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환의 ‘北정치범수용소 手記’ 영화로 제작

‘평양의 어항’ 韓美합작으로 제작…제작비 1800만 달러로 내년 7월 개봉 예정.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의 강철환 씨가 10년간의 수용소 생활을 고발한 수기 ‘수용소의 노래’(시대정신)가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는 강 씨의 책을 원작으로 피에르 리굴로와 공동 집필한 영어판 ‘평양의 어항(The Aquariums of Pyongyang)’을 바탕으로 한미합작 영화로 제작된다. 내년 7월 전 세계 동시 개봉이 목표다.

원작인 ‘수용소의 노래’는 강철환 씨가 함경남도 요덕군에 위치한 정치범 수용소에 10년 간 수감됐던 경험을 바탕으로 수용소 내 인권유린 현실을 고발한 수기다. 영화에서는 정치범수용소 내의 인권유린과 가족애, 우정, 남북분단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평양의 어항’은 타임지가 선정한 2002년 ‘올해의 책 베스트 100’에 선정됐었고, 영문판을 비롯해 불어, 네덜란드어, 이태리어, 불가리아어 등 11개 국어로 발간됐다. 또한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이 책을 감동적으로 읽었다며 책의 저자인 강 씨를 백악관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강 씨는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내가 겪은 이야기는 정말 잔인한 ‘완전통제구역’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범수용소의 베일을 벗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나뿐 아니라 정치범수용소 출신의 다른 탈북자들의 증언도 포함돼서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수용소의 처절한 실태가 전 세계에 알려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제작을 맡은 씨네마앤아이측은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다뤄 사람들의 가족애와 우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감동을 줄 영화”이며 “한국과 할리우드의 첫 공동제작 영화로 흥행을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의 어항’은 씨네마앤아이의 리치 심(Richie Shim)대표가 총 프로듀서(Executive Porducer)로 제작에 참여하고, 영화 ‘아마겟돈’의 제작을 맡았던 케빈 쿠퍼(Kevin Cooper)가 공동프로듀서로 함께한다.

현재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과 남자배우 및 국내 톱 배우들의 캐스팅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며, 오는 10월 캐스팅을 완료하는 대로 곧바로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촬영은 한국에서 90% 정도 진행하며 나머지는 미국을 오가며 촬영된다. 씨네마앤아이에서 1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총 18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평양의 어항’의 저자 강철환 씨는 북송 재일교포 출신인 조부가 민족반역죄로 국가안전보위부에 끌려간 후 온 가족이 1977년 함경남도 요덕군에 위치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다.

그곳에서 10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그는 이후 탈북에 성공, 1992년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현재 북한민주화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 씨는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선정한 ‘아시아 영웅 65명’에 선정된 바 있다.

[양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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