 인정 받던 작가였다.

그러나 인민들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데 지도층 인사들은 호화판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염증과 분노를 느꼈다. 그러던 중 자신이 곧 체포될 상황에 놓인 걸 알고 2004년 북한을 벗어났다. 그리고 악전고투 끝에 겨우 남한으로 올 수 있었다.

“북에 두고 온 가족만 아니면 개인적으로 남한 생활에 만족합니다.” 그는 남한의 밥은 ‘먹는 것’인데, 북한의 밥은 ‘상상’이라고 했다. 시인답게 그는 북한 밥은 ‘무섭고’ 남한 밥은 ‘아프다’고 표현했다. 북한에서는 ‘이 밥을 먹고 나면 내일 먹을 게 있을까’하고 걱정하는데, 남한에서는 ‘이 맛있는 밥을 혼자 먹어야 한다’는 실존적 현실이 아프다고 소개했다.

이번 시집은 우여곡절 끝에 나왔다. 밥 굶는 북한 주민들의 현실을 알리는 것이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연되었다. 하지만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게 그가 사선을 넘은 이유였기 때문에 출판을 강행했다.

“한반도에는 대외적인 북한과 대내적인 북한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대체로 북한의 대외성입니다.” 그는 학자들의 이론과 북한의 선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대외적 북한이라고 했다. 허상의 북한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북한의 대내성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굶주림 때문에 어린 딸을 팔아야 하고, 옥수수 몇 알을 놓고 “우리 밥먹자”고 하는 것이 북한의 현실(대내성)이라는 것이다. “휴전선 너머 사람들의 통곡을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줬으면 좋겠다”며 그는 눈물을 글썽였다.

< 경향신문 김후남 기자>

200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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